정해영이 6회에 나가는 건 이 투수 덕분이라네…44구 악몽 그 후, KIA 28세 최후의 보루는 살아있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돌아온 정해영(23, KIA 타이거즈)이 9회가 아닌 6회에 마운드에 올라왔다. 결국 KIA 임시 마무리 전상현(28)이 이범호 감독의 신뢰를 확실히 받는다는 얘기다.
정해영이 6일 광주 KT 위즈전을 앞두고 6월23일 광주 한화 이글스 더블헤더 1차전 이후 1개월 반만에 돌아왔다. 당시 어깨 근육통을 호소하자 충분히 시간을 갖고 휴식 및 재활했다. 퓨처스리그 3경기서 평균자책점 15.43으로 좋지 않았다. 그러나 이범호 감독은 정해영의 숫자가 아닌 컨디션을 체크한 결과 1군에 올려도 된다고 판단했다.
눈에 띄는 건 이범호 감독이 정해영을 6일 경기서 9회가 아닌 6회에 투입했다는 점이다. 정해영은 1-0으로 앞선 6회초 시작과 함께 선발투수 김도현을 구원해 두 번째 투수로 나왔다. 풀카운트서 황재균에게 슬라이더를 던지다 좌전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배정대를 144km 포심으로 루킹 삼진을 잡았고, 심우준을 역시 143km 패스트볼로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다.
올 시즌 정해영은 140km대 후반까지 패스트볼 스피드를 회복했다. 아직 그까지 돌아오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정해영은 당분간 9회보다 압박감이 덜한 6~7회에 나가서 경기흐름을 만드는 역할을 맡는 것으로 보인다.
만약 전상현이 불안했다면 정해영이 6회에 나갈 수 있었을까. 최지민이 부진한 걸 감안할 때 더더욱 어려웠을 것이다. 결국 전상현이 9회를 확실히 책임지기 때문에 정해영이 부담 없이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
전상현은 7월27일 고척 키움전서 1이닝 3피안타 1탈삼진 4볼넷 3실점으로 패전을 안았다. 투구수가 무려 44개였지만, 다른 투수로 바뀌지 않았다. 그 상황서 갑자기 같은 압박을 견딜 수 있는 카드는 없었다. 이미 임기영과 최지민은 직전에 등판한 상황이었다.
KIA에 고무적인 건 전상현이 그 경기 후 별 다른 후유증 없이 8월에 순항하는 것이다. 8월 3경기서 3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한 행보다. 6일 KT전서도 9회 2점 리드를 지켰다. 15개의 공으로 1이닝을 막았다. 140km대 중반의 패스트볼, 슬라이더와 스플리터를 섞었다. 익스텐션이 긴 스타일이어서, 스피드 이상의 구위가 좋은 투수다.
전상현은 44구로 3실점하기 직전 6경기서도 잇따라 무실점했다. 결국 그 키움전이 평균자책점을 낮추지 못한 원인이다. 그래도 현재 KIA 불펜 투수들 중 가장 안정적이다. 마무리 경험이 있어서 9회 등판에 심리적으로 위축되는 모습도 거의 보이지 않는다.
올 시즌 성적은 48경기서 5승4패7세이브12홀드 평균자책점 4.82. 눈에 띄지 않지만, 최근 전체적 행보는 좋다. 궁극적으로 정해영이 컨디션을 올려 전상현과 배턴을 터치하는 게 좋아 보인다. 그러나 최악의 상황에 대한 대비도 자연스럽게 하고 있다. 정해영의 컨디션이 끝내 완전히 올라오지 않으면 전상현을 올 시즌 끝까지 클로저로 쓰지 말라는 법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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