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 멕시코 직항 재개에 "마약 잡는 TF 가동해 철통방어"

일제 전수검사 실시, 우범자 사전분석
고광효 청장, "멕시코발 마약 밀수 강력 대응하라"

[인천=뉴시스] 7일 고광효 관세청장이 멕시코발 여행자가 입국하는 새벽 시간대 인천국제공항을 방문해 여행자 수하물을 점검하고 있다.(사진=관세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뉴시스] 김양수 기자 = 관세청이 한국-멕시코 간 직항노선이 2년 만에 재개됨에 따라 마약 등 위해물품 반입 우려가 높다고 보고 전수검사 등 강력대응에 나섰다.

7일 고광효 관세청장은 멕시코發 여행자가 입국하는 새벽 시간대 인천국제공항을 찾아 해당 노선의 입국 동선 및 세관 검사 절차 등을 직접 점검하고 마약 단속직원들에게 철저한 대응을 지시했다.

한-멕시코 직항노선은 러시아 영공 통과 문제 및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2022년 6월 중단된 뒤 지난 2일부터 재개돼 아에로멕시코 항공(멕시코시티-몬테레이-인천)에서 일 1회(주 7회) 운항 중이다.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 Office Drugs and Crime)에서 발표한 '세계 마약 보고서 2024'에 따르면 멕시코는 세계에서 가장 큰 필로폰 제조국 중 하나로 필로폰 가격이 국내보다 현저히 낮아, 멕시코 마약 조직이 우리나라로 밀수를 시도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또 최근 미국의 필로폰 생산자 대부분이 멕시코로 이동한 것으로 드러나 멕시코발 필로폰 밀수 위험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관세청은 인천공항세관에 '멕시코발 마약밀수 전담대응 T/F'를 구성하고 강력한 대응에 나서 마약밀수 시도를 철저히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인천공항세관은 밀리미터파 신변검색기와 열화상 카메라 같은 첨단 단속장비를 활용해 항공편 탑승객에 대한 전수검사를 실시하고 우범 여행자에 대해선 사전 정보분석 및 현장 동태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현장을 찾은 고광효 관세청장은 "우리나라가 마약 청정국의 지위를 회복할 수 있도록 마약 단속에 관세청의 모든 역량을 결집해 나가겠다"면서 "세관의 검사강화 조치로 입국장 통과 지연 등 다소 불편이 예상되지만 국민건강 보호와 사회 안전을 위한 것인 만큼 국민께서는 세관 검사에 적극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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