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 트레이드 ‘청산’의 위력···과거 아이슬란드 경제 직격탄

이재철 기자(humming@mk.co.kr) 2024. 8. 7.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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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증시 급락을 촉발한 캐리 트레이드 청산 공포가 여전히 세계 금융시장에 강력한 휘발성 이슈로 부상한 가운데 과거 캐리 트레이드 청산의 위력을 보여주는 사례로 아이슬란드의 악몽이 소환되고 있다.

북유럽 선진국인 아이슬란드의 크로나화가 2005~2006년 당시 저금리의 엔화 차입 등으로 신흥시장 고수익 자산에 투자하는 캐리 트레이드의 투자처가 됐다가 급격한 청산이 이뤄지면서 경제 전반에 대혼란이 발생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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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차 이용한 캐리 트레이드
2006년 크로나화 투자 몰려
일본 등 역피벗 가능성에
이탈자금 아이슬란드 직격탄
글로벌 증시 급락을 촉발한 캐리 트레이드 청산 공포가 여전히 세계 금융시장에 강력한 휘발성 이슈로 부상한 가운데 과거 캐리 트레이드 청산의 위력을 보여주는 사례로 아이슬란드의 악몽이 소환되고 있다.

북유럽 선진국인 아이슬란드의 크로나화가 2005~2006년 당시 저금리의 엔화 차입 등으로 신흥시장 고수익 자산에 투자하는 캐리 트레이드의 투자처가 됐다가 급격한 청산이 이뤄지면서 경제 전반에 대혼란이 발생한 것. 당시 캐리 트레이드는 제로 금리인 일본을 비롯해 미국(5.25%)과 유로존(3.00%)에서 대출해 아이슬란드 크로나화, 뉴질랜드 달러화에 투자하는 식으로 차익을 챙겼다.

그런데 일본과 EU,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기조 전환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시작됐고, 2006년 3월부터 불과 수 개월 사이 아이슬란드 주식시장이 20% 가까이 폭락하고 달러 대비 크로나가 18% 급락하는 등 요동쳤다.

아이슬란드 기준금리 흐름. 크로나화에 대한 캐리 트레이드 유입과 청산으로 발생한 인플레이션 압박에 2006년 전후 급격한 금리 인상이 이뤄졌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쇼크까지 더해져 아이슬란드 경제는 IMF 구제금융을 받는 등 심각한 고통을 치러야 했다. <데이터=아이슬란드중앙은행>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크로나화 가치가 폭락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자 아이슬란드 중앙은행은 3월과 5월에만 기준금리를 각각 75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씩 인상했다. 그 결과 기준금리는 연말 12.25%까지 치솟았습니다.

크로나화는 그해 달러화 대비 세계 통화 중 최대 낙폭을 기록하고 이에 더해 2008년 불어닥친 글로벌 금융위기 충격까지 이어지면서 아이슬란드는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구제금융을 받는 신세가 됐다.

아이슬란드 사례는 비단 개발도상국 뿐 아니라 선진국에서도 캐리 트레이드의 급격한 유출 등으로 경제 위기가 초래될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AP통신은 “최근 시장 혼란 동안 엔 캐리 트레이드의 또 다른 중심지인 멕시코에서는 페소화가 6% 이상 하락했다”며 “시장 변동성이 특히 커진 이 시기에 캐리 트레이드는 당분간 투자자들에게 예측할 수 없는 요인(wild card)으로 존재할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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