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쫌아는기자들] 리빗, 기후위기의 게임체인저 ‘탄솔루션’을 제시하다

김유진 스파크랩 대표 2024. 8. 7.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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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투자(나는 그때 투자하기로 했다)에선 현업 투자자가 왜 이 스타트업에 투자했는지를 공유합니다.

OTT 플랫폼에서 “우리의 지구”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를 본 적 있다. 다큐멘터리 시작에는 우리가 사는 지구의 다채로운 풍경과 미처 가보기 어려운 미지의 장소를 보여주는 압도적인 영상미로 시작하지만, 그 아름다운 풍경 뒤 진실은 잔혹했다. 인간의 활동이 자연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며 기후 변화, 서식지 파괴 등 인류의 이기심으로 위기에 처한 지구의 생태계의 현주소를 낱낱이 보여줬다. 예측할 수 없는 폭우, 이상 고온 현상 등 기후 위기와 환경 문제는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닌 ‘내가’ 직접 겪는 현실로 체감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탄소 규제법이 점진적으로 도입됐으며 산업화한 국가들에 더 큰 책임을 부과하는 탄소배출권 제도를 통해 감축 목표를 설정했다. 한국 또한 지난 2022년 3월부터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법을 제정해 기업들이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목표 달성과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도록 ESG 공시의무, 탄소중립 기본법을 시행하고 있다.

기업에서 ESG 공시의무, 탄소중립 기본법을 달성하기 위해 기업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반영한 탄소 회계처리와 보고서 작성 등을 실행하고 있지만, 번거로운 반복 작업 및 잦은 온실가스 관련 규제 변경으로 인해 작성해 둔 보고서를 계속해서 다시 작성해야 하는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답답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2023년 10월, 복잡한 규제 대응과 기업의 탄소중립 과제를 해결해 주는 원스톱 탄소 배출 관리 솔루션, 리빗이 탄생했다.

리빗의 탄솔루션. /리빗

◇런칭 5개월 만에 고객사 4곳 확보

ESG 경영이 화두로 떠오르며, 환경 문제를 해결할 스타트업을 적극적으로 찾고 있었을 때였다.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데모데이 본선 무대에서 기업용 탄소배출 관리 SaaS 플랫폼을 개발한 리빗의 이정민 대표의 피칭을 듣게 됐다. 환경 보존에 대한 인식이 높은 뉴질랜드에서 자라 자연스럽게 환경 문제에 관해 관심을 두게 된 이정민 대표는 UC버클리 환경공학을 전공해 본격적인 연구원으로 활동했을 시절 폐수 처리장에서 하루 동안 흘러나오는 폐수의 양을 보며 기술로 환경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창업 전 다양한 경험을 쌓고자 실리콘밸리에 소재한 기업에서 기술 전략 기획 및 신사업 기획 업무를 맡으며 ESG 분야의 사업 아이디어를 구상하게 됐고 기업용 온실가스 배출관리 솔루션인 탄솔루션 플랫폼을 개발했다.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에 대한 진정성과 이 대표의 실행력에 스파크랩 정규 배치 프로그램에 참여하도록 적극 독려했다.

스파크랩 22기 배치 프로그램에 합류한 리빗은 고객과 직접 대면하는 세일즈 전략에 집중했다. 실리콘밸리에서 다양한 경험을 해온 이 대표는 시장동향 조사나 전략 기획 쪽으로 탁월한 능력을 지녔지만, 탄솔루션 서비스를 알리기 위해서는 더욱 적극적인 접근 방식이 필요했다. 직접 발품을 팔아 서비스를 소개한다는 치밀한 세일즈 전략으로 배치 프로그램 기간 동안 타깃 기업 내 ESG 부서와의 미팅을 통해 잠재 고객들의 반응 및 피드백을 전달받을 수 있었다. 이 대표는 실제로 만난 고객들의 피드백을 탄솔루션 서비스에 적극 반영했으며 일주일 단위로 진행된 정기적인 회고를 통해 리빗의 사업적 목표와 정량적 KPI를 확인하며 인상적인 지표를 만들어냈다.

이러한 서비스 고도화 과정을 거쳐 완성된 탄솔루션은 온실가스의 배출량 측정부터 감축 상쇄 및 보고서 자동 생성까지 기업 내 전문 인력 없이도 규제 및 공시 기준을 자동 반영해 주는 원스톱 서비스로 발전했다. 2023년 10월 정식 서비스를 런칭해 5개월 만에 호반건설과 반도건설을 포함한 고객사 4곳을 확보했으며, 금융업, 제조업 등 다양한 업종의 고객사와의 계약 및 PoC까지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작년 하반기에는 스파크랩과 플랜에이치벤처스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또한 독보적인 기술력을 인정받아 기보벤처캠프 우수기업 및 중소벤처기업부 기술 창업지원 프로그램인 팁스(TIPS)에 선정돼 기업의 탄소 배출량 감축에 대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탄솔루션에 AI 기술을 접목해 서비스 고도화 중이다.

이정민 리빗 대표. /리빗 제공

◇동남아 시장 진출로 확장 모색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리빗의 다음 목표는 무엇일까? 이정민 대표는 현재 서비스 중인 탄소배출 관리 솔루션을 기점으로 급변하는 탄소 시장에 발맞춰 기업의 탄소 감축을 거래하는 자발적 영역과 공급망 기업들이 밀집된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통해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기업의 탄소배출 감축이 수익화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구현하고 탄소 경쟁력 강화가 기업 경영의 일상화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가 살고 있는 기후 위기 시대에 탄소 배출 감축은 이제 지구상 모든 기업들의 과제가 됐다. 이를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며 실질적인 솔루션을 제공하는 리빗의 진정성과 기술력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빠른 시일 내 그 결실을 맺을 것이라 확신한다.

리빗 단체사진. /리빗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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