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해지고 비용은 낮춘 AI…LG '엑사원 3.0' 오픈소스로 공개

기존 모델보다 성능 56% 높이고, 구동 비용 72% 절감
경량모델, 연구 목적 오픈소스 공개…하반기 제품 출시

LG AI 연구원 인공지능 엑사원(LG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LG(003550)가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모델 '엑사원(EXAONE)'의 세 번째 버전을 공개하고 AI를 활용한 미래 사업에 속도를 낸다. 이전 모델보다 성능은 높이고 비용은 줄였다. 국내 AI 연구 확산을 위해 오픈소스로 공개됐다. 하반기부터 LG 각 계열사에 엑사원 3.0을 활용한 제품과 서비스가 출시된다.

LG AI연구원은 7일 국내 최초로 오픈소스 AI 모델 '엑사원 3.0'을 공개하고 모델 학습방법, 평가 결과 등을 담은 기술보고서도 함께 발표했다.

엑사원 3.0은 온디바이스 AI에 들어갈 초경량 모델, 범용 목적의 경량 모델, 특화 분야에 활용할 수 있는 고성능 모델 등 용도에 따라 모델 크기를 다르게 설계했다. 이 중 활용도가 높은 경량 모델을 연구 목적으로 활용하도록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더 가볍고 빠르게…글로벌 오픈소스 AI 최상위 성능

엑사원 3.0은 이전 모델인 엑사원 2.0 대비 추론 처리 시간은 56%, 메모리 사용량은 35% 줄이고 구동 비용은 72% 절감했다. 경량화·최적화 기술 연구에 집중해 초기 거대 모델 대비 성능은 높이면서 모델 크기는 100분의 3으로 줄였다.

기술 보고서에는 AI 모델의 사용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대표적인 벤치마크(성능 평가 지표)와 함께 평가에 활용한 25개 벤치마크의 개별 점수와 각 영역별 평균 점수를 모두 공개해 신뢰성을 높였다.

엑사원 3.0은 사용성, 코딩 등 13개 벤치마크 점수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해 메타의 라마 3.1, 구글의 젬마2 등 동일 크기의 글로벌 오픈소스 AI 모델과 비교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했다.

한국어와 영어를 학습하고 이해할 수 있는 이중언어 모델인 엑사원 3.0은 한국어 성능도 세계 최고를 기록했다. 특허와 소프트웨어 코드, 수학, 화학 등 국내외 전문 분야 데이터 6000만건 이상을 학습했고, 연말까지 법률, 바이오, 의료, 교육, 외국어 등 분야를 확장해 학습 데이터양을 1억건 이상으로 늘릴 예정이다.

◇엑사원 3.0 탑재 LG 제품·서비스 하반기 출시

하반기부터 LG 계열사들의 제품과 서비스에 엑사원 3,0이 탑재된다. 계열사들은 각 사의 데이터로 엑사원 3.0을 최적화하고, 사업과 제품, 서비스 특성에 맞게 이를 적용해 혁신 속도를 높여갈 계획이다.

먼저 이날부터 임직원을 대상으로 '챗엑사원'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다. 챗엑사원은 엑사원 3.0을 기반으로 만든 생성형 AI 서비스로 △실시간 웹 정보 기반 질의응답 △문서, 이미지 기반 질의응답 △코딩 △데이터베이스 관리 등 업무 편의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챗엑사원은 실시간 웹 검색 결과를 활용하는 '검색증강생성'(RAG) 기술을 적용해 임직원이 입력한 지시문의 맥락을 파악한 뒤 최신 정보를 반영한 답변을 제공한다. 소프트웨어 개발자와 데이터 분석 전문가를 위한 기능도 제공한다.

LG AI연구원은 연말까지 베타 서비스를 진행하고, 정식 서비스와 모바일 앱은 LG 계열사별 준비 상황에 맞춰 순차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향후 사업화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구광모 LG 대표는 미래 사업으로 A·B·C(인공지능·바이오·클린테크) 점찍고 AI에 과감한 투자를 하고 있다. 2020년 12월 그룹 AI 연구의 싱크탱크인 LG AI연구원을 설립한 후 지난 4년간 AI 전환을 가속하며 각 계열사 사업 현장에 AI 기술 적용 사례를 늘리고 있다.

jup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