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 년 이어온 역사…마을 지키던 두 나무, 천연기념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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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기간 마을과 관아를 지키며 주민들과 함께 살아온 나무가 천연기념물이 된다.
국가유산청은 '군산 하제마을 팽나무'와 '부여 석성동헌 탱자나무'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할 계획이라고 7일 예고했다.
국가유산청은 예고 기간 30일 동안 각계 의견을 들은 뒤 '군산 하제마을 팽나무' 등을 천연기념물로 확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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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오랜 기간 마을과 관아를 지키며 주민들과 함께 살아온 나무가 천연기념물이 된다.
국가유산청은 '군산 하제마을 팽나무'와 '부여 석성동헌 탱자나무'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할 계획이라고 7일 예고했다.
전북 군산 옥서면 하제마을에 있는 팽나무는 높이가 20m에 달하는 큰 나무다.
나무의 나이(수령·樹齡)를 측정한 결과, 2020년 기준 537(±50)살로 추정된 바 있다.
나무 조각을 빼내 나이테를 계산하는 생장추로 수령을 측정한 팽나무 중 나이가 가장 많다고 국가유산청은 설명했다.
하제마을 팽나무는 마을을 굳건하게 지켜온 역사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 나무는 과거 배를 묶어두던 기둥 역할을 하며 조선 초기부터 마을 주민들의 안녕을 기원했던 것으로 전한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하제마을은 1900년대 초부터 간척사업이 이뤄지고 군사시설이 들어서면서 주민들이 떠났으나 팽나무는 그 자리에서 마을을 지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충남 부여 석성동헌에 있는 탱자나무는 조선시대 지방 관아 건물에 남아있는 유일한 탱자나무로서 가치가 크다.
나무 높이는 4.8m, 너비는 6.8m이며 수령은 약 400년으로 추정된다.
조선 후기 농업 기술 등을 정리한 '산림경제'(山林經濟)에 따르면 유배된 죄인이 거처하는 집 주변에는 가시나무로 울타리를 쳤는데, 탱자나무가 주로 쓰였다고 한다.
국가유산청은 "죄인을 가두고 형벌을 주던 관아 동북쪽에 탱자나무가 심겨 있는 것으로 보아 상징적인 의미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국가유산청은 예고 기간 30일 동안 각계 의견을 들은 뒤 '군산 하제마을 팽나무' 등을 천연기념물로 확정할 계획이다.
한편, 국가유산청은 조선 전기 수군(水軍) 기지로서 임진왜란 때 의병 활동의 배후지로 쓰이기도 한 '울산 개운포 경상좌수영성'을 이날 사적으로 지정했다.
개운포 경상좌수영성은 조선시대에 경상좌도 수군을 총지휘하던 경상좌도수군절도사영의 성곽이다. 경상좌도는 낙동강 동쪽의 경상도 행정구역을 일컫는다.
개운포 일대는 예부터 동해안에서 침입하는 외적에 대처하기 좋은 곳으로 여겨졌다.
조선 초기에 만호진이 설치된 뒤 1459년 경상좌수영으로 개편됐으며, 1510년 돌로 성을 쌓아 1544년까지 사용했다. 조선시대 수군 체제의 변화상을 볼 수 있는 유적으로 평가된다.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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