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 년 이어온 역사…마을 지키던 두 나무, 천연기념물 된다

김예나 2024. 8. 7.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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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기간 마을과 관아를 지키며 주민들과 함께 살아온 나무가 천연기념물이 된다.

국가유산청은 '군산 하제마을 팽나무'와 '부여 석성동헌 탱자나무'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할 계획이라고 7일 예고했다.

국가유산청은 예고 기간 30일 동안 각계 의견을 들은 뒤 '군산 하제마을 팽나무' 등을 천연기념물로 확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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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하제마을 팽나무'·'부여 석성동헌 탱자나무' 지정 예고
'군산 하제마을 팽나무' [국가유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오랜 기간 마을과 관아를 지키며 주민들과 함께 살아온 나무가 천연기념물이 된다.

국가유산청은 '군산 하제마을 팽나무'와 '부여 석성동헌 탱자나무'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할 계획이라고 7일 예고했다.

전북 군산 옥서면 하제마을에 있는 팽나무는 높이가 20m에 달하는 큰 나무다.

나무의 나이(수령·樹齡)를 측정한 결과, 2020년 기준 537(±50)살로 추정된 바 있다.

'군산 하제마을 팽나무' [국가유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나무 조각을 빼내 나이테를 계산하는 생장추로 수령을 측정한 팽나무 중 나이가 가장 많다고 국가유산청은 설명했다.

하제마을 팽나무는 마을을 굳건하게 지켜온 역사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 나무는 과거 배를 묶어두던 기둥 역할을 하며 조선 초기부터 마을 주민들의 안녕을 기원했던 것으로 전한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하제마을은 1900년대 초부터 간척사업이 이뤄지고 군사시설이 들어서면서 주민들이 떠났으나 팽나무는 그 자리에서 마을을 지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여 석성동헌 탱자나무' [국가유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충남 부여 석성동헌에 있는 탱자나무는 조선시대 지방 관아 건물에 남아있는 유일한 탱자나무로서 가치가 크다.

나무 높이는 4.8m, 너비는 6.8m이며 수령은 약 400년으로 추정된다.

조선 후기 농업 기술 등을 정리한 '산림경제'(山林經濟)에 따르면 유배된 죄인이 거처하는 집 주변에는 가시나무로 울타리를 쳤는데, 탱자나무가 주로 쓰였다고 한다.

석성동헌과 탱자나무 [국가유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국가유산청은 "죄인을 가두고 형벌을 주던 관아 동북쪽에 탱자나무가 심겨 있는 것으로 보아 상징적인 의미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국가유산청은 예고 기간 30일 동안 각계 의견을 들은 뒤 '군산 하제마을 팽나무' 등을 천연기념물로 확정할 계획이다.

한편, 국가유산청은 조선 전기 수군(水軍) 기지로서 임진왜란 때 의병 활동의 배후지로 쓰이기도 한 '울산 개운포 경상좌수영성'을 이날 사적으로 지정했다.

'울산 개운포 경상좌수영성' 전경 [국가유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개운포 경상좌수영성은 조선시대에 경상좌도 수군을 총지휘하던 경상좌도수군절도사영의 성곽이다. 경상좌도는 낙동강 동쪽의 경상도 행정구역을 일컫는다.

개운포 일대는 예부터 동해안에서 침입하는 외적에 대처하기 좋은 곳으로 여겨졌다.

조선 초기에 만호진이 설치된 뒤 1459년 경상좌수영으로 개편됐으며, 1510년 돌로 성을 쌓아 1544년까지 사용했다. 조선시대 수군 체제의 변화상을 볼 수 있는 유적으로 평가된다.

'울산 개운포 경상좌수영성' 남쪽 성벽) [국가유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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