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별 논란’ 복서 칼리프 결승 진출...패배 선수 “그녀는 여자, 강하다”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복싱에서 성별 논란에 휩싸인 이마네 칼리프(25·알제리)가 결승 무대에 올랐다. 그와 준결승에서 맞붙어 패배한 잔자엠 수완나펭(태국)은 “그녀는 여자이고, 매우 강하다”라며 패배를 시인했다.
칼리프는 7일(한국 시각)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복싱 여자 66㎏급 준결승전에서 수완나펭에게 5-0(30-27 30-26 30-27 30-27 30-27)으로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했다.
이날 준결승 경기 관중석에선 대규모 알제리 응원단이 자리해 그를 응원했다. 알자지라는 “심판이 3라운드 끝에 칼리프의 손을 들어 우승자를 선언하자 관중석에 있던 많은 알제리 응원단이 국기를 흔들며 환호성을 질렀다”고 전했다.
칼리프는 경기를 마친 뒤 언론과 인터뷰에서 “매우 기쁘다. 이번 올림픽을 위해 8년 동안 훈련했다. 이 순간이 매우 자랑스럽고, 우리나라 사람들의 응원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상대 선수는 정말 훌륭했다. 그렇지만 지난 2주간 상대를 열심히 분석했다”는 칼리프는 성별 논란에 대해 “가장 좋은 대응은 금메달”이라고 덧붙였다.
패배한 수완나펭은 칼리프를 ‘그녀’로 칭하며 패배를 시인했다. 수완나펭은 “나는 그녀에 대한 논란을 접했지만, 그다지 관심 있게 보지는 않았다”며 “그녀는 여성이다. 여성이지만, 매우 강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내 스피드를 활용하고자 했지만 상대가 더 강했다”라고 말했다.
칼리프는 57㎏급 린위팅(대만)과 함께 이번 대회 성별 논란을 불러온 선수다. 신체적으로는 여자이지만 일반적으로 남성을 의미하는 XY염색체를 가졌다는 것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올림픽 퇴출 처분을 받은 국제복싱협회(IBA)는 지난해 이 같은 이유로 두 선수의 세계선수권대회 실격 처분을 내린 바 있다.
IOC는 그러나 두 선수의 염색체가 ‘XY’인 어떠한 증거도 없고, 이들은 여성 선수라며 파리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도록 했다. 올림픽은 IBA가 아닌 파리 복싱 유닛(PBU)이 관장한다.
논란 속에 출전한 칼리프는 16강전에서 안젤라 카리니(이탈리아)에게 46초 만에 기권승을 따내고, 8강전에서는 언너 루처 허모리(헝가리)에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한 칼리프는 10일 오전 5시 51분에 열리는 결승전에서 금메달에 도전한다.
-
🌎조선일보 국제부가 픽한 글로벌 이슈! 뉴스레터 구독하기 ☞ 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275739
🌎국제퀴즈 풀고 선물도 받으세요! ☞ https://www.chosun.com/members-event/?mec=n_quiz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