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졸업→박사 준비 중…미국 금메달리스트, '엄친딸' 이력 화제

7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육상 여자 200m 결선에서 토마스는 1위(21초83)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금메달을 획득했다. /사진=뉴시스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육상 금메달리스트인 가브리엘 토마스(27·미국) 반전 이력이 화제다.

7일(한국 시각)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육상 여자 200m 결선에서 토마스는 1위(21초83)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금메달을 획득했다. 2위는 여자 1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쥘리앵 앨프리드(세인트루시아)였고, 3위는 브리트니 브라운(미국)이 차지했다.

과거 토마스는 2020 도쿄 올림픽에서 4x100m 계주 은메달을, 여자 200m에선 동메달을 확보한 이력이 있다. 지난해 부다페스트 육상 세계선수권 대회에서도 금메달과 은메달을 각 1개씩 따냈다.

토마스는 학업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그는 '하버드 졸업생 최초 올림픽 육상 금메달리스트'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미국 하버드대학에서 신경생물학과 국제보건학을 전공해 2019년 학사 학위를 취득했기 때문이다. 1896년 아테네 올림픽 남자 세단뛰기 우승자였던 제임스 코널리도 하버드대에 재학 중이었지만 중퇴했다.

지난해엔 텍사스 대학교 휴스턴 메디컬 센터에서 석사 학위를 땄다. '수면 장애의 인종적 불평등과 흑인 미국인의 수면 역학 평가'라는 주제로 공중보건학 석사 학위를 받은 것이다. 그는 평소 육상 선수로 활동하면서도 일주일에 10시간 동안 텍사스 오스틴의 한 건강 클리닉에서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토마스가 보건학을 전공한 건 가족의 영향이 컸다. 자폐스펙트럼장애(ASD)를 앓는 남동생과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치료를 받는 쌍둥이 동생이 있기 때문이다. 올림픽 이후엔 박사 과정도 밟을 생각이라고 한다.

이날 경기에서 토마스는 커브 구간부터 마지막까지 선두를 차지하며 달렸다. 결승선 통과 후 그는 소리를 지르고 두 손을 머리 위에 얹으며 승리를 만끽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보다) 더 이상 좋을 순 없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2012년 런던 올림픽 여자 200m 우승자 앨리슨 필리스 다음으로 12년 만에 토마스는 같은 종목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미국 선수로 기록됐다.

민수정 기자 crystal@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