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보다 김택연, 154㎞ 파이어볼로 두산 구했다…28구 던지고도 "나만 힘든 거 아니니까요"

신원철 기자 2024. 8. 7.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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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마무리투수 김택연의 불 같은 강속구가 폭염보다 뜨거웠다.

아웃카운트 5개를 책임져야 하는 가운데 트랙맨 측정 시속 153.7㎞의 최고 구속을 기록하며 1점 차로 쫓긴 두산을 구했다.

경기 후 이승엽 감독은 "경기 후반 추가점이 나오지 않아 쫓기는 상황이 만들어졌지만, 선수들이 하나 돼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특히 김택연이 8회 1사 후 5개의 아웃카운트를 책임져주며 승리할 수 있었다"며 김택연의 혼신을 다한 5아웃 세이브에 고마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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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베어스 김택연 ⓒ 두산 베어스
▲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과 하이파이브하는 김택연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두산 마무리투수 김택연의 불 같은 강속구가 폭염보다 뜨거웠다. 아웃카운트 5개를 책임져야 하는 가운데 트랙맨 측정 시속 153.7㎞의 최고 구속을 기록하며 1점 차로 쫓긴 두산을 구했다.

김택연은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경기에 8회 1사 2루부터 마운드에 올랐다. 두산이 7-6으로 1점 앞서 있었지만 빗맞은 타구라도 안타가 된다면 동점이 될 수있었다.

두산은 이미 김택연 앞에 구원투수 4명을 기용한 상황이라 여기서 경기를 마무리해야 했다. 김택연은 2사 후 문보경에게 볼넷을 내주기는 했지만 두 개의 내야 뜬공으로 8회를 정리한 뒤 9회 삼자범퇴로 세이브를 완성했다. 시즌 13호 세이브로 이어지는 1⅔이닝 무실점 호투. 투구 수는 28개였다.

경기 후 이승엽 감독은 "경기 후반 추가점이 나오지 않아 쫓기는 상황이 만들어졌지만, 선수들이 하나 돼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특히 김택연이 8회 1사 후 5개의 아웃카운트를 책임져주며 승리할 수 있었다"며 김택연의 혼신을 다한 5아웃 세이브에 고마워했다.

김택연은 "날씨가 더워서 힘든 면이 있었는데 나만 힘든 게 아니고 (두산)타자들도 힘들고 상대 타자들도 정말 힘든 상황이었다. 팬들이 열정적으로 응원해주셔서 큰 힘이 됐다. 괜찮았다"고 했다.

▲ 두산 베어스 양의지(왼쪽)와 김택연 ⓒ 두산 베어스

볼넷 후 2사 1, 2루에서는 더욱 직구를 힘차게 던졌다. 김택연은 "양의지 선배가 포심이 최고니까 승부하라고 말씀해주셨다. 변화구를 섞어야 할 것 같은지 여쭤보니 직구가 너무 좋으니 높낮이와 좌우 조절만 잘하면 잡을 수 있을 것 같다고 하셔서 그 말을 믿고 던졌다. 단타 하나라도 맞으면 동점이 되는 상황이어서 내가 던질 수 있는 가장 강한 공을 많이 던졌다. 그게 잘 통해서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5아웃 세이브는 지난달 3일 롯데전과 지난 1일 KIA전에 이어 세 번째다. 7월 3일 롯데전은 9-8로 앞선 8회초에 등판했다가 8회말 13-8로 점수 차가 벌어지면서 끝까지 던지게 된 경우고, 최근 2경기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5아웃 세이브였다. 등판 간격이 벌어지긴 했어도 고졸 신인에게 1⅔이닝을 책임지는 상황이 가볍게 다가올 것 같지 않았다. 그래도 김택연은 "마무리도 처음이고 5아웃도 처음이라 쉬운 것은 아니다. 그래도 잘할 수 있을 것 같았고, 한 번 해보니 두 번째는 마음이 더 편했다"고 얘기했다.

프로 입단 첫 해인데도 50경기가 가까워지는 동안 구위가 떨어지지 않는다. 월간 평균자책점은 6월 0.84, 7월 0.90으로 두 달 연속 0점대다. 6일에는 해가 져도 땀이 뻘뻘 나는 무더위 속에서 시속 153.7㎞ 강속구를 던졌다.

김택연은 "프로와 아마추어는 정말 많이 다르다. 체력관리, 경기장 밖에서의 관리에 신경써야 한다는 점을 프로 첫 시즌인데도 정말 많이 느끼고 있다. 체력적으로크게 떨어지지는 않았는데 구속이 떨어졌다가 돌아온 경우가 있어서 (프로는)어렵다는 걸 느끼게 된다. 그래도 안 좋아졌을 때 잘 이겨낸 덕분에 내 페이스를 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 두산 베어스 김택연(왼쪽)과 이승엽 감독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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