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바꾼 '예술의전당 국제음악제', 에팅거 지휘로 화려한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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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뀐 명칭으로 새롭게 시작한 예술의전당 국제음악제가 세계적인 음악가들의 완벽한 하모니로 화려한 개막을 알렸다.
지난 6일 저녁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이스라엘 출신의 세계적인 지휘자 단 에팅거를 앞세운 '2024 예술의전당 국제음악제' 개막공연이 펼쳐졌다.
성공적인 개막 공연을 마친 '2024 예술의전당 국제음악제'는 11일까지 전당 콘서트홀과 IBK챔버홀, 리사이틀홀에서 축제를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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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까지 예술의전당서 다양한 공연…아레테 콰르텟·백석종 등 출연
(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바뀐 명칭으로 새롭게 시작한 예술의전당 국제음악제가 세계적인 음악가들의 완벽한 하모니로 화려한 개막을 알렸다.
지난 6일 저녁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이스라엘 출신의 세계적인 지휘자 단 에팅거를 앞세운 '2024 예술의전당 국제음악제' 개막공연이 펼쳐졌다. 세계적인 음악축제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로 기존 '예술의전당 여름음악축제'를 '예술의전당 국제음악제'로 명칭을 바꾼 뒤 열린 첫 무대였다.
개막공연의 포디움에 오른 에팅거는 이스라엘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텔아비브 이스라엘 오페라단의 음악감독으로 활동하는 명 지휘자다. 정확하고 명확한 지시로 오케스트라 단원은 물론 관객까지 음악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평가를 받는다.
에팅거가 선택한 국제음악제 오프닝 곡은 프랑스의 신고전주의 음악가 풀랑크의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이었다. 두 대의 피아노가 오케스트라와 함께 시작부터 끝까지 연주를 주고받는 곡으로, 풀랑크 작품 중에서 가장 흥이 나는 곡으로 유명하다.
곡의 주제인 두 대의 피아노 연주는 네덜란드의 국민 듀오 피아니스트 뤼카스·아르트휘르 유선 형제가 맡았다. 2014년 이후 10년 만에 한국을 찾은 유선 형제는 특유의 날렵한 연주로 콘서트홀을 가득 메운 2천500명의 한국 관객을 사로잡았다. 마치 한 몸처럼 연주하는 유선 형제의 피아노 선율이 에팅거의 지휘와 완벽한 조화를 이룬 좀처럼 보기 힘든 무대였다.
2부 공연에선 오스트리아의 낭만주의 작곡가 브루크너의 대표적인 작품인 '교향곡 제4번'이 연주됐다. 주로 어둡고 종교적인 색채가 강한 곡들을 만든 브루크너가 부드러운 악상과 긍정적인 뉘앙스를 섞어 작곡한 희귀 곡이다.
유선 형제가 빠진 2부에선 이번 축제를 위해 일시적으로 구성된 'SAC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의 연륜 있는 연주가 돋보였다. 해외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무대에서 활약하는 국내 출신 연주자들을 주축으로 구성된 오케스트라다.
특히 악장을 맡은 바이올리니스트 문바래니의 열정적인 연주가 관객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문바래니는 바이올린의 다양한 연주 기법이 필수인 곡 특성에 맞춰 지휘자의 다양한 지시를 명확한 동작과 연주로 오케스트라에 전달했다. 머리를 흔들거나 어깨를 들썩이는 등 역동적인 동작을 선보이며 무대 위 긴장감을 완화하는 역할도 훌륭히 수행했다.
문바래니 옆에 앉아 아무런 표정 변화 없이 꼿꼿한 자세로 연주를 이어간 부악장 바이올리니스트 허상미와 대비되면서 관객에게 묘한 재미까지 선사하는 무대였다.
성공적인 개막 공연을 마친 '2024 예술의전당 국제음악제'는 11일까지 전당 콘서트홀과 IBK챔버홀, 리사이틀홀에서 축제를 이어간다.
유선 형제의 피아노 콘서트(7일)와 이모젠 쿠퍼의 피아노 연주(8일), 국제 실내악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1위를 차지한 아레테 콰르텟 공연(9일)이 대기 중이다. 10일에는 처음 내한한 독일의 신예 피아니스트 율리우스 아잘의 공연이 이어진다.
또 11일 '클로징 콘서트'에선 테너 백석종이 에팅거의 지휘에 맞춰 베르디의 오페라 '운명의 힘' 서곡과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 중 '공주는 잠 못 이루고' 등을 선보인다.
h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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