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 ‘당고개역→불암산역’ 개명 추진[서울25]

서울 노원구에 위치한 당고개역의 모습. 노원구 제공

서울 노원구가 서울지하철 4호선 당고개역을 불암산역으로 바꾸기로 결정하고 역명 개정을 추진한다고 7일 밝혔다.

노원구는 지난달 구 지명위원회를 열어 당고개역의 역명 개정 사유가 ‘적합’하다고 의결했다. 새 역명으로는 불암산역이 적합하다고 결론지었다. 노원구는 “불암산역은 주민 의견수렴 결과에서도 과반수의 선호도를 보였다”고 전했다.

노원구는 당고개라는 역 이름이 현실과도 동떨어진 데다 낙후된 이미지를 불러일으킨다는 이유로 역명 개정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당고개는 과거 이 지역 고개를 지나는 사람들이 몸에 지니던 돌을 쌓아둔 자리가 서낭당으로 형성됐다는 설에서 유래된 명칭이다. 다만 당고개는 창신동, 용문동의 옛 이름으로도 쓰이는 등 지역 고유의 명칭이기보다는 당대 흔한 지명이었다.

당고개역 개통 후에도 주민들이 역명을 낯설게 느낀 데다 민속신앙을 연상 시켜 불편해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인근 상계 3·4동 재정비촉진사업이 진행돼 일부 대단지 아파트는 입주를 마치면서 역명 개정 여론이 더 힘을 얻었다.

노원구는 지난 3월 새 역명 주민공모를 통해 30개 역명을 추렸다. 이후 의견수렴을 통해 역명 개정 필요성에 공감하는 여론도 확인했다.

노원구는 “역명 개정은 서울시 지명위원회 심의를 거쳐 서울시 도시철도과의 결정을 통해 시보에 고시돼야 최종 확정된다”고 설명했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2013년 현실과 맞지 않던 (1호선) 성북역의 명칭을 광운대역으로 바꾼 것처럼 지역 정체성에 맞는 새 역명을 상계 3·4동에 돌려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