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이 휴가 쓰고 내려온 날, 광주에서 첫 승리를 따냈다…"이렇게 승리 따낼 수 있어 기쁘다" [MD광주]
[마이데일리 = 광주 김건호 기자] 광주에서 올린 첫 승리다. 부모님 앞에서 해냈다.
김도현(KIA 타이거즈)은 6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6피안타 3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시즌 3승(5패)째를 따냈다.
1회와 2회를 큰 위기 없이 넘긴 김도현은 3회부터 계속에서 위기를 맞았다. 3회초 선두타자 배정대를 안타로 내보냈다. 심우준에게 1루수 땅볼 타구를 유도해 선행주자를 잡았다. 하지만 멜 로하스 주니어 안타, 강백호 몸에 맞는 공으로 만루가 됐다. 그 순간 김도현의 위기관리 능력이 빛났다. 장성우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3루 주자 심우준이 태그업하기에는 무리였다. 이어 문상철에게 유격수 땅볼 타구를 유도해 이닝을 매듭지었다.
4회초 김도현은 선두타자 김상수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으며 시작했다. 이후 김민혁과 황재균에게 안타를 허용했다. 배정대를 삼진으로 잡았지만, 심우준을 볼넷으로 내보내 2사 만루 위기를 자처했다. 그러나 로하스를 좌익수 뜬공으로 막았다.
5회에는 강백호를 1루수 땅볼, 장성우를 2루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2사 후 문상철 볼넷, 김상수 안타로 1, 3루가 됐다. 하지만 김민혁을 상대로 삼진을 솎아내며 실점 없이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김도현은 지난 7월 25일 NC 다이노스전 1⅓이닝 6실점(4자책), 31일 두산 베어스전 2⅓이닝 6실점으로 부진했는데, 이날 경기 무실점 투구를 하며 부진을 털어냈다.
경기 후 김도현은 "우선, 제가 그 전 경기에서 너무 좋지 않은 모습을 많이 보여드려서 죄송하다"며 "이렇게 많은 팬분 앞에서, 홈 경기에서 이렇게 승리를 따낼 수 있어서 너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경기와 달랐던 점에 대해 김도현은 "제가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져야 되는데, 그 전 경기들은 그런 부분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런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했다"며 "오늘 같은 경기에는 차라리 홈런 맞고 안타 맞고 이렇게 하려고 했다.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졌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로하스를 상대로 지난번에 만루 홈런을 한 번 맞았다. 그래서 꼭 이기고 싶었는데, 오늘 이렇게 이기게 돼서 너무 좋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경기장에는 김도현의 부모님이 찾아왔다. 휴가를 쓰고 아들의 선발 등판 경기를 지켜보기 위해 왔다. 그리고 김도현은 광주에서의 첫 번째 승리를 따냈다. 그는 "부모님도 계속 안 좋은 모습을 보셔서 많이 슬퍼하셨는데, 오늘 경기장에 와주셨을 때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서 정말 좋은 것 같다"고 전했다.
이번 경기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 하지만 과욕은 내지 않기로 다짐했다. 김도현은 "타자들과 싸울 수 있다는 점이 많이 도움 된 것 같다. 투수가 계속 볼넷을 주고 그러면 야수들도 힘들어한다. 그래서 빨리빨리 스트라이크 잡고 승부하는 것이 좋은 것 같다"며 "다음 경기에서도 스트라이크 많이 던지고 한 이닝 한 이닝씩 끊어가면서 던지려고 준비할 것 같다. 더 잘하려고 하면 더 안 좋아질 수 있기 때문에 똑같이 하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