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해상추락 미군 오스프리기 사고는 납품 금속재료 부실 탓" -AP

차미례 기자 2024. 8. 7.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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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 미군 8명 사망한 사건의 진상조사 자료 단독 입수
변속기인 프로포터 기어박스 내부의 미세 균열 발견
[이와쿠니=AP/뉴시스] 2023년 11월 29일 8명을 태운 미군 오스프리 수송기가 일본 남부 앞바다에 추락했다. 사진은 미군 CV-22 오스프리 수송기가 2018년 7월 일본 서부 야마구치현 이와쿠니 기지에서 이륙하는 모습. 2024.08.07.

[서울=뉴시스] 차미례 기자 = 지난 해 11월 일본 야쿠시마 해상에서 추락해 8명의 승무원이 모두 사망한 미군 오스프리기의 사고 원인이 부품 제조에 사용된 금속에 약한 부분들이 있어서였을 가능성이 있다는 진상조사결과를 AP통신이 입수해서 보도했다.

당시 추락사고로 8명의 미공군특수작전사령부 소속의 승조원들이 사망했다.

오스프리는 헬기처럼 직선으로 이착륙할 수 있는 쾌속의 수송기이며 엔진들과 양 날개를 수평으로 펴고 일반 항공기처럼 비행할 수 있는 최신의 고성능 수송기이다.

공군 특수 작전에 투입된 문제의 오스프리 CV-22기 추락사고를 조사 중이던 당시의 공군 수사팀은 8명의 승조원이 모두 숨진 이 사고가 일어난 뒤 12월 6일부터 3군의 모든 부대에 걸쳐서 400대의 오스프리기를 모두 운항중지 시켰다 .

사고의 원인은 '기계적 결함'이라고 발표했지만 세부 사항은 밝히지 않았다.

오스프리기는 그보다 2년 전도 못되는 시기에도 사고를 낸 적이 있다. 변속기의 기능을 하는 프로프로터 기어박스의 일부가 고장이 나 2022년 6월에 5명의 미 해병대원이 순직했다.

두 사고에 대한 미 국방부와 제조사 벨 항공사의 치열한 노력으로 기체의 중요 시스템의 부품들이 군당국이 기대했던 것 보다 더 빨리 마모된 사실을 발견했다. 가장 최근 발견한 이 사실에 단서가 있다고 AP는 판단하고 있다.

AP통신이 정보공개법을 통해 요청해서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에 기체로부터 분리해서 수리를 받은 프로프로터 기어박스는 609개나 된다.

지난 5년동안 미 해병대와 해군, 공군에서 보고된 프로프로터 기어박스에 관련된 사고는 60건이다.

지난 주 미 공군은 일본 해상의 사고기의 사고유발 원인 중의 하나인 피니언 기어에 금이 가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 커다란 항아리의 뚜껑 정도 크기인 피니언 기어의 이상은 오스프리기 사고 당시에 6차례나 포로프로터 기어 박스에 이상이 있다고 보고한 파일러트와 승조원의 교신 내용과 일치한다.

하지만 AP통신이 추가로 입수한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오스프리기의 이 부품이 말썽을 일으킨 것은 그 때가 처음이 아니었다. 사건 조사관들의 보고서에 따르면 이 전에도 비슷한 금속 약화로 인해 7차례나 비슷한 사고가 있었다는 것이다.

그런 정보가 미리 공유되었는지도 확실하지 않다. 그랬더라면 파일러트들에게 프로프로터 기어박스의 위험에 대비하도록 하는 지시가 더욱 엄격하게 내려졌을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 주에 공개된 사고 보고서에 따르면 희한하게도 공군 당국은 V-22기의 기획 장교가 승조원들에게 그런 위험의 심각성을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는 이유로 그를 징계하는데 그쳤다.

피니언 기어는 기체 양쪽 날개의 끝에 장착된 프로프로터 기어박스들의 내부에 들어있다. 기어박스들은 오스프리 엔진의 추진력을 기체의 양쪽 날개와 축에 전달해서 마스트와 회전 날개를 움직이는 역할을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어의 회전 속도가 빠르고 극강의 압력 속에서 회전해야 한다. 따라서 과열로 금속 조각이나 '칩'이란 미세한 결이 떨어져나가 변속기 안에 흡입되면서 그것을 파괴할 수도 있다.

프로프로터 기어박스의 기능 상실은 극히 위험하며 결국 기체와 승조원을 잃어버리는 대형사고의 요인이 될 수 있다.

[야쿠시마=AP/뉴시스] 2023년 11월 30일 일본 가고시마현 야쿠시마섬 앞바다에서 일본 해안경비대 헬기와 수색정이 전날 추락한 미군의 오스프리 수송기 수색·구조 작업을 펼치고 있다. 2024. 08.07.


11월의 추락사고 당시 수사관들은 최초의 칩 발생 경보 6회는 이미 일어난 피니언 기어의 균열을 알리는 지표라고 해석했다. 이미 피니언기어는 회전을 시작했고 계속 회전하면서 작은 금속 파편은 더 많이 박리되어 떨어져 나왔다고 볼 수 있다.

결국 경보에도 불구하고 회전은 점점 더 많은 파편들을 만들어 냈고 나중에는 변속기 자체가 쪼개지면서 급속히 동력을 잃은 오스프리의 항속 시스템으로 인해 치명적인 추락사고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나중에 수거한 피니언 기어 잔해를 분석한 결과 여러 개의 내용물 파편이 발견되었다. 그 한개 한개는 기어 제조과정에서 섞여들어간 이물질로 인해 금속에 미세한 약점들이 생겼다는 증거라고 할 수 있다.

수사관들은 오스프리 기의 피니언 기어 X-53 VIMVAR 의 고장 부분 뿐 아니라 다른 쪽 날개의 기어에서도 미세한 크기의 균열들이 발견되었다고 보고했다.

보고서는 " 일종의 피로균열이다. 이것이 시작된 것은 기어 박스의 재료 금속 안에 얼마만한 크기의 이물질이 어느 곳에 섞여 있었는가에 달려있었다"고 밝혔다.

그런 균열이 반드시 추락사고의 원인의 전부였는지는 특정할 수 없다. 그러나 수사관들은 조사결과 발견된 것들 보다 더 큰 균열과 금속 파편이 사고를 유발했으며 기어박스가 쪼개질 때에 없어졌을 것이라고 보고했다.

AP가 입수한 보고서는 지난 5년 동안 유사한 사고가 60건이나 보고되었고 그 중 최소 41건은 유사한 '칩'사고 였다고 서술하고 있다.

미 공군특수작전 사령부의 마이클 콘리 사령관은 이 문제에 대한 AP와의 인터뷰에서 "기어박스는 봉쇄된 기계여서 승무원들이 그것을 열 수도 없고 안의 기어에 들어있는 이 물질이나 성분을 조사할 수도 없게 되어 있다. 혹시 그렇게 할 수 있다해도 그들에겐 미세한 크기의 이물질이나 이상을 알아내는데 필요한 장비나 기술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운항 현장에서는 어떤 경우에도 그런 것을 미리 탐지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방법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제조사인 벨 항공도 마찬가지였다. 기어박스의 내용물을 검사하려면 여러 쪽으로 잘라서 들여다봐야 하며 그렇게 되면 그 부품은 파괴되어 못쓰게 된다. 안전조치 중 첫 번째는 제조 과정에서 정밀 조사를 하는 방법 밖에 없다고 회사는 밝혔다.

벨사는 기어박스에 관한 모든 질문은 V-22오스프리 시스템의 총 책임을 지고 있는 해군항공시스템 작전본부(NAVAIR)에게 해달라고 AP통신에게 말했다.

펜타곤의 V-22책임자인 브라이언 테일러 대령은 "특정 기어박스에 대해 언급할 수는 없지만 지금은 훨씬 더 개선된 금속 재료가 많고 모든 군용 시스템에 이들을 철저하게 평가하고 조사해서 사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m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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