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유니스의 도살자’ 하마스 새 정치지도자 됐다

박병수 기자 2024. 8. 7.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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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암살당한 하마스 최고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야의 후임으로 야히야 신와르(61)가 선출됐다.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하마스는 6일(현지시각) 소셜미디어에 성명을 올려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가 정치국장으로 뽑혀 순교자 이스마일 하니야의 뒤를 잇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에 하마스 정치국장이 된 신와르는 2017년부터 하니야 후임으로 하마스의 가자지구 조직을 이끌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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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 이스라엘 기습 기획 ‘신와르’ 정치국장
지난달 31일 암살된 하마스 전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야(왼쪽)와 그 후임 야히야 신와르가 2017년 12월 14일 가자 시티에서 열린 하마스 창립 30돌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지난달 31일 암살당한 하마스 최고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야의 후임으로 야히야 신와르(61)가 선출됐다.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하마스는 6일(현지시각) 소셜미디어에 성명을 올려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가 정치국장으로 뽑혀 순교자 이스마일 하니야의 뒤를 잇게 됐다”고 밝혔다. 신와르는 가자지구 지도자로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 기습 공격을 주도한 강경파로 알려져 있다. 그가 하마스의 대외 정책을 총괄하는 막강한 정치국장 자리까지 올라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 휴전 협상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임 정치국장 하니야는 지난달 31일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신임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테헤란을 방문했다가 암살당했다. 하마스 정치국장은 임기가 4년이며 연임할 수 있다.

이번에 하마스 정치국장이 된 신와르는 2017년부터 하니야 후임으로 하마스의 가자지구 조직을 이끌어왔다. 지난해 10월 7월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해 약 1200명을 살해하고 250여명을 납치한 이른바 ‘알아크사 홍수’ 작전을 기획한 인물로도 알려졌다. 당시 이스라엘 기습 공격 때 신와르는 카타르에서 주로 생활했던 하니야에게 기습 공격 계획을 알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피(AP) 통신은 “몇년간 카타르에서 망명 생활을 한 하니야와 달리 신와르는 가자지구에 머물렀다”며 “신와르는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하마스의 가자지구 통치를 굳혔다”고 분석했다.

신와르는 1962년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의 난민촌에서 태어났으며, 하마스에는 1987년 창립 때부터 참여했다. 하니야가 생존해 있을 때부터 하마스에서 가장 강한 권력을 쥐고 있는 인물로 평가된다. 하마스 보안 및 정보조직에서 활동한 경력이 있으며 이 때 이스라엘에 협력한 팔레스타인인들을 색출해 죽여 ‘칸 유니스의 도살자’라는 악명도 붙었다. 그는 살인 및 파괴공작 등으로 이스라엘 감옥에서 23년을 복역했던 인물이다.

신와르는 하마스에 납치됐던 이스라엘 군인 길라드 샬리트가 2011년 이스라엘에 수감 중이던 팔레스타인인 1000여명과 교환될 때 석방됐다. 비교적 온건한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하니야와 달리 그는 매우 강경하고 폭력적인 인물이라는 평가가 많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전쟁 발발 이후 신와르를 ‘걸어 다니는 죽은 자’로 부르며 추적해왔으나 그를 찾아내는 데는 실패했다. 이스라엘군은 신와르에 대해 현상금 40만달러(5억5천만원)을 걸어놓고 있다.

신와르가 정치 부문 최고지도자까지 겸하게 되며 하마스와 이스라엘 사이 휴전 협상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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