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경기, 하필 왜 8월 배정됐나…‘폭염+낙후된 시설’에 삼성-두산 모두 걱정 태산
[스포티비뉴스=대구, 최민우 기자] 이상 고온 현상이 이어지면서 제2구장에서 열리는 KBO리그 경기를 두고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이미 롯데 자이언츠의 제2구장인 울산 문수구장 경기가 취소된 가운데, 포항에서 열릴 예정인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도 정상적으로 치러질 수 있을지 의문이다. 경기를 치러야 하는 양팀 사령탑들도 우려를 표했다.
제2구장 경기는 구단에서 요청한다. 구단과 지자체가 일정을 조율한 후 KBO에 공문을 보내 승인을 받는 구조다. 팬들의 주목도가 가장 높은 시즌 초반에는 배정이 사실상 어렵다. 관중 수익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홈구장보다 더 많은 관중을 수용하는 게 불가능한 제2구장에서 경기를 개시하는 건 불가능하다. 삼성 역시 이런 사정을 고려해 포항구장 경기를 배정했다.
삼성도 포항 경기 배정을 위해 많은 부분을 고려했다. 당초 삼성은 6경기를 편성하려 했지만 올해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가 포항에서 열리면서 3경기로 줄였다. 경기 일정은 시즌 초반과 대통령배가 열리는 7월은 피하려 했고, 선수단 요청에 따라 홈 6연전 중 3경기를 포항에서 치르기로 결정했다. 8월에 경기가 편성된 배경에는 포항시의 요청도 있었다. 포항시는 성수기에 제2구장 경기가 치러지길 바랐다.
하지만 올해는 유독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전국 곳곳에 폭염주의보가 발동됐다. 입추가 다가왔지만, 여전히 체감 온도는 35도 안팎까지 올라있다. 포항구장에는 인조 잔디가 깔려 있는데, 기온이 높은 날에는 지면 온도가 훨씬 높아진다.
이미 폭염으로 인해 3경기가 취소된 바 있다. 지난 2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리지 않았다. 그라운드 온도가 50도까지 올랐기 때문이다. 울산은 4일 경기도 열리지 않았다. 같은 날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인 두산과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도 폭염으로 취소됐다.
제2구장 경기를 치러야 하는 삼성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박진만 감독은 “포항 경기가 우리도 걱정된다. 인조 구장이라 더 그렇다. 8월 중순부터 더위가 한 풀 꺾인다고 하지만, 날씨라는 게 워낙 변수가 많다. 상황에 맞게 대비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조잔디 문제도 신경이 쓰인다. 그동안 포항구장 인조잔디에 대해 선수들도 불만을 제기해왔다. 지열은 둘째치더라도 표면이 고르지 못한 탓에 정상적인 플레이가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박진만 감독은 “포항 인조 잔디가 오래 됐다. 표면이 울퉁불퉁하다. 평평하지 않다. 바운드 되는 공을 처리하는 데 어려울 것이다. 경기력에도 분명히 영향을 줄 것이라 생각한다. 매년 우리 팀이 포항 경기를 하는데, 그때마다 어려움이 있다. 선수들도 계속 이야기 해왔던 부분이다”며 걱정을 토로했다.
취소가 아예 불가능한 건 아니다. 아직 티켓 판매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선불리 취소를 결정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경기를 기다려온 포항 팬들과 경기 유치를 위해 노력한 포항시도 고려해야 하는 사정이다.
두산 역시 포항 경기가 걱정이다. 이승엽 감독이 현역 시절 포항에서 활약했던 이유로, 두산은 2년 연속 포항 원정경기가 배정됐다. 이승엽 감독도 6일 잠실 LG전에 앞서 “(포항 원정 경기가) 신경이 쓰이는 게 사실이다. 왜 우리가 자꾸 선택되는지 강한 불만을 갖고 있다. 지난 시즌에도 울산에 갔다가 포항을 갔는데, 올해도 울산에서 경기를 하고 포항을 간다. 사실 납득하기 어렵다. 지난주 폭염으로 울산 경기가 취소됐는데, 제일 더운 8월에 포항에 경기를 잡는 건 문제다. 경기력뿐만 아니라 선수들 체력도 걱정이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포항은 나에게 좋은 기억이 많은 거다. 경기를 뛰는 우리 선수들은 아니다. 35도가 넘는 인조잔디에서 뛰면 정말 힘들다. 벌써부터 걱정이다. 날씨가 좋은 5월이면 모르겠다. 나 혼자라면 50도라도 가겠다”며 포항에서 열리는 경기에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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