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LG엔솔, 페달은? PMSA”…캐스퍼 일렉트릭 연구진의 ‘즉답’

박소현 매경닷컴 기자(mink1831@naver.com) 2024. 8. 7.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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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LG엔솔, 페달은? PMSA”…캐스퍼 일렉트릭 연구진의 ‘즉답’ [사진제공=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 작지만 공간성·안전성·편의성을 꾹꾹 눌러 담은 밀도 있는 전기차”

현대자동차의 막내 전기차 ‘캐스퍼 일렉트릭’ 기획·개발을 담당한 연구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현대차가 캐스퍼 일렉트릭에 적용된 주요 기술을 기자들에게 소개하는 ‘캐스퍼 일렉트릭 테크 토크’를 6일 서울 강남 소재 JBK컨벤션홀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캐스퍼 일렉트릭을 개발한 연구원들이 직접 발표자로 나서 전기차 대중화를 위한 새로운 기준이 될 캐스퍼 일렉트릭의 기술과 개발 비하인드 스토리와 차량의 특장점을 설명했다.

315km 주행 가능한 현대차 막내 전기차 ‘캐스퍼 일렉트릭’ [사진제공=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은 픽셀 그래픽을 적용한 다부진 디자인, 49kWh의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 탑재로 확보한 315km의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인스퍼레이션, 15in 알로이휠 기준), 차급을 뛰어넘는 다양한 편의·안전 사양을 갖춘 전기차다. 배터리는 차량 하부에 탑재된다.

최근 전국 곳곳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 사고의 원인으로 중국산 배터리가 지목됐다는 기자들의 지적에 캐스퍼 일렉트릭 연구진은 “캐스퍼 일렉트릭 배터리는 LG에너지솔루션과 합작 법인이 공급하는 셀을 사용하며 배터리 팩은 대구에 거점을 둔 카펙발레오가 제조한다”고 배터리의 국적을 명확히 했다.

캐스퍼 일렉트릭 프로젝트를 주도한 MSV프로젝트3팀 정헌구 책임연구원은 “캐스퍼 일렉트릭의 상품성은 획기적으로 개선됐다”며 “작은 차의 한계로 지적되는 안전성, 편의성 등을 개선하고자 작지만 있을 것은 다 있는 밀도 높은 차를 목표로 연구원들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전 좌석 풀 플랫 폴딩이 가능한 캐스퍼 일렉트릭 [사진제공=박소현 기자]
연구진은 현대차 전기차(EV) 라인업 중 가장 작은 차라는 한계점을 뛰어넘기 위해 연구진은 실내 공간을 mm 단위로 재차 검토했으며, 긴 주행거리 확보에 필수적인 대용량 배터리 탑재를 위해 내연기관 캐스퍼 모델보다 휠베이스를 180mm 증대했다고 전했다.

휠베이스 증대로 공간감도 확대됐다. 돌출된 센터페시아 양을 45mm 줄여 조수석으로 타고 내릴 수 있는 워크쓰루 공간을 개선했다. 아울러 레그룸 확보를 위해 후석 착좌 위치를 뒤로 80mm 옮기고 러기지 공간을 100mm 늘린 덕에 적재공간은 기존보다 47ℓ 증대된 280ℓ가 됐다. 후석 시트 풀 폴딩 시 적재공간은 351ℓ 늘어난다.

캐스퍼 일렉트릭에 적용된 주요 기술을 기자들에게 소개하는 현대차 MSV 연구원 [사진제공=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은 내연기관 파생 전기차다. 늘어난 중량과 휠베이스에 따른 승차감과 운동성능 저하라는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연구원들은 개발 초기부터 승차감 및 주행성능에 집중해야 했다. MSV R&H시험팀 문강한 연구원은 “현가조향시스템의 개선으로 EV가 지니는 정숙성과 승차감 측면의 강점은 강화하고, 기민한 반응을 잃지 않기 위해 라이드&핸들링(R&H) 성능을 최적화하는 방향으로 개발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주행 중 발생하는 진동을 최소화하기 위해 하이드로 부싱을 모터마운트에 적용했다. 유체 챔버를 사용해 외부 충격도 적절히 흡수하면서 모터의 진동을 줄이는 동시에, 전기차 사용자들이 민감하게 느낄 수 있는 스티어링 휠 진동도 잡아냈다는 설명이다. 서스펜션 측면에선 노면 충격을 흡수하는 가장 중요한 부품인 쇽업쇼버 밸브를 업그레이드해 승차감을 개선했다.

현대차그룹 차량 최초로 캐스퍼 일렉트릭에 탑재된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PMSA)’ 기능 [사진제공=현대차]
이날 무엇보다 주목받은 기술은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PMSA)’다. 현대차그룹 차량 최초로 캐스퍼 일렉트릭에 탑재됐다. 고령 운전자 또는 초보 운전자의 조작 실수를 방지하기 위한 기술이다.

PMSA는 전후방 1m 이내에 장애물이 있는 정차 또는 정차 후 출발하는 저속 주행 상황에 가속 페달을 빠르고 깊숙하게 밟을 경우 이를 운전자의 의지와 상관없는 페달 오조작으로 판단, 구동력 및 제동력을 제어해 충돌을 방지한다. 가속 페달을 최대로 밟은 상태를 100%로 봤을 때 ▲0.25초 내 가속 페달을 100% 밟았을 시 ▲구배(지면 기울기) 25도 이하 ▲조향각 430도 이하 조건에 작동하는 기능이다.

캐스퍼 일렉트릭 [사진제공=박소현 기자]
기능이 작동하면 클러스터에 브레이크 페달을 밟으라는 경고 메시지를 띄우고 경고음을 울려 위험을 알린다. PMSA가 작동한 뒤 브레이크 페달을 밟으면 기능이 해제되고, 차속이 일정 속도 이상 올라가면 다시 활성화돼 안전한 운전을 돕는다.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기술 중 주차 충돌방지 보조(PCA) 기능과 유사해 보이지만, 앞뒤에 장애물이 있고 가속 페달을 일정 속도 이상으로 밟을 시 페달 오조작으로 추정되는 상황에서만 작동하기에 차이가 있다.

차량구동제어개발1팀 하정우 연구원은 “지속적으로 기능이 업그레이드 된 페달 오조작 안전 기술을 개발해 안전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할 것이며, 고령 운전자, 나아가 운전이 미숙한 이들도 안심하고 운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캐스퍼 일렉트릭 테크 토크에 참여한 현대차 MSV 연구원들 [사진제공=현대차]
아울러 “국제적으로 정차 중 페달 오조작에 대한 안전 기능의 법규화가 주목받고 있다”며 “내년 6월 발효될 예정인 UN 산하의 유럽 경제 위원회가 주관하는 ACPE에 맞춰 더욱 개선된 PMSA 2.0을 선보일 것”이라면서 주행 상황에서의 페달 오조작에도 대응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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