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흥 체육회장 "안세영 서운한 점 들어볼 것"...협회+지도자 5명에 자료 제출 지시 [올림픽 NOW]
[스포티비뉴스=퐁텐블로(프랑스), 조용운 기자] 배드민턴 국가대표 안세영(삼성생명)의 대표팀 은퇴 발언과 관련해 대한체육회가 자체 진상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7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외곽 퐁텐블로의 팀코리아 파리 플랫폼 K-스포츠 데이 행사에 참석한 뒤 "현재 벌어진 상황에 대해 감사라기보다는 확인 조사가 필요해 보인다"며 "대한배드민턴협회와 안세영에게 뭐가 문제가 있었는지 확인할 참"이라고 밝혔다.
안세영과 배드민턴협회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안세영은 지난 5일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세계 여자 배드민턴 1인자로 올라서는 순간이었다.
앞서 안세영은 세계선수권대회, 각종 오픈 대회, 아시안게임 등에서 정상에 올랐다. 마지막 퍼즐로 삼은 올림픽에서도 28년 만에 한국 선수로는 단식 금메달을 차지하며 최고 자리에 우뚝 섰다.
꿈을 이룬 안세영은 작심발언을 했다. 금메달을 딴 직후 그동안 배드민턴협회에 억눌렸던 감정을 가감없이 토해냈다. 그는 "지금까지 아시안게임 끝난 이후 부상 때문에 못 올라설 때가 가장 생각난다. 옆에서 개인 트레이너 선생님이 대표팀 코치진과 싸우고 울고 짜증내고 그랬던 순간들이 헛되지 않았다는 걸 실감시켜주는 순간인 것 같다"라며 "매 순간 두려웠고, 걱정이 컸다. 숨을 못 쉬고 힘든 순간을 참아오다 보니까 이렇게 숨통 틀 수 있는 순간이 온 것 같다. 이보다 더 좋을 수 있을까. 이런 순간을 위해서 참았던 것 같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참아왔던 속마음을 표출했다. "내 부상은 생각보다 심각했다. 대표팀이 너무 안일하게 생각했다. 그때 많은 실망을 했다"며 "트레이너 선생님이 내 꿈을 이뤄주기 위해 눈치도 많이 보고 힘든 시간을 보냈다. 미안한 마음이 있어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과 계속 가기는 힘들지 않을까 한다"고 밝혔다.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안세영은 거침이 없었다. 그는 "대표팀을 나간다고 올림픽에 나가지 못하게 하는 건 야박하지 않나 싶다. 배드민턴은 단식과 복식이 엄연히 다르다. 선수들의 자격도 박탈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라며 "우리 협회는 모든 걸 막고 있다는 생각이다. 그러면서 자유라는 이름으로 방임한다. 배드민턴이 많은 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번에 금메달 하나밖에 나오지 않은 걸 돌아봐야 하는 시점"이라고 대한배드민턴협회를 비판했다.
논란이 커지자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서도 "선수 관리에 대한 부분을 말씀드리고 싶었는데 본의 아니게 떠넘기는 협회나 감독님의 기사들에 또 한 번 상처를 받게 된다"며 "제가 잘나서도 아니고 선수들이 보호되고 관리돼야 하는 부분 그리고 권력보다 소통에 대해서 언젠가는 이야기 드리고 싶었다"고 또 한 번 배드민턴협회, 지도자들의 선수 관리에 쓴소리를 뱉었다.
이와 관련해 배드민턴협회는 안세영의 요구대로 올림픽 기간 2명의 개인 코치진을 붙여줬고, 퐁텐블로 사전 캠프에서 발목을 다쳤을 때도 국내에서 급히 한의사를 파견하는 노력을 했다고 항변했다.
올림픽 기간 관리 측면에 있어 첨예하게 주장이 갈리는 가운데 안세영은 이날 오전 귀국길에 오르면서 "메달리스트 기자회견에 불참한 것은 배드민턴협회가 대기하라고 했기 때문"이라며 "아무 말도 하지 말고 기다리라는 지시가 있었다. 내가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몰랐다"라고 폭로했다.
체육회는 파리 시내 코리아 하우스에서 메달리스트를 대상으로 기자회견을 진행하는데 "안세영 본인 의사에 따라 불참한다"고 밝혔었다. 안세영 스스로 임막음이 있었다고 주장해 또 파장이 일고 있다.
이날 한국 선수단의 활약과 관련해 사전캠프지를 허락한 퐁텐블로 측에 감사패를 전달한 이기흥 회장은 좋은 분위기 속에 "왜 이런 얘기가 나왔는지 살펴봐야 한다. 안세영도 모호하게 주장한 측면이 없지 않다. 서운한 부분이 무엇인지 본인의 이야기를 우선 들어봐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기흥 회장은 "체육회 차원에서 안세영에게 2월부터 2명의 전담 지도자를 붙여주는 걸 허가한 건 사실이다. 또 국가대표선수촌장에게 직접 안세영을 관리하라는 특별 지시도 내렸었다"며 "결승 전날과 당일에 만났을 때 별다른 이야기 없이 기분이 좋아 보였다. 시상식 이후에도 만났는데 그런 말이 없었다. 그렇기에 갑자기 터진 문제를 파악하는 게 우선"이라고 덧붙였다.
일단 배드민턴협회에 관련 자료를 요청한 상황이다. 이기흥 회장은 "지도자 5명에게 항저우 아시안게임 때부터 지금까지 이어진 모든 과정을 기록한 자료 제출을 지시했다"라고 말했다. 현재 배드민턴협회 관계자들이 모두 귀국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체육회 차원의 직권조사도 배제하지 않았다.
안세영의 발언이 일파만파 커지면서 한국 선수단의 남은 올림픽 일정에도 영향을 줄까 걱정이다. 실제로 배드민턴 혼합복식에서 은메달을 딴 김원호와 정나은은 안세영의 폭로 이후 "분위기가 좋다고 할 수는 없다"라고 인정했다.
이기흥 회장은 "아직 경기하지 않은 선수들에게 악영향을 끼칠 수 있어 자기 일에만 전념하라는 이야기를 전달했다"면서 각종 부분으로 퍼질 파장을 조심스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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