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받는 최준용, 마음까지 치유할까
심적부담 줄이기 기대
롯데 최준용(23)은 경남고를 졸업한 뒤 2020년 1차 지명으로 롯데에 입단할 때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서사’가 있었다. 부산 수영초-대천중-경남고를 거친 최준용은 이른바 ‘롯린이(롯데+어린이)’였다. 어릴 적부터 롯데를 보며 야구 선수에 대한 꿈을 키웠고 자신이 좋아하던 팀에서 꿈을 이뤘다.
롯데도 최준용의 성장을 적극 지원했다. 데뷔 첫해인 2020시즌에는 관리 속에서 등판을 시켰다. 다음 해 신인왕 도전을 하기 위해 최준용의 이닝까지 조정했다. 최준용은 31경기에서 29.2이닝 16실점 평균자책 4.85를 기록했다.
다음 해 최준용은 팀의 계획대로 44경기에서 4승2패1세이브 20홀드 평균자책 2.85을 기록하며 신인왕 경쟁을 펼쳤다. KIA 이의리가 이 자리를 차지하며 최준용은 시상식에 참가하고도 빈손으로 돌아섰지만 훗날을 기약하며 방긋 웃었다. 2022년 초에는 마무리 김원중이 부상 여파로 합류하지 못할 때 그 자리를 대신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크고 작은 부상에 번번이 발목을 잡혔다. 지난해에는 어깨, 등, 팔꿈치 등 여러 부위에 크고 작은 부상이 생겼다. 통증으로 인한 심적 고통으로 최준용은 타자 전향을 생각하기도 했다. 주변 만류로 타자 전향은 생각에서만 끝이 났다.
그리고 올시즌 투수의 길을 계속 택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초반 활약이 돋보였다. 4월까지 15경기에서 15.2이닝 5실점 평균자책 2.87로 마운드 허리를 든든히 지켰다.
그러나 5월부터 무너지기 시작했다. 11경기에서 6이닝 8실점 평균자책 12.00을 기록했고 지난 6월2일 NC전을 마지막으로 1군에 올라오지 못했다.
2개월의 시간이 지난 뒤 구단은 최준용의 수술 소식을 알렸다. 롯데 관계자는 “최준용이 입단 후 다년간 지속적인 어깨 통증으로 주사 및 물리 치료를 병행했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며 “선수 본인이 통증에 의한 고통으로 스트레스가 컸다”고 전했다. 최준용은 6일 수술대에 올라 우측 어깨 견관절 부분의 수술을 받는다. 재활 기간은 4개월이 소요된다.
프로야구 선수들은 크고 작은 부상을 안고 뛰곤 한다. 경기 출장에 무리가 없으면 치료를 받으면서도 경기를 소화한다. 그러나 최준용이 느끼는 심적 부담은 그 이상이었다.
구단 측은 “최준용의 어깨 통증은 재활 치료를 통해 경기 출전은 가능하지만 장기적으로 선수의 미래를 위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수술은 최준용의 심적 부담을 줄이기 위한 방편 중 하나였다. 실제로 최준용은 2군에 간 후에도 통증에 대한 스트레스를 호소하면서 고민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을 줄곧 괴롭혀왔던 통증을 제거한다면 최준용은 다시 제 기량을 펼쳐 보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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