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석구석 플로깅·환경키트 제작… “우리는 꼬마 지구지킴이” [아동권리옹호 Child First]

인지현 기자 2024. 8. 7. 09:0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플로깅(조깅을 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활동)한 길을 되돌아보니 어느덧 깨끗해져 있어 뿌듯했어요. 하지만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아직 많이 남아있다고 느껴요. 이제는 우리가 지나온 길이 아니라 우리 앞에 놓인 길도 깨끗해지면 좋겠어요." 전북 전주시 초록별지역아동센터가 지난해 진행한 지역사회 기후·환경 개선 프로젝트에 참여한 김지수(가명·11세) 아동은 지난해 6월 전주시 금암동 일대에서 진행된 플로깅 프로그램이 끝난 후 이같이 말했다.

초록별지역아동센터는 초록우산의 지원을 받아 지난해 3월부터 9개월간 전주 지역 아동이 기후위기 심각성을 느끼고 직접 환경 개선에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아동권리옹호 Child First
전주시 초록별지역아동센터 ‘기후·환경 개선 프로젝트’
지역 내 아동 132명 참여
환경강의 듣고 쓰레기 줍기
전북대생들과 연대 활동도
“지나온 길 깨끗해져 뿌듯
앞에 놓인 길도 깨끗해지길”
지난해 4월 27일 전북 전주시 초록별지역아동센터 소속 아동들이 인근에 위치한 금평초, 금평공원 등에서 플로깅을 진행하고 있다. 초록우산 제공

“플로깅(조깅을 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활동)한 길을 되돌아보니 어느덧 깨끗해져 있어 뿌듯했어요. 하지만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아직 많이 남아있다고 느껴요. 이제는 우리가 지나온 길이 아니라 우리 앞에 놓인 길도 깨끗해지면 좋겠어요.” 전북 전주시 초록별지역아동센터가 지난해 진행한 지역사회 기후·환경 개선 프로젝트에 참여한 김지수(가명·11세) 아동은 지난해 6월 전주시 금암동 일대에서 진행된 플로깅 프로그램이 끝난 후 이같이 말했다.

초록별지역아동센터는 초록우산의 지원을 받아 지난해 3월부터 9개월간 전주 지역 아동이 기후위기 심각성을 느끼고 직접 환경 개선에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아동이 직접 기후·환경위기 대응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사업명은 ‘전주의 깨끗한 미래, 우리가 주인입니다’로 정했다. 초록별지역아동센터에 다니는 아동 32명과 지역 내 다른 지역아동센터에 다니는 아동 100명이 대상이 됐다. 인근에 위치한 전북대 지리교육과 학생들로부터 활동 지원을 받는 등 지역사회 다른 기관·단체와의 연대도 적극 모색했다.

전북 전주시 초록별지역아동센터에서 환경교육을 받은 아동과 대학생들이 지난해 8월 8일 강림새날지역아동센터를 방문, 기후위기 대응방법에 대해 알려주고 있는 모습. 초록우산 제공

초록별지역아동센터는 먼저 아동들을 대상으로 기후위기와 환경에 대한 교육을 진행했다. 지난해 4∼5월 총 5회에 걸쳐 진행된 교육은 환경 전문 강사를 통해 이뤄졌다. 아동들은 교육을 통해 기후위기가 사회적인 문제이면서 동시에 아동 개인의 권리에 영향을 미치는 일임을 배웠다. 초록별지역아동센터는 아이들이 초록우산 등에서 발간한 보고서와 논문 등을 찾아보며 기후위기가 아동권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알아보도록 했다. 전북대 학생 10명도 보다 전문적인 환경 교육을 받고 기후위기 및 아동권리 교육에 관련 워크북 등을 제작하는 역할을 했다.

아동과 전북대 학생들이 환경 교육을 통해 배운 것을 다른 지역아동센터에 전달하는 기회도 있었다. 초록별지역아동센터는 전북대 학생들을 ‘새내기 강사’, 아동들을 ‘꼬마 강사’로 이름 붙여 이들이 다른 지역아동센터를 방문해 기후 환경 관련 정보를 전달하도록 했다. 그 결과 아동 100여 명이 새내기 강사와 꼬마 강사들에게 총 5회에 걸쳐 환경 수업을 들었다.

아동이 지역사회 환경 개선 활동에 직접 참여하도록 플로깅도 진행했다. 초록별지역아동센터는 이를 위해 지역사회에서 플로깅을 추진해본 적이 있는 단체에 자문을 구해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인근 지역아동센터에 요청해 동네마다 플로깅이 이뤄지도록 했다. 그 결과 지난해 3∼11월 5회에 걸쳐 이뤄진 플로깅에는 초록별지역아동센터 외에도 지역 내 다른 아동센터에 다니는 아동 100명과 성인 15명이 참여했다. 강림새날지역아동센터, 회복지역아동센터, 인후2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에 다니는 아동들이 플로깅을 함께했다.

그동안 활동 내역을 바탕으로 아동뿐 아니라 마을 어른들이 지역사회 환경 개선에 동참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지난해 10∼11월에는 아동들이 직접 환경보호 메시지가 담긴 배지 또는 환경 키트 등 물품을 제작해 마을 기관 등에 배부했다. 초록별지역아동센터 담당자는 “프로젝트를 통해 아동들이 주변 환경에 더욱 관심을 갖는 것은 물론 환경이 깨끗해지도록 어른들에게 요구하는 것이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는 일임을 알게 됐다”며 “앞으로도 센터 차원에서 다양한 내용의 환경 교육과 플로깅 등을 진행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

문화일보 - 초록우산 공동기획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