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남재형’ 정재형·최수아 부부 동반 첫 인터뷰

조지윤 기자 2024. 8. 7.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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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속 흰 ‘난닝구’를 입은 채 초라하고 허술해 보이던 남자도, 남편을 쥐 잡듯 하던 여자도 현실에는 없었다. 서로를 향한 무한한 신뢰로 똘똘 뭉친 정재형·최수아 부부와 이야기를 나눴다. 

59만 유튜브 채널 ‘미남재형’ 정재형 & 최수아 부부
흰 '난닝구’에 회색 반바지를 단출하게 걸치고, 어딘가 짠한 모습의 유부남을 유튜브 쇼츠에서 한 번쯤은 봤을 터다. 영상 속 그는 "다시 태어나도 나랑 결혼할 거야?"라는 아내의 질문에 "다시 태어날 일 없어"라고 답했다가 창고에 갇힌다. 오랜만에 자유 시간을 얻어 혼자 PC방도 가고 미용실도 갔지만 결국 마음이 불편해 금세 귀가하는 모습에서 유부남의 애환이 그대로 느껴진다. 1분도 안 되는 짧은 시간 안에 기승전결을 빼곡하게 담은 영상은 조회수 수백만, 1000만을 훌쩍 뛰어넘는다. 업로드할 때마다 1000개는 가뿐히 달리는 댓글 창에선 "지나가던 유부남입니다. 제 인생 최고의 작품이에요" "이 형님, 유부남들 필살기 다 공개해버리네" 등 웃픈 공감의 장이 열린다.

구독자 59만 명의 유튜브 채널 '미남재형’을 운영하는 개그맨 정재형 씨는 "100% 실화 기반 콘텐츠라서 다들 열광해주는 것 같다"며 수줍게 웃어 보였다. 2012년 SBS 슈퍼모델 선발대회로 데뷔한 그는 이듬해 SBS 13기 코미디언 공채에 합격해 '웃찾사’ 무대에 올랐다. '우주스타 정재형’ 등 자신의 이름을 건 코너에 출연했지만 얼마 못 가 프로그램 자체가 폐지됐다. 2018년 동료 개그맨들과 코미디 유튜브 채널 '동네놈들’을 운영하며 구독자 100만 명 이상을 모았지만, 치열한 유튜브 세계에서 인기를 유지하기는 벅찼다. 당시 결혼해서 두 아이까지 둔 터라 들어갈 돈도 많아서 통장에는 매번 마이너스가 찍혔다. 그는 "통장 잔고가 0원이 돼서 차를 팔아야 하는 상황까지 갔다"며 "사실상 끝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죽기 살기로 무엇이든 해봐야겠다며 이를 악문 정재형 씨는 2020년 개인 채널에 콘텐츠를 올리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웃찾사’ 시절의 성대모사나 개인기를 주력 콘텐츠로 내세웠는데,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말도 안 되게 망했다". 절망에 빠져 있던 찰나 아내 최수아 씨가 그를 일으켜 세웠다. 정재형 씨의 아이디어 가운데 유부남 콘텐츠가 재미있을 것 같다며, 한번 찍어보자고 격려했던 것. 소파 위에 있던 '난닝구’와 바지를 그대로 주워 입고, 기대감 없이 휴대폰으로 찍은 영상이 말 그대로 대박이 났다. 올리는 영상마다 조회수 100만을 우습게 넘기면서 구독자도 1년 만에 50만 명이 모였다. 이제는 최수아 씨를 비롯해 이웃 주민으로 분한 동료 배우들이 출연하며 세계관도 넓어지고 있다.

7월 12일 경기도 의정부의 한 카페에서 만난 정재형·최수아 부부는 영상 속 티격태격하는 모습과는 달리, 여전히 신혼처럼 알콩달콩했다.

왜 유부남을 위한 콘텐츠는 없을까?

‘난닝구’는 ‘미남재형’ 채널의 트레이드마크. 재형 씨는 총 26개의 러닝셔츠를 가지고 있었는데 여기저기 많이 뿌려서 이제는 13장 남았다고 한다.
처음엔 유부남 콘텐츠에 대한 기대감이 크지 않았다고요.

재형 | 스스로한테 자신감이 없었어요. 그전까지 제가 했던 캐릭터들은 누군가 만들어놓은 대박 작품을 따라 하는 것밖에 안 됐거든요. 그런데 유부남 캐릭터는 어떤 불순물도 들어가지 않고, 아무것도 따라 하지 않은 그냥 제 모습이었어요. 걱정도 됐지만 본연의 제 모습으로 승부해보고 싶어 대본을 써나갔죠.


반대로 아내분은 잘될 것이라고 응원했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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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아 | 옆에서 지켜보면 마음이 아플 정도로 남편이 열심히 했어요. 채널 이름도 몇 번 바꾸고 여러 시도를 했는데, 조회수도 안 나오고 반응도 없었죠. 그렇다고 둘 다 처져서 다운돼 있으면 안 되니까 정신 차리고 뭐든 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남편한테 아이디어를 듣고, 곰곰히 생각해보니 주부나 엄마들의 애환이 담긴 내용은 많은데 유부남 관련 내용은 없더라고요. 해봐도 좋지 않을까 싶었어요. 사실 그때는 잘되고 말고를 생각하기보다는 뭐든 해보려고 했죠.


추진력이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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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형 | 저는 겁도 많고 소심한 편인데 아내는 일단 지르는 타입이라서 쿵짝이 잘 맞아요. 채널을 운영하면서 톤에 맞는 연예인들이 출연해도 좋을 것 같아 찾아보다가 권오중 씨가 떠올랐어요. 저는 섭외가 안 될 거란 생각에 망설였는데, 와이프가 얘기를 듣더니 오늘 내로 DM을 보내라고 명령을 내렸어요(웃음). 말을 안 들으면 싸울까 봐 연락드렸는데 다행히 잘 연결돼서 같이 진솔한 이야기도 나누고 콘텐츠도 찍은 기억이 있네요.


콘텐츠 아이디어는 어떻게 얻나요.

재형 | 주로 저희 부부의 이야기예요. 부부싸움하다가 이 내용을 소재로 삼아도 되겠다고 얘기하면서 금세 풀리기도 해요. 아내가 동네 엄마들과 이야기하다가 들은 사건 사고도 많아요. 물론 콘텐츠로 촬영하기 전에 다른 엄마들께 동의를 구하는데, 오히려 다들 좋아하면서 더 이야기를 해주기도 하고요.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사는 이웃분이 아이디어를 보내주신 적도 있어요. 저희가 일과 육아를 다 같이 하며 부부끼리만 아이디어를 내다 보니까 한계가 오기는 해요. 그럼에도 소상공인 느낌으로 만족하면서 잘 살고 있습니다(웃음).

수아 | 평상시 생활할 때 '소스로 써야지’ 생각하며 관찰하는 것은 아닌데, 듣다 보면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많더라고요. 그럴 때마다 살을 붙이고 붙여서 활용해요. 하다못해 옆집 아주머니께서 택배를 잘못 가져가셨다고 연락 주신 것도 소재가 되고요.


두 분이 못된 캐릭터 혹은 망가지는 역할을 할 때도 있습니다. 이 역시 실화 기반인가요.

수아 | 코미디 콘텐츠인 만큼 과장되는 부분도 있죠. '홍콩’ 가고 싶은 여자라거나…. 하지만 제가 싫었으면 안 했을 거예요(웃음). 유부남 중심 채널이다 보니 아내 입장이 충분히 안 녹아나긴 해요. 하지만 아이를 낳고 힘들어하는 엄마에 관한 이야기는 많이 그려져도, 가정에서 고생하는 아빠의 이야기는 많이 없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많은 유부남이 열광하는 것 같고요. 제가 망가지더라도 사람들이 회포를 풀 수 있게끔 재미있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어요.


유부남들이 실제로도 공감을 많이 하나요.

재형 | 이게 코미디로 보이나요? 이건 하이퍼리얼리즘 다큐입니다(웃음). 최근 올린 영상 중 '아버지의 휴가’라는 것이 있어요. 남편이 휴가를 가고 싶어서 어떻게든 허락받아 혼자 갔는데 계속 마음에 걸리는 거예요. 그래서 다시 집에 돌아오죠. 그때 아이들이 "아빠"를 부르며 우는데, 그 소리 때문에 결국 혼자만의 여행을 포기하고 가족여행을 떠나요. 여행지에서 엄청나게 고생하면서도 "이게 행복이지"라고 말하죠. 이 영상 댓글을 보면, 아빠들이 혼자 놀러 가면 편하기는 하지만 우울하고 외로워진다면서 공감하더라고요. 가족이랑 있으면 힘들기는 해도 행복하다고 느끼는 지점은 똑같았어요. 실제로 저희가 가족여행 다녀오는 길에 짠 아이디어였거든요.


일과가 궁금합니다.

재형 | 아내가 아침 7시에 일어나 아이들 등원 준비해서 어린이집에 보내요. 오전 11시부터 아이들이 하원하는 오후 5시까지 같이 회의를 하거나 촬영을 쭉 합니다. 아이들이 하원하면 밥 먹이고, 씻기고, 육아를 하죠. 저녁 8시 30분이면 슬슬 셋째부터 잠들기 시작해서 운 좋으면 9시 30분 전에 다들 자요. 운이 나쁘면 밤 12시까지 계속 책을 읽어줘야 하고요(웃음). 그러고 나면 새벽 2~3시까지 제가 편집을 하거나 같이 회의를 하는 식입니다. 평일에는 늘 이렇게 보내요. 주말에는 아이들이 어린이집을 안 가니까 무조건 다 같이 밖에 나가서 놀고요. 사실 개인적으로 쉴 시간이 없죠.


영상 하나를 촬영하고 편집하는 데 시간이 얼마나 걸리나요.

재형 | 쇼츠치고는 품이 정말 많이 들어요. 컷이 많이 들어가서인지 촬영만 5~6시간 걸려요. 1차 편집을 하고 나면 25분 내외로 줄어드는데, 여기서 NG 컷 걷어내고 호흡 긴 부분을 들어내면 3분까지 줄일 수 있어요. 여기까지 편집하는 데 5시간이 걸리고요. 또 2~3시간 걸려서 남은 촬영본을 잘라내고 압축하면 1분 30초가 됩니다.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제일 재미있는 컷을 엑기스로 뭉쳐서 59초 분량으로 편집해요. 쇼츠는 가볍게 찍어서 올리는 영상이 많은 만큼 이 정도로 품 들이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쇼츠는 조회수 8당 1원 정도로 수익이 나는데, 일반 영상보다 수익성이 낮은 편이에요. 조회수만으로는 생계를 책임지기 힘든데 다행히 광고 문의가 종종 들어오고 있습니다.


수아 님은 어떻게 출연을 결심했나요.

수아 | 저는 방송에 나와본 적이 없다 보니 출연하는 데 부담이 컸어요. 하지만 목소리만 나오는 건 괜찮겠다 싶어서 처음엔 목소리로만 등장하기 시작했어요. 그때 임신 중이기도 했고요. 아기를 낳고 한창 육아를 하는데, 하루는 남편이 콘텐츠 때문에 심각하게 고민하더라고요. 도와주고 싶은 마음에 같이 고민하다가 즉흥적으로 제가 먼저 출연을 제안했어요. 사람들이 그간 궁금해하던 와이프가 갑자기 등장하면 관심을 끌 것 같더라고요. 한 사람만 계속 나오는 것보다 여러 사람이 등장하면 콘텐츠도 더 재미있고 풍성해질 것 같았고요. 그날 바로 남편과 함께 영상을 찍었고, 이후 쭉 출연하고 있어요.


‘재은 언니’ '형부’ 등 등장인물이 늘면서 세계관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계획했나요.

재형 | 전혀요. 처음에는 아내가 "다른 엄마들은 이렇대" 얘기하는 콘셉트로 찍다 보니 미지의 이웃 주민 '재은 언니’를 만들어냈어요. 그때까지만 해도 실체 없는 가상의 인물이었는데 점점 사람들이 재은 언니를 궁금해하더라고요. "그 사람 언제 나오냐" "어떤 사람이냐" 댓글이 달리니까 저희도 주변에 재은 언니를 연기할 만한 사람이 있는지 물색했어요. 그때, 지금 '형부’ 캐릭터를 맡은 제 지인이 소개해주면서 본격적으로 출연하기 시작했고요.


미남재형 채널의 '추구미’가 궁금합니다.

재형 | 1년 전 영상을 보면 잡혀 살고 억눌려 있는 유부남의 모습이 주를 이뤄요. 예전에 공황장애와 우울증으로 상담을 받았을 때,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예술로 승화하는 것이라고 들었습니다. 이제는 불평 소재를 다 쓰기도 했고, 저도 불만이 많이 해소됐어요. 그 과정에서 아내도 고생이 많았다는 걸 알게 되면서, 요즘은 결혼 생활의 긍정적인 면을 많이 올리려고 해요. 부부의 삶을 유쾌하게 풀어내면서 최대한 밝고 맑은 코미디를 하고 싶습니다.


‘부부가 같이 일하면 안 된다’는 우스갯소리도 있습니다. 직접 해보니 어떤가요.

수아 | 의견이 안 맞아서 싸우기도 하죠. 그래도 하루 종일 같이 있고, 매일 함께 밥 먹고 회의도 하며 시간을 보내니까 너무 좋더라고요. 제가 기본적으로 남편을 너무 좋아하나 봐요(웃음).

재형 | 좋죠. 정말 좋은데 솔직히 힘들기도 합니다. 유튜버도 직장인처럼 스튜디오에 나가서 촬영하는 등 일과 삶이 분리된 경우가 많아요. 저는 육아와 유튜브를 병행하는 특수한 상황인 만큼 일과 삶에 경계가 없습니다. 아내가 충분히 배려해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눈떠서 잠들 때까지 계속 에너지를 쏟아야 하니 힘들기는 해요. 사실 어젯밤에도 아내와 이야기했는데, 언제까지 이렇게 하루하루 앞에 닥친 일들을 쳐내면서 살아야 하나 싶더라고요. 요즘 많이 지쳤는데… 계속 버티다 보면 애들이 좀 크겠죠(웃음)?

"결혼하고 모든 게 잘 됐어요"

지난해 4월 업로드한 ‘유부남의 결혼 전 후’ 영상은 조회수 1345만을 돌파하며 큰 인기를 누렸다.
부부싸움을 하면 영상 업로드에도 차질이 있을 것 같은데요.

재형 | 그래서 영상이 더디게 올라오면 '싸웠구나’ 생각하시면 돼요(웃음). 실제로 정말 길게 싸웠을 때는 일주일 넘게 업로드가 안 된 적도 있어요.


연애 시절도 궁금해요. 처음 본 순간부터 마음에 들었나요.

수아 | 아니요(웃음). 교회에서 남편을 처음 봤을 때, 키가 크고 얼굴은 새까만데 분홍색 모자를 쓰고 있었어요. 무서워 보여 친해질 일이 없겠다고 생각했죠. 동갑내기라서 자연스럽게 알고 지내다 보니 잘 맞는 코드가 많아 남편을 향한 마음도 커졌어요.

재형 | 아내를 보면서 '여자 정재형’ 같다고 생각했어요. 저는 우울감이 많은 편인데, 이를 이겨내고 싶어서 주변 사람들을 웃기는 것을 좋아했어요. 제가 볼 때는 아내도 아픔이 많은 것 같은데, 사람들을 재미있게 하려는 모습이 저와 많이 닮았더라고요. 이 사람이다 싶었죠.


프러포즈할 때만 해도 재형 님 수중에 3만 원밖에 없었다고 들었어요.

수아 | 남편이 그때 무척 힘든 시기였어요. 첫 데이트 때 돈가스를 사준다고 했는데 정말 돈가스 사줄 돈밖에 없더라고요. 영화나 다른 데이트 비용은 제가 주로 내면서 미리 각오했죠. 어두운 모습이 많이 비쳤지만 마음만큼은 따뜻한 사람이라는 것이 느껴졌어요. 저는 결혼할 때 딱 3가지만 봤어요. 하나는 외모(웃음), 두 번째는 신앙, 세 번째는 감정적으로 소통이 되는 사람을 원했죠. 남편은 이 3가지에 모두 부합해서 결혼을 결심할 수 있었어요.


그렇게 시작한 결혼 생활은 어땠나요.

재형 | 항상 비가 오고 또 해가 뜨죠. 신혼 초반에는 가족 관계나 돈 문제로 생각지 못한 스트레스가 컸어요. 특히 돈 문제가 컸는데 제가 당시 한 달에 많으면 100만 원, 적게는 30만 원밖에 못 벌었어요. 아내가 주로 일을 하고, 제가 살림을 했죠. 그러면서 저도 모르게 자존감이 낮아지고, 아내에게 자존심을 세우면서 많이 싸웠어요. 아이를 기르며 체력적으로 힘들다 보니 더 예민해져 "너만 힘드냐, 나도 힘들다"면서 많이 다투기도 했고요. 결혼 초반에 자주 싸우면서 서로 많이 깎이기도 했고, 결국 서로 양보하게 되더라고요.


각자가 생각하는 '좋은 배우자’는 어떤 사람인가요.

재형 | 가정을 지켜내는 사람이요. 제 아버지께서는 가정에 소홀하셨어요. 아버지의 공백으로 자식이 얼마나 힘들어지는지 뼈저리게 느꼈죠. 그래서 아버지처럼은 되지 않겠다는 마음이 되게 강해요. 책임감 있게 가정을 지키면서 아이들과도 잘 지내는 것이 좋은 남편이라고 생각해요.

수아 | 좋은 남편이든, 좋은 아내든 똑같아요. 서로가 힘들 때 옆에 있어 주는 것이죠. 인생이란 예측할 수 없기에 앞으로 저희 또한 일이 안 풀리고 힘들어질 때가 있겠죠. 그때도 떠나지 않고 곁에서 격려하고 믿어주는 것이 최고의 배우자 아닐까요.


결혼을 고민하는 미혼들이 많습니다.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요.

수아 | 결혼을 한다는 것은 평생 여행 갈 사람이 생기는 거예요. 언제 어디든 가고 싶을 때 함께할 수 있고, 그렇게 싸우면서도 늘 곁에 있어 주는 사람은 결국 배우자밖에 없는 것 같아요.

재형 | 가끔은 '혼자 있을 때가 편했는데’라고 생각할 때도 있어요. 그런데 돌아보면 그때가 편하긴 했지만 정신적으로는 약했던 것 같아요. 늘 생각이 많고, 부정적이고 어두운 사람이었는데 결혼하면서 모든 게 다 잘됐어요. 아내와 세 아이까지, 지켜야 할 대상이 생기면서 앞으로 달려나갈 원동력도 가질 수 있었고요. 결혼은 그렇게 완전체가 되는 길이라고 믿어요. 사랑을 하고 있다면, 그 사랑 자체만 보고 결혼하셔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미남재형 #결혼 #여성동아

‌사진 이상윤 
‌사진출처 '미남재형’ 유튜브

조지윤 기자 georg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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