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면분할 호재 안통했다?…美 슈퍼마이크로, 시간외 거래서 12%↓

[연합뉴스 제공]

올해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주가 상승 랠리를 이어온 미 서버업체 슈퍼마이크로 컴퓨터(이하 슈퍼마이크로)가 주식 분할을 발표했다. 다만 2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시간외거래에서 급락 중이다.

슈퍼마이크로는 6일(현지시간) 2분기(회계연도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식을 1대 10의 비율로 분할한다고 밝혔다.

분할된 주식은 오는 10월 1일부터 거래된다.

통상 액면분할은 일반 투자자의 접근성을 높여 주가 상승을 유도하는 호재로 인식된다.

그러나 이날 주식 분할 발표 뒤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10% 넘게 급락했다. 오전 8시 8분 현재 슈퍼마이크로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12.15% 하락 중이다.

이는 시장 기대를 하회하는 실적 발표 영향으로 보인다.

슈퍼마이크로는 지난 2분기 53억1000만달러의 매출과 6.25달러의 주당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 평균치 매출 53억달러에 부합했지만, 주당 순이익은 예상치 8.07달러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특히 2분기 영업이익률은 11.2%로 1분기 15.5%보다 크게 줄어들었다. 1년 전의 17.0%보다는 5.8%포인트 낮았다.

다만 슈퍼마이크로는 3분기 매출은 60억∼7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월가의 예상치 54억6000만달러를 크게 뛰어넘는 수준이다.

한편 슈퍼마이크로는 AI 칩 선두 주자 엔비디아의 칩을 서버에 탑재하며 AI 열풍과 함께 올해 주가가 폭등했다.

이날 주가는 종가 기준 616.94달러로 지난해 말(284.26달러) 이후 연초 이후에만 100% 이상 급등했다. 지난 4월에는 100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2022년 말 주가(82.10달러) 대비해서는 7배 이상 수준으로 뛰었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