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억 투자 물거품?’ 11일 만에 나왔는데 헛스윙 삼진→산책 수비→교체 수모…복덩이서 애물단지 전락, 140m 괴력포→끝내기 다 잊혔다

이정원 MK스포츠 기자(2garden@maekyung.com) 2024. 8. 7.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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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7만 달러 투자, 물거품 위기다.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 루벤 카데나스는 전반기가 끝난 후 데이비드 맥키넌을 대신해 삼성의 유니폼을 입었다.

카데나스는 연봉 32.7만, 옵션 10만, 이적료 5만 등 총액 47.7만 달러의 조건에 삼성과 사인했다.

이때만 하더라도 카데나스를 향한 삼성 팬들의 호응과 사랑은 열광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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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7만 달러 투자, 물거품 위기다.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 루벤 카데나스는 전반기가 끝난 후 데이비드 맥키넌을 대신해 삼성의 유니폼을 입었다. 카데나스는 연봉 32.7만, 옵션 10만, 이적료 5만 등 총액 47.7만 달러의 조건에 삼성과 사인했다.

메이저리그 경력은 없지만, 올 시즌 필라델피아 필리스 산하 트리플A 르하이밸리 아이언피그스에서 활약하며 75경기 80안타 20홈런 56타점 OPS(장타율+출루율) 0.895를 기록했다.

삼성 카데나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카데나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트리플A 20홈런 타자답게 맹활약을 펼쳤다. 특히 20일 대구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6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6회 선두타자로 나서 진해수의 128km 슬라이더 5구를 그대로 쳐 홈런으로 연결했다. KBO리그 데뷔 홈런. 비거리가 무려 140m였으며 타구 속도도 160km였다.

그리고 21일에는 5타수 3안타 1홈런 3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특히 9회말 4-5로 뒤져 있는 상황에서 롯데 장발 마무리 김원중을 무너 뜨리는 끝내기 투런홈런으로 라팍을 찾은 팬들을 열광케했다. 이때만 하더라도 카데나스를 향한 삼성 팬들의 호응과 사랑은 열광적이었다. ‘빨리 여권을 압수해야 한다’라고 말할 정도였다.

그러나 8월 7일 현시점에서 카데나스를 향한 여론은 확 바뀌었다. 상황은 이렇다. 카데나스는 7월 26일 대구 KT 위즈전에서 1회말 스윙 도중 허리 통증을 느끼면서 경기를 다 마치지 못하고 교체됐다. 두 번의 병원 검진을 받았는데 큰 이상은 없었다. 두 번째 검진을 마친 후 삼성 관계자는 “근육 손상은 없으나, 좌 척추기립근 쪽에 경미한 뭉침 증세가 발견되었다. 이틀 가량 치료를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했었다. 그래서 27일과 28일 주말 경기는 모두 휴식을 취었다.

그런데 휴식이 이렇게 길어질지 아무도 몰랐다. 7월 30일~8월 1일 잠실 LG 트윈스전, 8월 2일~4일 대구 SSG 랜더스전 모두뛰지 못했다. 이때 삼성이 5승 1패로 성적이 좋았으니 망정이다. 외국인타자이기에, 배려를 해주며 2군으로 빼지 않고 기다렸는데 엔트리 한자리만 그냥 소비한 셈이다.

삼성 카데나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6일 일이 터졌다. 대구 한화 이글스전. 여전히 불편한 듯 복대를 차며 경기를 지켜보던 카데나스는 8회말 1사 1루에서 김현준을 대신해 타석에 섰다. 7월 26일 대구 KT전 이후 11일 만에 경기 출전. 하지만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아쉬웠다.

더 아쉬웠던 건 9회초 수비. 중견수 자리에 들어갔다. 선두타자 김태연이 좌중간으로 타구를 날렸다. 카데나스는 설렁설렁 뛰어가며 공을 잡았고, 김태연은 이 틈을 보고 2루까지 향했다. 투수 이승현도, 삼성 벤치도 모두 어이가 없다는 듯 봤다. 박진만 감독도 인내심에 한계가 온 듯, 바로 카데나스를 빼고 김헌곤을 투입했다. 카데나스는 더그아웃으로 돌아온 후에도 여전히 불편한 듯 계속 허리를 만졌다.

카데나스는 부상 전까지 6경기 타율 0.348 8안타 2홈런 5타점 2득점 OPS(장타율+출루율) 1.071로 맹활약하고 있었다. 삼성 팬들에게는 복덩이로 불렸다. 그러나 이제는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삼성도 머리가 아플 수밖에 없다. 2021년 이후 3년 만에 가을야구가 보이고 있다. 더 높은 곳을 바라보기 위해서는 외국인 타자의 활약도 중요하다. 만약 현시점에서 카데나스 대신 대체 외인을 데려오려면 15일 이전에는 계약 완료를 해야 한다. 15일이 넘어가면 포스트시즌을 뛸 수 없다.

삼성 카데나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과 카데나스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일단은 140m 괴력의 홈런, 끝내기 투런포의 강렬한 기억은 삼성 팬들에게 잊힌지 오래다.

[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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