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징금 폭탄 맞은 쿠팡… 8분기만에 `적자 전환`

이상현 2024. 8. 7.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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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 8개 분기 만에 다시 적자 전환했다.

쿠팡은 2분기 영업손실과 관련해 "한국 공정거래위원회가 부과할 과징금 추정치 1억2100만달러(1630억원) 및 자회사(합작법인)인 명품 플랫폼 파페치의 영업손실 3100만달러(424억원)가 주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만약 공정위 과징금 추정치와 파페치 손실을 제외한다면 이번 분기 지배주주 순이익은 1억2400만달러(1699억원)이다.

쿠팡에서 2분기 3개월간 한 번 이상 구매한 활성고객 수는 2170만명으로 작년 동기 대비 12%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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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10조 불구 342억 영업손실
과징금 1630억 선반영 등 영향
쿠팡 로고. [연합뉴스]

쿠팡이 8개 분기 만에 다시 적자 전환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자체 브랜드(PB) 상품 '검색순위 조작' 등 과징금 추정치를 선반영 한 영향이다. 매출은 처음으로 분기 10조원대를 돌파했다.

미국 뉴욕증시 상장사인 쿠팡은 2분기 2500만달러(342억원·분기 평균환율 1370.44원 기준)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쿠팡은 작년 2분기에는 1억4764만달러(1940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바 있다. 쿠팡은 2분기 영업손실과 관련해 "한국 공정거래위원회가 부과할 과징금 추정치 1억2100만달러(1630억원) 및 자회사(합작법인)인 명품 플랫폼 파페치의 영업손실 3100만달러(424억원)가 주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과징금 추정치는 이번 실적에서 판매관리비 부문에 선반영됐다. 만약 공정위 과징금 추정치와 파페치 손실을 제외한다면 이번 분기 지배주주 순이익은 1억2400만달러(1699억원)이다.

쿠팡의 2분기 매출은 73억2300만달러(10조357억원)로 작년 동기 대비 30% 증가해 분기 매출 10조원대를 처음 돌파했다. 자회사 파페치의 2분기 매출은 6304억원이며 이를 제외한 쿠팡 매출은 9조4053억원으로 23% 증가했다.

쿠팡의 2분기 당기순손실은 1438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2분기에는 190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었다.

쿠팡에서 2분기 3개월간 한 번 이상 구매한 활성고객 수는 2170만명으로 작년 동기 대비 12% 늘었다. 고객 1인당 분기 매출은 5% 늘어난 42만3400원이다.

프로덕트 커머스(로켓배송·로켓프레시·로켓그로스·마켓플레이스) 부문 2분기 매출은 8조8132억원으로 18% 증가했다. 대만사업·쿠팡이츠·파페치 등 성장사업 부문의 2분기 매출은 1조2224억원으로 6배 이상 증가했다.

성장사업 부문 조정 에비타 손실(EBITDA·상각전 영업손실)은 2740억원이다.

쿠팡은 재무 건전성과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들이 개선되는 흐름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쿠팡의 매출 총이익은 작년 2분기 대비 41% 성장한 2조9354억원이고, 총이익률은 29.3%로 작년 동기 대비 3.1% 상승했다.

지난 12개월 누적 기준 영업 현금흐름은 22억달러로 작년 동기와 비교해 2억5000만달러 늘었고, 잉여 현금흐름도 15억달러 규모로 같은 기간 4억2000만달러 증가했다.

쿠팡의 2분기 말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55억3600만달러(7조5867억원)로 작년 말 52억4300만달러 대비 증가했다.

거랍 아난드 쿠팡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더 높은 수준의 상품 제공과 서비스, 비용 절감을 제공하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 덕분에 고객 참여도가 이번 분기 더 높아졌다"며 "인프라, 기술, 자동화에 대한 투자를 활용해 전반적인 운영을 지속해서 개선하는 한편 매일 고객을 위한 '와우' 순간을 창조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쿠팡은 이날부터 기존 유료 회원 월회비를 4990원에서 7890원으로 인상한다.

이에 대해 쿠팡 창업자인 김범석 의장은 "회원 혜택을 늘리는 데 계속 집중하고 있다"며 "해당 고객들은 한 달에 23차례 무료배송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2번가량의 배송 비용인 월회비로 그 10배 이상 금액을 절약하는 셈이고, (회원은) 무료 반품과 단독 할인, 무료 동영상 스트리밍은 물론 가게에 갈 시간에 아이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다"며 "기존 고객을 위한 혜택을 늘리고, 아직 회원 가입을 하지 않은 수천만명의 쇼핑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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