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매출 10조 돌파에도 웃지 못한 쿠팡…공정위 과징금에 적자
활성 고객 수 2170만 명…전년 동기比 12% 증가
(시사저널=조유빈 기자)
쿠팡이 올해 2분기 분기 매출 10조원을 최초로 돌파했다. 그러나 한국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의 자체 브랜드(PB) 상품 검색순위 조작 등과 관련된 과징금 추정치를 선반영하면서 8분기 만에 적자 전환했다.
미국 뉴욕증시 상장사인 쿠팡은 2분기 2500만 달러(342억원·분기 평균환율 1370.44원 기준)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쿠팡은 2분기 영업손실과 관련해 "한국 공정위가 부과할 과징금 추정치 1억2100만 달러(1630억원) 및 명품 플랫폼 파페치의 영업손실 3100만 달러(424억원)가 주된 이유"라고 밝혔다.
과징금 추정치는 이번 실적에서 판매관리비 부문에 반영됐다. 파페치 손실과 공정위 과징금 추정치를 제외한다면 이번 분기 지배주주 순이익은 1억2400만 달러(1699억원)이다. 쿠팡 측은 미국 회계기준(US-GAAP)을 따르는 상장 기업들이 사건이 발생하거나 공표된 시점의 비용을 실적에 선반영하는 발생주의 원칙을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쿠팡의 2분기 매출은 73억2300만 달러(10조357억원)로 작년 동기 대비 30% 늘었다. 분기 매출 10조원대를 돌파한 것은 최초다. 자회사인 명품 플랫폼 파페치의 2분기 매출은 6304억원으로, 이를 제외한 쿠팡 매출은 9조453억원이다. 쿠팡의 2분기 당기순손실은 1438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2분기에는 190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낸 바 있다.
쿠팡의 프로덕트 커머스(로켓배송·로켓프레시·로켓그로스·마켓플레이스) 활성고객 수는 2170만 명으로 전년 동기(1940만 명) 대비 12% 늘었다. 고객 1인당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 늘어난 42만3400원이다. 프로덕트 커머스(로켓배송·로켓프레시·로켓그로스·마켓플레이스) 2분기 매출은 8조8132억원이다. 전년 2분기 대비 18% 증가했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 겸 창업자는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세계 최고의 리테일 고객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다년 간의 투자와 혁신에 힘입어 계속해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며 "최저 가격으로 고객 경험을 제공하고 이를 통해 성장과 수익성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만 사업·쿠팡이츠·파페치 등 성장사업 부문의 2분기 매출은 1조2224억원으로 전년 대비 6배 이상 증가했다. 김 의장은 "와우 멤버십에 무료 배달 프로그램을 실시한 이후 고객 유입이 꾸준히 상승 궤도를 달리고 있다"며 "쿠팡이츠 입점 식당의 거래량이 3개월 만에 평균 30% 가까이 증가하는 등 이츠 성장에 입점업체도 혜택을 누리고 있다"고 언급했다.
성장사업의 조정 에비타 손실(EBITDA·상각전 영업손실)은 파페치로 인한 손실을 포함해 2740억원이다. 파페치는 연말까지 조정 에비타 흑자에 근접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까지 목표 달성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쿠팡은 재무 건전성과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들이 개선되는 흐름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쿠팡의 매출 총이익은 작년 2분기 대비 41% 성장한 2조9354억원이고, 총이익률은 29.3%로 작년 동기 대비 3.1% 상승했다. 지난 12개월 누적 기준 영업 현금흐름은 22억 달러로 작년 동기와 비교해 2억5000만 달러 증가했고, 잉여 현금흐름도 15억 달러 규모로 같은 기간 4억2000만 달러 늘었다. 쿠팡의 2분기 말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55억3600만 달러(7조5867억원)다. 작년 말 52억4300만 달러 대비 증가했다.
거랍 아난드 쿠팡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파페치와 관한 구조조정 비용, 한국 공정위 발표로 발생한 1억2100만 달러(약 1630억원)의 과징금 추정치가 반영됐다"면서 "비즈니스의 근본적 성장을 나타내는 주요 지표는 매출 총이익으로, 2분기 전년 대비 40% 이상 성장한 21억 달러 이상의 매출 총이익과 29.3%의 이익률을 기록하며 기록적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고 언급했다.
김 의장은 "고객 행복이 장기적으로 공급업체와 판매자, 직원, 주주를 위한 기회를 극대화하는 열쇠라고 굳게 믿고 있다"며 "고객에게 최고의 상품군, 서비스, 가격으로 '와우'의 순간을 선사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밝혔다.
Copyright © 시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결혼 앞둔 여성 살해 후 사망한 50대…예비신랑에 ‘시신 사진’ 보냈다 - 시사저널
- “김 여사와 통화했다” 폭로 속출…제2부속실 설치되면 달라질까 - 시사저널
- ‘봉화 농약’ 사망한 할머니…입원 직전 은행서 돈 찾아 가족에 전달 - 시사저널
- [단독] 정부, 공격적 대북 해킹 진행 중...“북한이 당황하고 있다” - 시사저널
- 쯔양에 고소당한 가세연 김세의 “오히려 땡큐…검찰이 진실 밝힐 것” - 시사저널
- ‘티몬·위메프’ 두 손 들면 영원히 환불 못 받을까? - 시사저널
- 75cm ‘일본도’와 8번째 ‘신고’…살인범 첫 마디는 “미안하지 않다” - 시사저널
- “당일 수리가 안돼서요”…고객 휴대전화 속 ‘나체사진’ 몰래 본 서비스센터 직원 - 시사저
- 쯔양이라서 제기된 두 가지 이슈 - 시사저널
- ‘왜 바지가 커졌지?’…나도 모르게 살 빠지는 습관 3가지 - 시사저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