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퍼 일렉트릭, 신기술로 주행 즐거움과 안전 잡는다 [현장]
300km 주행가능 거리 확보…"실내공간 키우려 mm 단위로 검토"
[아이뉴스24 홍성효 기자] 현대차가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전기차 캐스퍼 일렉트릭의 본격 판매를 앞두고 있다. 이 차는 작지만 '있어야 할 것은 다 담은' 밀도 있는 차라는 평가를 받으며 주목받고 있다.
현대차는 6일 서울 강남구 소재 JBK 컨벤션홀에서 '캐스퍼 일렉트릭 테크 토크'를 개최하고 전기차 대중화를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현대차의 엔트리 전기 SUV다. 지난 6월 부산모터쇼에서 첫 선을 보인 바 있으며 상품성과 가격을 앞세워 전기차 대중화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되는 모델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캐스퍼 일렉트릭을 개발한 연구원들이 직접 적용된 기술과 개발 비하인드 스토리, 차량의 특장점을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내·외장 디자인 변화 △실내 패키지와 공간의 변화 △현대차그룹 최초로 적용한 페달 오조작 안전보조 기술 △R&H(Ride&Handling) 기술로 승차감·주행 성능 향상 △소음·진동(NVH; Noise, Vibration and Harshness) 성능 등이다.
현대차는 캐스퍼 일렉트릭에 전기차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프런트 센터 턴 시그널 램프와 리어램프 부위에 픽셀 그래픽 디자인을 적용했다. 이를 적용하기 위해 레이저 패터닝 공법을 사용했다. 레이저 패터닝 공법은 표면을 레이저로 태워 이미지 또는 각인을 새기거나 표면을 박리시키는 기술이다. 현대차 모델 중에는 아이오닉 5의 가니시 히든 라이팅, 팰리세이드의 리어 램프, 그랜저·코나의 심리스 호라이즌 램프 등에 적용된 바 있다.
아울러 현대차는 가장 작은 전기차 라인업인 캐스퍼 일렉트릭의 실내 공간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를 위해 mm 단위로 검토하고 다시 개발하는 과정을 거쳤다고 밝혔다. 또, 300km 이상의 주행 가능 거리를 확보하겠다는 목표로,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하기 위해 내연기관 모델대비 휠베이스를 180mm 증대했다.
휠베이스가 늘어나면서 후석 공간과 러기지 공간도 넓어졌다. 하부에 배터리를 탑재함에 따라 후석 탑승자의 레그룸을 확보하기 위해 착좌 위치를 뒤로 80mm 옮기고, 러기지 공간이 100mm 늘어난 만큼 적재 공간은 47L 커진 280L의 용량을 확보했다. 후석 시트를 앞으로 전부 밀면 최대 351L까지 확보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 최초로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PMSA) 기술이 캐스퍼 일렉트릭에 적용됐다. PMSA는 정차 또는 저속 주행 시 운전자가 가속페달 오조작을 할 경우 충돌을 방지하는 기능이다. 장애물이 가까운 상황에서 가속 페달을 밟으면 시스템이 페달 오조작으로 판단해 즉각 브레이크를 가동한다. ADAS(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 기술 중 주차 충돌방지 보조(PCA) 기능과 유사해 보이지만, 앞뒤에 장애물이 있고 가속 페달을 일정 속도 이상으로 밟을 시 페달 오조작으로 추정되는 상황에서만 작동하기에 차이가 있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내연기관 파생 전기차이기에 늘어난 중량과 휠베이스에 따른 승차감과 운동 성능저하라는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었다. 이에 현대차는 전력전자장치(PE) 시스템을 차체에 고정하는 체결 부품인 마운트에 일반적으로 쓰이는 고무 소재의 부싱보다 충격 흡수 능력을 강화한 하이드로 부싱을 적용했다.
또, 승차감 향상을 위해 쇽업소버의 성능도 업그레이드했으며, 후륜 토션빔(CTBA)과 차체를 연결하는 트레일링 암 부위에 듀얼 컴파운드 부싱을 적용했다. 아울러 내부 브릿지의 경도를 낮춰 노면 충격을 부드럽게 흡수하고, 사이드 스토퍼의 경도는 높여 한층 탄탄한 코너링 성능을 확보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현대차는 캐스퍼 일렉트릭의 NVH 성능 향상을 위해 모터 내부 구조를 최적화했다. 우선 모터에 탑재된 회전자에 영구자석을 V형태로 6단 적층하는 설계를 반영해 안정적인 출력을 발휘하도록 했으며, 고주파 소음도 크게 줄였다. 또, 소음을 흡수하는 흡차음재를 적용해 고주파 소음을 효과적으로 억제했다.
정헌구 MSV프로젝트3팀 책임연구원은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 315km를 달성한 동력 시스템, 증대된 휠베이스를 바탕으로 넓어진 공간효율성, 차별화된 전기차 사용성 제공 등 캐스퍼 일렉트릭의 상품성은 획기적으로 개선됐다"며 "작은 차의 한계로 지적되는 안전성, 편의성 등을 개선하고자 작지만 있을 것은 다 있는 밀도 높은 차를 목표로 연구원들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홍성효 기자(shhong0820@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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