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한 '원영적 사고'

칼럼니스트 고완석 2024. 8. 7.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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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우리 아이들이 망했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고 느겼다.

이처럼 중요한 일이 어그러졌을 때 뿐 아니라 일상 생활 속 소소한 문제에 대해서도 우리 아이들은 망했다는 말을 자주 쓰고 있다.

"완전 럭키비키잖아!"라는 말로 대표되는 '원영적 사고'는 우리 아이들에게 긍정의 힘을 줄 뿐 아니라, 실패와 어려움을 훌훌 털어버릴 용기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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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아동권리 히어로] “완전 럭키비키잖아!”

"완전 망했어!"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우리 아이들이 망했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고 느겼다.

"이번 시험에서 실수로 아는 문제를 틀렸어. 망했어!"

"내일 수행평가 본대. 완전 망했어!"

"내일 급식반찬이 별로야. 망했어!"

"스마트폰 배터리가 얼마 안 남았어. 완전 망했어!"

이처럼 중요한 일이 어그러졌을 때 뿐 아니라 일상 생활 속 소소한 문제에 대해서도 우리 아이들은 망했다는 말을 자주 쓰고 있다.

그런데 우리 아이들이 자주 쓰고 있는 망했다는 말은 그 사용이 적절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망했다'라는 말은 '망하다'의 과거형 표현인데, '망하다'라는 말의 사전적 의미는 어떤 사람이나 집안, 단체 등이 끝장이 나서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되거나 제구실을 못하게 되는 것을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인생을 송두리째 흔드는 큰 잘못 또는 큰 위협이 아닐 경우에는 망했다는 표현 대신 '망쳤다' 또는 '그르쳤다'라는 말을 쓰는 것이 더 적절하다고 할 수 있겠다.

연합뉴스TV에서 다룬 '원영적 사고' 럭키비키. ⓒ연합뉴스TV

한편, 이와는 반대로 최근 '럭키비키'라는 표현이 아이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다. 이 신조어는 걸그룹 아이브의 멤버 장원영의 긍정적 사고방식을 타나내는 '원영적 사고'와 관련되어 있는 말로, 단순 긍정을 넘어 초긍정적인 사고를 뜻하는 말이다.

특히, '럭키비키'는 어떠한 상황이 닥쳐도 결론적으로 긍정적인 결과를 얻을 것이라 믿는 사고방식을 유쾌하게 표현하는 단어라고 할 수 있다. 때로는 전혀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없는 실패의 결과도 이를 긍정의 언어로 반전시켜 웃어넘기기도 한다.

"완전 럭키비키잖아!"라는 말로 대표되는 '원영적 사고'는 우리 아이들에게 긍정의 힘을 줄 뿐 아니라, 실패와 어려움을 훌훌 털어버릴 용기를 준다. 긍정적 사고는 아동들이 건강한 자아를 형성하는 데에 도움이 되고 효과적인 대처능력을 키우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도 이러한 긍정적 사고는 우리에게 많은 귀감이 되었다. "괜찮아. 다 나보다 못 쏴"라는 예지적 사고, "잘한다 잘한다 하니까 진짜 잘하는 줄 알고 그렇게 잘할 수 있었다"라는 상욱적 사고, "나도 부족하지만 남도 별거 아니다"라는 효진적 사고까지 선수들은 저마다 각자의 언어로 긍정적 사고를 소화하고 있었다.

우리 아이들도 이들과 같이 '원영적 사고'를 가졌으면 좋겠다. 작은 것 하나에 일희일비하기 보다는 긍정적 사고를 바탕으로 한 긍정의 언어로 어려움들을 이겨내기 바라는 마음이다.

나 역시 내가 쓴 이 글이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니 완전 럭키비키다.

*칼럼니스트 고완석은 초등학교 5학년 딸, 초등학교 1학년 아들을 둔 지극히 평범한 아빠이다. 글로벌 아동권리 전문 NGO인 굿네이버스에서 17년째 근무하고 있으며, 현재는 굿네이버스 아동권리옹호부장으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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