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조면 뺏길 수 없지, 중국아 한판 붙자”…초대형 수주전 불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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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복량 기준 세계 5위 해운사인 독일 하파크로이트가 7조 원 규모의 대형 컨테이너선 발주를 예고하면서 글로벌 조선 산업을 양분하고 있는 한국과 중국간 수주 경쟁에 불이 붙을 전망이다.
6일 조선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하파크로이트는 최근 한국과 중국 조선소들을 대상으로 1만5000~1만6000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15척과 8000~9000TEU급 컨테이너선 15척에 대한 발주 문의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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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중국에 30척 발주 문의
6일 조선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하파크로이트는 최근 한국과 중국 조선소들을 대상으로 1만5000~1만6000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15척과 8000~9000TEU급 컨테이너선 15척에 대한 발주 문의를 시작했다. 하파크로이트는 30척 모두 액화천연가스(LNG) 이중연료(D/F) 추진선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해당 발주 프로젝트는 약 54억 달러(7조 4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국내 조선 3사를 필두로 한 한국과 중국 조선업계간 수주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3~4년치 일감을 확보한 한국 조선업계는 최근까지만 해도 ‘선별 수주’ 방침 하에 LNG운반선,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VLAC) 등 고부가가치 선박을 주로 수주해왔다. 상대적으로 선가가 낮은 컨테이너선은 수주 대상에서 후순위로 밀렸고, 대부분의 물량을 중국이 가져갔다.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중국의 컨테이너선 수주 잔량은 411척으로 집계돼 57%의 점유율로 세계 1위를 기록했다. 반면 한국은 170척으로 점유율이 32%에 불과했다.
그러나 해상 운임 급등으로 곳간이 넉넉해진 글로벌 해운사들이 선대 투자에 나서면서 한국 조선업계도 대형 컨테이너선을 위주로 수주에 적극 나서는 분위기다. 발주량과 선가 모두 급격히 상승하며 수익성을 확보할 만한 수준이 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1억6850만 달러였던 1만5500TEU급 컨테이너선 선가는 현재 2억2000만 달러로 30% 가량 뛴 것으로 전해졌다.
높아진 선가에 중국 조선소들도 속속 생산능력(캐파) 증설을 통해 수주전에 대비하고 있다. 전세계 컨테이너선 수주 잔량 1위인 중국 양쯔장조선이 최근 중국 장쑤성 징장시 징장경제기술개발구 내 86만6671㎡(약 26만 평) 부지를 인수해 새 조선소를 건설하기로 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한국 조선업계는 높은 선가만 뒷받침된다면 중국과의 수주전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컨테이너선 건조 기술 자체는 양국간 차이가 적지만 D/F 추진엔진 등 선박 기자재 분야에서 한국 조선업이 기술력으로 중국을 압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HD한국조선해양이 세계 3위 해운사 CMA-CGM으로 추정되는 유럽 선사로부터 LNG D/F가 탑재되는 1만5500TEU급 컨테이너선 12척을 따낸게 대표적인 사례다.
수주 잔고를 넉넉하게 쌓아둔 중국 조선업계가 ‘저가’를 무기로 수주전에 나설 가능성이 낮다는 점도 한국 조선업계에 유리한 점으로 꼽힌다. 중국 조선업계의 수주 잔량은 현재 7465만CGT(표준선 환산톤수)로 2008년 10월 전세계 조선업 초호황기(7656만 CGT)에 근접한 상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수주 잔량을 많이 확보해놓은 중국 조선사들이 굳이 저가 수주 전략을 택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연료공급시스템, D/F 추진 엔진 관련 기술을 갖고 있는 한국 조선업계가 기자재를 수입하는 중국보다 비교우위에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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