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석 쿠팡 의장 “성장 기회 무궁무진… 여정 초기단계”

최효정 기자 2024. 8. 7.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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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석 쿠팡Inc 의장 겸 창업자는 7일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세계 최고의 리테일 고객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다년간의 투자와 혁신에 힘입어 계속해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며 “최저 가격으로 뛰어난 고객 경험을 제공하고 이를 통해 성장과 수익성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쿠팡의 2분기 매출은 10조357억원(73억2300만달러)로 전년 대비 30% 늘어났고, 파페치(6300억원)를 제외한 쿠팡 매출은 9조40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늘었다.

쿠팡의 핵심 사업인 프로덕트 커머스(로켓배송·프레시·로켓그로스·마켓플레이스)는 견고한 성장세를 보였고, 파페치를 비롯한 쿠팡이츠·대만 등 성장 사업(developing offerings) 부문 매출은 6배 가까이 늘었다.

다만 같은 기간 수익성이 감소하면서 쿠팡은 2분기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을 냈다. 2분기 영업손실은 342억원(2500만 달러)으로, 2022년 3분기 첫 분기 영업흑자(1037억원)를 낸 이후 8분기 만의 적자다.

김범석 쿠팡 의장. /쿠팡 제공

김 의장은 “프로덕트 커머스의 활성 고객 수는 2170만명으로 전년 대비 12% 늘어났다”며 “가장 오래된 고객 집단(코호트)을 포함한 고객들이 계속해서 소비를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래 성장 기회가 무궁무진하며 아직도 개발되지 않은 부분이 상당하다”며 “전체 5600억달러 규모의 고도로 세분화된 커머스 시장에서 쿠팡의 점유율은 매우 작고, 여정의 초기 단계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프로덕트 커머스 사업에 대한 역대급 규모 투자가 한때 인정받지 못했지만, 지금은 매 분기마다 확고한 성장과 현금 흐름을 창출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로켓그로스(FLC)를 포함한 마켓플레이스(3P) 비즈니스가 전체 사업의 성장을 크게 앞지르고 있다”며 “마켓플레이스는 13분기 연속 1P(로켓배송 직매입)보다 빠르게 성장했다”고 말했다. 판매자 수 증가세도 1P보다 빠르고, 한국 전체 리테일 시장보다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2020년 이후 9000개가 넘는 소상공인(연매출 30억원 이하) 업체들이 소상공인 신분을 벗어나 사업을 크게 키우도록 도왔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며 “로켓그로스(판매자 로켓배송) 사업을 시작한 판매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50%, 전분기 대비 25% 늘어났다”고 말했다.

성장사업의 2분기 매출은 1조2224억원(8억9200만달러)으로, 전년 대비 6배에 가까운 483%의 가파른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파페치를 제외한 성장세는 188%를 기록했다.

김 의장은 “와우 멤버십에 무료 배달 프로그램을 실시한 이후 고객 유입이 꾸준히 상승 궤도를 달리고 있다”며 “쿠팡이츠 입점 식당들의 거래량이 3개월 만에 평균 30% 가까이 증가하는 등 이츠 성장에 입점업체도 혜택을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대만 로켓배송·직구 사업과 관련해서는 “대만의 잠재력에 대해 그 어느 때보다도 확신하고 있다”며 “한국 고객과 동일하게 대만 고객들에게도 트레이드오프(tradeoff·양자택일) 관계를 타파해 신뢰와 충성도를 얻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상품은 대만 고객에게 제공하는 상품의 일부에 불과하지만, 수만개의 한국 기업이 대만 소비자에게 제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지난해 한국 기업의 대만 판매량이 전년 대비 3배 증가했다”고 말했다. 파페치는 연말까지 조정 에비타(EBITDA) 흑자에 근접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올해 목표 달성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성장사업의 조정 에비타(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손실은 2740억원(2억달러)로, 전년 동기(9300만달러)와 비교해 늘었지만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여기에는 파페치로 인한 손실 3100만달러가 포함됐다.

쿠팡은 이번 2분기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을 냈다. 2분기 영업손실은 342억원(2500만달러)으로, 2022년 3분기 첫 분기 영업흑자(1037억원)를 낸 이후 8분기 만의 적자다. 2분기 당기순손실은 1438억원(1억500만달러)이다. 주요 이유는 파페치 영업손실과 공정거래위원회 과징금 추정치 반영이 때문이다.

거랍 아난드 쿠팡 CFO는 “이번 분기 매출 대비 판관비용(OG&A)은 지난해 동기 대비 6%포인트 증가했다”며 “파페치와 관한 구조조정 비용, 한국 공정위에서 발표한 조사 결과로 발생한 1억2100만달러(약 1630억원)의 과징금 추정치가 반영됐다”고 말했다.

파페치와 공정위 과징금 추정액을 제외한다면 이번 분기 지배주주 순이익은 약 1억2400만달러(약 1699억원)다.

아난드 CFO는 “계속해서 비즈니스의 근본적인 성장을 나타내는 주요 지표는 매출 총이익”이라며 “2분기에 전년 대비 40% 이상 성장한 21억 달러 이상의 매출 총이익과 29.3%의 이익률을 기록하며 기록적인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고 했음.

12개월 누적 기준 영업 현금흐름은 22억달러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2억5000만달러 늘었고, 잉여현금흐름도 15억달러 규모로 4억2000만달러 늘었다. 2분기 쿠팡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55억3600만달러(7조5867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증가했다. 전체 현금 잔액(제한된 현금 포함)은 58억달러 규모로 작년 보다 22% 늘었다.

쿠팡의 핵심 비즈니스인 프로덕트 커머스의 매출 총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6% 늘어난 19억5000만달러(2조6823억원)였고 조정 에비타(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흑자는 5억3000만달러(7263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억2200만달러 늘었다.

아난드 CFO는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자동화 기술 활용 증대를 통해 운영 효율성이 향상됐고, 공급망을 최적화하고 수익률을 높이는 사업을 확대해 지속적으로 이익을 창출하고 있다. 1분기에 이어 비즈니스 전반에 강력한 모멘텀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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