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지 “24살 많은 이정은과 나이 차 못 느껴, 귀엽고 좋은 사람”(낮밤녀)[EN:인터뷰①]

이하나 2024. 8. 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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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IST엔터테인먼트)
(사진=IST엔터테인먼트)
(사진제공=삼화네트웍스, SLL)

[뉴스엔 이하나 기자]

가수 겸 배우 정은지가 ‘낮과 밤이 다른 그녀’에서 호흡을 맞춘 이정은을 향한 각별한 애정을 표현했다.

정은지는 8월 6일 서울 강남구 IST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JTBC 토일드라마 ‘낮과 밤이 다른 그녀(극본 박지하, 연출 이형민 최선민/이하 낮밤녀)’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낮밤녀’는 어느 날 갑자기 노년 타임에 갇혀버린 취준생과 낮과 밤 올 타임 그녀에게 휘말린 능력캐 검사의 기상천외한 인턴십과 앙큼달콤 로맨틱 코미디를 그린 드라마로, 정은지는 20대 취준생 이미진을 연기했다.

지난 6월 15일 시청률 4%(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로 출발해 꾸준한 상승세를 보인 ‘낮밤녀’는 16회에서 11.7%를 기록했다. 정은지는 “마지막 방송하기 전에 국가대표 선수 분들이 올림픽에서 좋은 결과를 내주셔서 보시던 분들이 계속 봐주셨던 것도 있지 않을까. 10%를 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목표를 이뤄서 너무 좋았다”라며 “제작발표회 때 10% 넘으면 드라마에서 나오는 춤을 다 같이 추겠다고 했는데 그게 ‘Mr. Chu’(미스터츄)였다. 셋이 추는 ‘미스터츄’를 과연 궁금해하실까. 어떤 노래를 할지는 고민해 봐야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낮밤녀’의 인기 요인에 대해 정은지는 “본인이 경험한 시간을 돌아보는 기회도 생길 수 있고, 젊은 사람이 늙는다는 소재를 재밌게 봐주신 것 같다. 요즘 무거운 소재가 많다 보니 여러 가지로 웃을 수 있는 주제였던 것 자체가 좋았지 않았을까”라고 추측했다.

‘응답하라 1997’ 성시원, ‘술꾼 도시 여자들’ 강지구 등 캐릭터로 시청자들에게 인상을 남겼던 정은지는 이번 작품을 통해 다시 한번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전작들과 비슷하다는 생각은 못 했다는 정은지는 오히려 자신과 성향이 많이 다른 이미진을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했다고 털어놨다.

정은지는 “난 T 성향이 강한데, F인 친구를 연기하면서 대본을 받으면 비슷한 걸 고민하기보다는 ‘왜 이럴까?’를 해결하느라 시간을 많이 쓴다. 이 작품에서도 ‘미진이는 왜 이럴까?’, ‘왜 이때 이렇게 하지 않은 걸까?’라는 질문이 계속 생겼다”라며 “결국 미진이의 생각은 작가님과 미진이만 할 수 있는 거니까. 미진이로 주어진 삶을 잘 표현하려고 계속 애썼다. 미진이와 같은 성향의 주변 사람들에게 많이 물어보면 한결같이 비슷한 답을 주더라. 이런 속도를 가진 사람이 있구나를 느꼈다. 작품을 통해 사람 공부를 하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극 중 이미진은 다양한 능력을 가졌음에도 번번이 취업에 실패하는 인물. 이 부분에 대해 의문이 들었다는 반응에 정은지는 “실제로도 주변에 능력치도 좋고, 누가 봐도 똑부러지고 잘 될 것 같은 친구가 헤매고 있는 모습을 볼 때가 있다. 타고난 재능은 많은데 운은 좋지 않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무언가를 하는 데 있어서 운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극 중 이미진은 낮만 되면 50대 임순(이정은 분)의 모습으로 변했다. 이정은과 같은 자아를 연기해야 하는 쉽지 않은 캐릭터에 도전한 정은지는 책임감과 동시에 설렘을 느꼈다. 정은지는 “정은 언니는 다른 작품 하실 때부터 실제 현장에서 어떻게 연기하시는지 궁금했다. 작품마다 다양하게 연기하시지 않나. 대본이 들어왔을 때 이미 정은 언니는 캐스팅이 확정된 상황이었다”라며 “대본도 재밌는데 정은 언니가 같은 역할을 한다고 하니까 무서운데 해 보고 싶었다. 나한테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고 많이 배울 수 있겠다는 생각에 무작정 설��다”라고 말했다.

정은지는 이 작품을 통해 이정은이라는 좋은 선배이자 언니를 얻었다. 정은지는 “언니랑 나랑 두 바퀴 띠동갑인데 그게 안 느껴진다. 대화하다 보면 격 없이 대해 주신다. 정말 좋은 사람이고 귀여운 사람이다. 언니한테 귀엽다고 얘기하면 ‘안 속을 거다’라고 하시더라”며 “‘낮밤녀’ 초반은 정은 언니의 매력으로 이끌어갔다고 본다. 사람들 반응을 보여주면서 ‘봐라. 다 귀엽다고 하지 않나’라고 했더니 웃으시더라”고 전했다.

정은지는 자신에게 먼저 적극적으로 다가와 준 이정은에게 고마워했다. 그는 “초반에는 언니를 어떻게 대하면 좋을지 판단이 안 섰고, 내가 먼저 다가가면 부담스러워하시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언니가 먼저 전화 주셨다. 초반에는 사투리 녹음 파일이나 대본 때문에 연락을 많이 했다”라며 “마지막 방송하는 날 언니와 계곡에 다녀왔다. 그때 대화하면서도 많은 걸 느꼈다. 진심과 솔직함이 제일 무기인 것 같다는 얘기를 나눴다”라고 설명했다.

삶을 바라보는 결이 비슷했던 두 사람은 서로의 생각을 계속해서 공유하며 2인 1역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두 사람이 한 인물처럼 표현해야 하는 것이 어렵지 않았냐고 묻자, 정은지는 “언니랑 사는 것에 대해 생각하는 결이 비슷했다. 감정 표현하는 것도 마찬가지였다. 물론 언니가 훨씬 (감정이) 깊겠지만, ‘난 이 신에 대해 이렇게 생각해. 어때?’라고 하면 나도 같은 생각이었다”라고 답했다.

이어 “마지막에 감정이 오버랩 되는 게 있었는데, 언니가 앞에서 대사를 하고 있을 때 나도 뒤에서 같이 대사를 했다. 언니가 어느 정도 눈물을 흘렸는지 보고 나도 감정을 이어받았다. 이런 경험이 처음이어서 엄청 많이 배웠다. 언니 눈을 보자마자 눈물이 나더라. 신기한 경험이었다”라고 덧붙였다.

극 중에서 에이핑크 히트곡 ‘미스터츄’를 이정은과 함께 췄던 비하인드도 공개했다. 정은지는 “정은 언니가 따로 연습을 해오셨다. 댄스 선생님이 알려주시는 것과 오리지널 버전이랑 미세하게 다르다. 언니가 배워오신 춤에 맞춰서 진행했다”라며 “그날 모니터 영상을 멤버들한테 공유하고 ‘이정은 선배가 우리 춤 춰’라고 하니까 너무 신기해했다. 방송에 ‘미스터츄’가 흘러나오는데 몸 둘 바를 모르겠더라. 정은지와 이미진 사이에 있는 신이었다. 언니가 혼자 테크토닉도 배우시고 춤을 잘 추신다. 언니보다 젊은 내가 더 게으르다고 생각될 정도로 다양한 걸 배우신다. 난 에이핑크 춤 밖에 못 춘다”라고 말했다.

정은지는 ‘낮밤녀’를 선물 같은 드라마로 정의했다. 그는 “이해를 많이 해주시는 동료 선배들을 만난 것 같다. 드라마 끝나고도 계속 이어갈 수 있는 좋은 인연을 만나게 해준 드라마였다”라고 답했다.

뉴스엔 이하나 bliss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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