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석 쿠팡 의장 "신사업 성장 고무적…대규모 투자에 도움"
파페치 손실·공정위 과징금 추정치 반영 탓
대만·쿠팡이츠 등 신사업 성장 지속
[서울=뉴시스]김민성 기자 = 쿠팡이 올 2분기 분기 첫 매출 10조원을 돌파하면서 경쟁이 치열한 유통시장에서 두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갔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대만 사업·쿠팡이츠·파페치 등 신사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이 매출 증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평가했다.
쿠팡Inc가 7일(한국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2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의 2분기 매출은 10조357억원(73억2300만달러)로 전년 대비 30% 늘었다.
쿠팡의 핵심 사업인 프로덕트 커머스(로켓배송·프레시·로켓그로스·마켓플레이스)은 견고한 성장세를 보였고, 파페치를 비롯한 쿠팡이츠·대만 등 성장 사업(developing offerings) 부문 매출은 6배 가까이 늘었다.
다만 같은 기간 수익성이 감소하면서 쿠팡은 2분기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을 냈다. 2분기 영업손실은 342억원(2500만달러)으로, 2022년 3분기 첫 분기 영업흑자(1037억원)를 낸 이후 8분기 만의 적자다.
김 의장은 쿠팡이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는 배경으로 혁신과 투자의 지속성을 꼽았다. 그러면서 전체 5600억달러 규모의 커머스 시장에서 현재 쿠팡의 점유율은 매우 작고, 여정의 초기 단계에 있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7일(한국시간) 진행된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프로덕트 커머스 사업에 대한 역대급 투자가 한때는 인정받지 못했지만, 지금은 매 분기마다 확고한 성장과 현금 흐름을 창출하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공정위 과징금 반영 등으로 분기 영업적자…재무 건전성은 '양호'
쿠팡은 올해 2분기 342억원(2500만달러)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영업이익 1940억원) 대비 적자전환했다. 2022년 3분기 첫 분기 영업흑자(1037억원)를 낸 이후 8분기 만의 적자다.
수익성이 감소하면서 2분기 당기순손실은 1438억원(1억500만달러)을 기록했다. 쿠팡은 지난해 2분기 190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낸 바 있다.
쿠팡은 올 2분기 적자를 기록한 이유로 지난 1분기부터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한 파페치의 영업손실과 공정거래위원회 과징금 추정치가 반영된 점을 꼽았다.
거랍 아난드 쿠팡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이번 분기 매출 대비 판관비용(OG&A)은 지난해 동기 대비 6%포인트 증가했다"며 "파페치와 관한 구조조정 비용, 한국 공정위에서 발표한 조사 결과로 발생한 1억2100만달러(약 1630억원)의 과징금 추정치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쿠팡에 따르면 파페치의 영업손실과 공정위 과징금 추정액을 제외할 경우 이번 분기 지배주주 순이익은 약 1억2400만달러(약 1699억원) 수준이다.
다만 수익성 감소에도 전반적인 쿠팡의 재무건전성은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쿠팡의 12개월 누적 기준 영업 현금흐름은 22억달러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12.8%(2억5000만달러) 늘었다. 2분기 잉여현금흐름도 15억달러 규모로 전년 동기 대비39%(4억2000만달러) 증가했다.
2분기 쿠팡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 역시 지난해 말(52억4300만달러) 대비 5.6%(2억9300만달러) 늘어난 55억3600만달러(7조5867억원)를 기록했다.
아난드 CFO는 "계속해서 비즈니스의 근본적인 성장을 나타내는 주요 지표는 매출 총이익"이라며 "2분기에 전년 대비 40% 이상 성장한 21억 달러 이상의 매출 총이익과 29.3%의 이익률을 기록하며 기록적인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또 쿠팡의 핵심 비즈니스로 꼽히는 프로덕트 커머스의 매출 총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26% 늘어난 19억5000만달러(2조6823억원)를 거뒀다.
조정 에비타(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역시 5억3000만달러(7263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0%(1억2200만달러) 증가했다.
아난드 CFO는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자동화 기술 활용 증대를 통해 운영 효율성이 향상됐고, 공급망을 최적화하고 수익률을 높이는 사업을 확대해 지속적으로 이익을 창출하고 있다"며 "1분기에 이어 비즈니스 전반에 강력한 모멘텀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장 "대만·쿠팡이츠 등 성장사업 성장 고무적"
성장사업의 2분기 매출은 1조2224억원(8억9200만달러)으로, 전년 대비 6배에 가까운 483%의 가파른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김범석 의장은 "와우 멤버십에 무료 배달 프로그램을 실시한 이후 고객 유입이 꾸준히 상승 궤도를 달리고 있다"며 "쿠팡이츠 입점 식당들의 거래량이 3개월 만에 평균 30% 가까이 증가하는 등 이츠 성장에 입점업체도 혜택을 누리고 있다"고 밝혔다.
성장사업의 조정 에비타(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손실은 2740억원(2억달러)로, 전년 동기(9300만달러)와 비교해 늘었지만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김 의장은 대만 로켓배송·직구 사업과 관련해선 "대만의 잠재력에 대해 그 어느 때보다도 확신하고 있다"며 "수만개의 한국 기업이 대만 소비자에게 제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지난해 한국 기업의 대만 판매량이 전년 대비 3배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또 파페치의 경우 연말까지 조정 에비타(EBITDA) 흑자에 근접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올해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로켓그로스(FLC)를 포함한 마켓플레이스(3P) 비즈니스가 전체 사업의 성장을 크게 앞지르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마켓플레이스는 13분기 연속 1P(로켓배송 직매입)보다 빠르게 성장했다"며 "판매자 수 증가세도 1P보다 빠르고, 한국 전체 리테일 시장보다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마켓플레이스의 성장이 소상공인들의 판로 확대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김 의장은 "2020년 이후 9000개가 넘는 소상공인(연매출 30억원 이하) 업체들이 소상공인 신분을 벗어나 사업을 크게 키웠다"며 "이에 힘입어 로켓그로스(판매자 로켓배송) 사업을 시작한 판매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50%, 직전 분기 대비 25% 늘었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m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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