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영업익 8분기 만에 적자… "공정위 과징금 선반영"

김서현 기자 2024. 8. 7.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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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 올해 2분기 분기 매출 최대치를 경신했지만 영업이익은 8분기 만에 적자로 전환했다.

2분기 손실과 관련해 쿠팡 측은 "파페치 영업 손실과 한국 공정위가 부과할 과징금 추정치인 1억2100만달러(약 1630억원) 반영이 주된 이유"라며 "파페치와 공정위 과징금 추정액을 제외했다면 이번 분기 지배주주 순이익이 약 1억2400만달러(약 1699억원)였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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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기 매출 첫 10조원대 돌파… 전년비 30% 증가
2Q 영업손실 342억원… 8분기 만에 적자 전환
활성고객 수 12% 증가한 2170만명
쿠팡의 올해 2분기 매출은 10조357억원, 영업손실은 342억원이다. 사진은 쿠팡 트럭이 줄지어 있는 모습. /사진=임한별 기자
쿠팡이 올해 2분기 분기 매출 최대치를 경신했지만 영업이익은 8분기 만에 적자로 전환했다. 파페치 영업손실과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가 부과할 과징금 추정치가 선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쿠팡Inc가 7일(한국시각)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올 2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의 2분기 매출은 10조357억원(73억2300만달러·분기 평균환율 1370.44), 영업손실은 342억원(2500만달러)이다.

매출은 전년(7조6749억원·58억3788만달러) 대비 3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022년 3분기 첫 분기 영업흑자를 낸 이후 8분기 만에 적자를 냈다. 지난해 2분기엔 194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당기순이익은 올해 1분기에 이어 적자를 기록했다. 2분기 당기순손실은 1438억원(1억500만달러)이다.

2분기 손실과 관련해 쿠팡 측은 "파페치 영업 손실과 한국 공정위가 부과할 과징금 추정치인 1억2100만달러(약 1630억원) 반영이 주된 이유"라며 "파페치와 공정위 과징금 추정액을 제외했다면 이번 분기 지배주주 순이익이 약 1억2400만달러(약 1699억원)였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정위가 쿠팡에 부과할 과징금 추정치는 이번 실적에서 판매관리비 부문에 반영됐다. 미국 회계기준(US-GAAP)을 따르는 상장 기업들은 실제로 비용이 나가지 않은 상태더라도 사건 발생·공표 시점의 비용을 실적에 선반영하는 발생주의(accrual basis) 원칙을 따른다.


쿠팡 "핵심사업 매출 18% 성장"


쿠팡의 핵심사업인 프로덕트 커머스(로켓배송·로켓프레시·로켓그로스·마켓플레이스) 매출은 8조8132억원(64억3100만달러)으로 전년 2분기(7조4694억원) 대비 18% 성장했다. 활성고객 수는 2170만명으로 전년(1940만명) 대비 12% 증가했다. 1인당 고객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 늘어난 42만3400원(309달러)이다.

타이완 사업·쿠팡이츠·파페치 등 성장사업 부문 2분기 매출은 1조2224억원(8억9200만달러)으로 원화 기준 전년 대비 483%의 가파른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성장사업의 조정 에비타(상각전 영업이익) 손실은 2740억원(2억달러)이다. 여기엔 파페치로 인한 손실(3100만달러)이 포함됐다.

쿠팡의 재무건전성과 수익성 지표들은 개선되는 흐름이다. 쿠팡의 매출총이익은 전년 2분기 대비 41% 성장한 21억4200만달러(2조9354억원), 총이익률은 29.3%로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했다. 쿠팡의 2분기 현금과 현금성 자산은 55억3600만달러(7조5867억원)로 지난해 말(52억4300만달러) 대비 증가했다.

김범석 쿠팡 의장은 이날 2024년 2분기 및 연간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와우 멤버십에 무료 배달 프로그램을 실시한 이후 고객 유입이 꾸준히 상승 궤도를 달리고 있다"며 "쿠팡이츠 입점 식당들의 거래량이 3개월 만에 평균 30% 가까이 증가하는 등 이츠 성장에 입점업체도 혜택을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서현 기자 rina236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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