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떠나는 신안군…'공무원 양성소' 오명 벗나

박상수 기자 2024. 8. 7.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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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으로 형성돼 근무여건이 열악한 전남 신안군 공무원들의 전출로 인한 지역 이탈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난해 타지역에서 근무하던 공무원의 전입이 늘어난데 이어 전입 문의도 끊이지 않으면서 '공무원 양성소'라는 오명을 벗을 수 있을지 관심사다.

신안군 공무원들의 타 기관 전출은 5년 이상 근무자면 가능해 최소 연한을 채운 젊은층이 주를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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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입자 지난해 5명으로 늘고 전입 문의 이어져
접근성·주거환경 등 근무여건 개선 효과 한 몫
"지속 불투명…지역에 맞는 임용기준 마련해야"
[신안=뉴시스] 신안군청사. *재판매 및 DB 금지


[신안=뉴시스] 박상수 기자 = 섬으로 형성돼 근무여건이 열악한 전남 신안군 공무원들의 전출로 인한 지역 이탈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난해 타지역에서 근무하던 공무원의 전입이 늘어난데 이어 전입 문의도 끊이지 않으면서 '공무원 양성소'라는 오명을 벗을 수 있을지 관심사다.

7일 신안군에 따르면 지난 2019년부터 올 7월말까지 5년 여간 신안군 전입 공무원은 8명에 불과한 반면 전출자는 41명에 달했다.

전출자 41명 중 여성이 39명으로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신안군 공무원들의 타 기관 전출은 5년 이상 근무자면 가능해 최소 연한을 채운 젊은층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 기간 의원면직자도 72명으로 파악됐다. 의원면직자는 신안군에 근무하면서 공무원 임용이나 취업시험 등을 통해 다른 지자체나 기관으로 옮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이유 등으로 신안군은 '공무원 양성소'라는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신안군 공무원들의 이탈은 열악한 근무여건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어렵게 공무원 시험에 합격해 사회 첫 경험하는 공무원 초년생들에게 신안군의 근무여건은 녹록치 않다.

가족과 떨어져 홀로 섬에서 생활하는 어려움은 물론 근무지에서 육지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장시간 배를 타야 한다. 기상여건 등으로 여객선이 결항이라도 하면 2~3주간 주말은 육지에 나가지 못하는 열악한 환경이다. 특히 여성공무원에게는 최악의 근무 조건이다.

이를 반영하듯 최근 접수를 마감한 '2024년도 신안군 지방공무원 임용시험'에 남성 56%, 여성 44%로 남성이 지원비율이 높았다.

이는 올 6월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지난해 지방공무원 성별이 남성보다 여성이 많은 '여초' 현상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하지만 최근 들어 전입하는 공무원이 늘어나고 전입 문의가 이어지면서 신안군은 매우 고무적인 반응이다.

지난 5년간 신안군 전입 공무원은 2019년 2명, 2020년 1명, 2023년 5명이다. 2021~22년까지 2년간 한명도 없던 전입자가 지난해 5명으로 늘었다. 이들 중 2명은 다른 기관에서 근무했지만 나머지 3명은 신안군에서 근무하다 타 기관으로 옮겼다 다시 돌아왔다.

군은 연륙·연도교가 잇따라 개통되면서 접근성이 향상되고, 관사 1인 1실 등 쾌적한 주거 공간 제공 등 근무환경이 좋아졌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또 세계적 명소가 된 퍼플섬, 1섬 1뮤지엄, 햇빛연금 등 신안군만의 정책이 언론에 빈번히 노출되고, 섬에서 근무하고 싶은 열정 등이 한 몫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에는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신안군 관계자는 "근무여건 등이 다소 개선되면서 전입자가 늘어나고 문의가 있는 것은 달라진 모습이지만 지속 여부는 불투명하다"면서 "안정적인 인력 확보를 위해서는 섬 이라는 지역실정에 맞는 임용기준 마련 등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arks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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