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노-글로벌픽] 콜롬비아 마약왕 ‘에스코바르’ 기념품 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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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의회가 '마약왕' 파블로 에스코바르와 관련한 기념품 판매를 금지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에스코바르는 1980∼1990년대 콜롬비아를 넘어 전 세계 최대 마약 밀매 조직으로 꼽히던 메데인 카르텔의 창설자입니다.
이제는 콜롬비아 전역에서 에스코바르 관련 상품을 만날 수 있다고 합니다.
지난해에도 콜롬비아 정부는 에스코바르 미망인과 자녀 등이 교육·레저용 제품 생산을 위해 신청한 파블로 에스코바르 이름 관련 상표권 신청을 거부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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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의회가 ‘마약왕’ 파블로 에스코바르와 관련한 기념품 판매를 금지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에스코바르는 1980∼1990년대 콜롬비아를 넘어 전 세계 최대 마약 밀매 조직으로 꼽히던 메데인 카르텔의 창설자입니다. 미국 시장으로 들어가는 코카인의 80%를 유통해 ‘코카인의 제왕’으로 불렸으며, 1989년엔 미국 포브스지에서 선정한 세계 7대 부자에 들어갈 정도로 큰 부를 쌓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메데인 카르텔은 4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살인과 납치 등의 범죄를 저질렀습니다.
에스코바르가 워낙 파란만장한 일생을 살았기에 그를 다룬 영화나 드라마 등은 끊임없이 나왔습니다.
그러나 2015년 에스코바르를 다룬 넷플릭스 드라마 ‘나르코스’가 방영돼 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 메데인을 비롯해 에스코바르와 연결된 지역으로 관광객이 폭발적으로 몰려들었습니다. 이제는 콜롬비아 전역에서 에스코바르 관련 상품을 만날 수 있다고 합니다. 콜롬비아의 주요 관광상품이 된 셈입니다.
문제는 메데인 카르텔 때문에 가족을 잃은 피해자들 입니다. 온 국가가 가해자를 상징하는 물건으로 도배되다시피 하니 잊고싶었던 기억이 되살아나 힘들어 한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녹색당 대표인 크리스티안 아벤다뇨 하원 의원은 최근 에스코바르 얼굴과 이름 등을 인쇄하거나 조각한 물품을 상업적으로 거래하지 못하게 하는 법안을 발의했습니다. 법안에는 에스코바르를 비롯해 유죄 판결을 받은 범죄자를 상징하는 상품을 파는 상인에게 벌금을 부과하는 한편 에스코바르 티셔츠나 모자, 열쇠고리 등을 착용하거나 소지한 사람에게도 처벌할 수 있게 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아벤다뇨 의원은 “우리가 겪었던 폭력의 역사를 미화할 수 있는 잘못된 흐름을 막아보자는 것”이라며 “이는 앞으로 우리의 정체성을 어떻게 구축할 것인지에 대한 선례로 볼 수 있다”고 했습니다.
지난해에도 콜롬비아 정부는 에스코바르 미망인과 자녀 등이 교육·레저용 제품 생산을 위해 신청한 파블로 에스코바르 이름 관련 상표권 신청을 거부한 바 있습니다. 당시 정부는 “파블로 에스코바르 상표화는 공공질서를 위협할 수 있다”는 이유를 들었습니다.
그러나 법안이 쉽게 통과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현지 상인들이 생계유지와 경제 활동의 자유 보장 등을 이유로 이런 움직임에 반발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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