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도 '30% 싼' 중국산 쓰는 시대…K-배터리 '수성'과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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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전기차 화재' 벤츠 차량이 '중국산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를 탑재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지난 1일 인천 청라 아파트에서 불이 난 벤츠 'EQE' 차량에 중국 파라시스의 NCM 배터리가 탑재된 것 역시 이같은 이유 때문으로 분석된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가 전기차 한 대에서 차지하는 가격 비중은 약 40% 수준"이라며 "프리미엄 완성차 브랜드들이 언젠가 불거질 수 있는 논란에도 불구하고, 중국산 배터리를 쓰는 것은 그만큼 가격 경쟁력에 주목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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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전기차 화재' 벤츠 차량이 '중국산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를 탑재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벤츠와 같은 프리미엄급 브랜드들 조차 값싼 중국산 배터리를 선호하는 트렌드가 그대로 드러났다는 평가다.
7일 업계에 따르면 NCM 기준 중국산 배터리는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제품에 비해 20~30% 이상 싸다. 글로벌 1위 배터리 기업 CATL의 경우 20% 정도 저렴한 것으로 파악된다. 그 외에 후발주자들의 제품은 30% 이상 싼 가격에 공급이 결정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일 인천 청라 아파트에서 불이 난 벤츠 'EQE' 차량에 중국 파라시스의 NCM 배터리가 탑재된 것 역시 이같은 이유 때문으로 분석된다. 당초 'EQE'에는 CATL 배터리가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었으나, 이번 화재를 계기로 파라시스 제품 탑재 사실이 확인됐다. 아직 정확한 화재 원인이 나오진 않았지만, 고급차의 대명사와 같은 벤츠가 생소한 중국 기업의 배터리를 썼고 이 차량이 화재의 원인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가 전기차 한 대에서 차지하는 가격 비중은 약 40% 수준"이라며 "프리미엄 완성차 브랜드들이 언젠가 불거질 수 있는 논란에도 불구하고, 중국산 배터리를 쓰는 것은 그만큼 가격 경쟁력에 주목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전기차 캐즘(chasm, 일시적 수요 둔화) 속에서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산 배터리는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K-배터리의 중국 제외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48.2%에서 올해 46.8% 하락했고, 파나소닉 역시 15.8%에서 10.3%로 떨어졌는데, 이 파이를 중국 기업들이 확보한 것으로 파악된다. 파라시스만 봐도 점유율을 지난해 1.0%에서 두 배로 키웠다.
중국 배터리 기업들은 과거와 달리 LFP(리튬·인산·철)만 취급하지 않는다. 화재가 난 'EQE'에 탑재된 파라시스 배터리부터 NCM이었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CATL이 유럽에 공급하는 전기차 배터리의 91%가 NCM일 정도다. CATL, BYD 등은 '조 단위' 금액을 투자해 유럽 현지 생산라인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중국산 배터리 화재와 같은 안전 이슈가 반복되면 상황이 반전될 수 있다. 아무리 가격이 싸도, 대형 화재가 생길 경우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이 될 게 분명하다. 지난 1분기 중국 내에서 전기차 화재는 640건으로 집계되고 있다. 통계가 부실한 중국 특성상 실제 화재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게 유력하다.
일단 배터리 '한중대전'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NCM 등 삼원계 시장을 수성하는 게 급선무다. K-배터리 입장에서는 고성능 하이니켈 시장에서의 우위를 이어나가면서, 동시에 니켈 비중 50% 전후인 중저가 미드니켈 시장을 본격 공략해야 하는 게 숙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르면 올해 중 미드니켈 배터리를 양산할 계획이고, SK온 등도 개발에 나섰다.
그동안 중국 기업들이 장악해온 LFP 배터리 시장 진출 역시 필수다. LFP의 경우 성능은 비교적 떨어지지만 저렴하고 NCM에 비해 안전성도 뛰어나서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르노와 39GWh 규모의 LFP 배터리 공급 계약 체결에 성공하며 시장 진입에 성공했다. 삼성SDI와 SK온은 2026년 전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중국 배터리 접근이 어려워진 북미 전기차 시장을 적극 공략하면서, 안전성과 기술적 우위를 바탕으로 점유율을 지켜나갈 필요가 있다"며 "중국 기업들의 기술 발전 속도가 빠르기에 시장에 적극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경민 기자 brow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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