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법무부, 트럼프 등 암살 사주한 혐의로 이란 연계 파키스탄인 기소

뉴욕/윤주헌 특파원 2024. 8. 7.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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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실베이니아 사건과는 관련 없는 듯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포함해 전·현직 미국 관료들에 대한 암살을 사주한 혐의로 기소된 파키스탄 국적의 아시프 메르찬트(46)./로이터 연합뉴스

미 법무부가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포함해 전·현직 미국 관료들에 대한 암살을 사주한 혐의로 이란 정부와 연계된 파키스탄 국적 남성을 재판에 넘겼다.

6일 CNN에 따르면 뉴욕 브루클린 연방 검찰은 파키스탄 국적의 아시프 메르찬트(46)를 살인 교사 혐의 등으로 기소했다. 미 연방수사국(FBI)는 지난달 12일 메르찬트가 저격수인 살인청부업자를 만나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을 논의한 뒤 미국을 떠나기 전, 뉴욕에서 그를 체포했다. 그 다음날인 13일 펜실베이니아주(州)에서 실제 매튜 크룩스가 유세 현장에서 트럼프 암살 시도 사건이 벌어졌지만, 미 당국은 아직까지 두 사건의 연관성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메르찬트는 수사 과정에 협조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메르찬트는 이란에 머문 뒤 지난 4월에 파키스탄을 거쳐 미국으로 들어왔다. 이후 자신의 계획을 도울 수 있는 A씨를 찾아 연락했다. 메르찬트는 자신이 8월 말이나 9월 초에 암살을 하려고 한다면서 구체적인 암살 대상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그의 표적에는 전·현직 미국 관료들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스(NYT)는 “수사 당국은 잠재적 표적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믿고 있다”고 했다. CNN은 “트럼프는 이란의 오랜 위협 대상이었다”고 전했다. 메르찬트는 실제 암살을 실행할 남성, ‘정찰’을 할 여성, ‘살해 후 주의를 분산시키기 위해 시위를 벌일’ 약 25명의 사람들을 찾았다고 한다. 이후 메르찬트는 뉴욕에서 A씨를 통해 청부 살인업자 2명을 소개 받았는데 잠복 중인 정부 비밀요원이었다. 이들에게 선불금으로는 5000달러를 건넸다고 한다.

당국은 메르찬트를 체포한 뒤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경호 수준을 높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정보 당국은 그동안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 산하 쿠드스군 지휘관이었던 가셈 솔레이마니 살해와 관련해 트럼프 전 대통령을 포함해 전·현직 고위 관료들에 대한 이란의 공격 가능성을 경고해 왔다.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 산하 쿠드스군 지휘관이었던 솔레이마니는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때인 지난 2020년 1월 3일 바그다드 국제공항 근처에서 무인기를 이용한 미군의 미사일 공격을 받고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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