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의 늪' 빠진 면세업계, 롯데·신라 '휘청'…"중장기 성장 여력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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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업계가 '불황의 늪'에서 빠져나오기 못하고 있다.
다만 신라면세점은 롯데와 달리 개별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마케팅 활동 등 내실 경영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시내 면세점보다는 온라인이나 공항 면세점을 이용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었다"며 "중국 따이공에게 의존하던 과거에서 벗어나 브랜드력 제고 등으로 중장기적인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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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免, 영업익 급락에 시가총액 1조 '증발'…"내실 경영"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면세업계가 '불황의 늪'에서 빠져나오기 못하고 있다. 중국인 단체 관광객에 따른 회복세가 예상보다 더딘 데다 고환율이 여파로 여행객들의 지갑을 열기 쉽지 않은 상황이 지속되면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부터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 롯데면세점은 만 43세 이상 중 근속연수 10년 이상 직원 혹은 동일 직급 장기 체류자를 대상으로 '특별 조기퇴직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지난달 19일에는 '비상경영 체제 지침'도 발표했다. 해당 지침은 △임직원 근무기강 확립 △예산관리 및 규정 강화 △임직원 보상 합리화 방향성이라는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먼저 직원 근무 집중도를 올리기 위해 유연근무제 및 재택근무자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오전 중 2시간 30분(9시~11시 30분)과 오후 2시간(14시~16시)을 집중 근무시간으로 지정해 흡연, 업무 목적 외 티타임 등을 금지한다.
예산관리 및 투자 규정도 강화해 이미 계획된 투자도 시급성과 중요도에 따라 전면 재검토하며 모든 부서의 업무추진비를 50% 삭감한다. 해외 출장도 최소화해 동일 목적 시 인원을 2인 이하로 제한하고 10시간 이내 비행은 임원도 이코노미 클래스를 이용하도록 했다.
고성과자 중심의 임직원 보상 체계를 만들어 전 직급을 대상으로 고과에 따라 기본급과 성과 상여를 차등 인상하고, 콜센터와 공항 인도장, 물류 업무에도 본사 인원을 전환 배치하는 등 탄력적 인력 운영에도 나선다. △올해 임금 동결 △연공서열 기반 복지를 성과 중심으로 재설계 등도 추진한다.
신라면세점을 보유한 호텔신라(008770) 역시 불황의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올해 2분기 호텔신라의 영업이익은 27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58.9%나 급감했다. 특히 면세점의 영업이익이 83.8% 하락했다.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를 16% 하회하면서 호텔신라의 주가는 52주 내내 신저가를 경신했다. 1년 만에 시가총액이 1조 원 가까이 날아가며 2조 원 이하로 주저앉았다. 실적 발표 후 다음 영업일이었던 지난달 29일 4만 9750원에 거래를 마감했는데, 약세가 지속되면서 6일 장 마감 기준 주가는 4만 7000원을 기록했다.
다만 신라면세점은 롯데와 달리 개별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마케팅 활동 등 내실 경영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중국 단체 관광객이 줄고 고환율·고물가의 영향이 부정적으로 작용하지만, 관광 산업 정상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어 개별 관광객의 객단가를 높이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시내 면세점보다는 온라인이나 공항 면세점을 이용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었다"며 "중국 따이공에게 의존하던 과거에서 벗어나 브랜드력 제고 등으로 중장기적인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ys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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