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톤 지게차에 깔린 30대 여직원 “퇴직금 인정 하루 전 해고” 충격 (한블리)[어제TV]

유경상 2024. 8. 7.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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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 캡처
JTBC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 캡처
JTBC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 캡처

4톤 지게차에 깔린 30대 여직원 CCTV 영상이 충격을 안겼다.

8월 6일 방송된 JTBC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 (이하 ‘한블리’)에서는 안타까운 지게차 사고 영상이 공개됐다.

시야가 확보되지 않은 4톤 지게차가 신호수도 없이 질주해 30대 여직원을 역과했다. 피해자는 사무직 직원. 피해자가 걸어가는데 지게차가 역과했다. 깔고 넘어갔다. 모두가 경악하는 가운데 규현은 “갈비뼈 다 부러졌을 것 같다. 돌아가셨을 것 같다”며 걱정했다.

지게차에 깔린 여직원은 사랑하는 아내이자 어린 두 아이의 엄마. 남편은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와서 받았더니 너무 많이 다쳤으니 오라고 하더라. 처음에는 보이스피싱인 줄 알았다. 진짜였다. 병원에 도착하니 응급실 선생님이 돌아가실 것 같다고”라며 아내의 신장과 비장이 파열됐고, 갈비뼈 13개 골절, 횡경막, 간, 발목, 고관절도 다쳤고 밝혔다.

4시간 동안 수술은 잘 끝났고 생사는 환자의 의지에 달린 상황. 남편은 “아이들에게 엄마 조금 다쳐서 병원에서 며칠 있다가 올 거라고 말해 놨다. 자라고 하면 이불 뒤집어쓰고 운다. 2학년짜리가. 산타할아버지에게 편지 쓰는 게 있었는데 그 나이면 뭐 갖고 싶다고 쓸 텐데 우리 가족이 행복한 게 자기 바람이라고 썼더라”며 “어디 애들 데리고 국내여행도 제대로 간 적이 없다. 먹고 살기 빠듯하다 보니까. 그게 너무 미안하다. 해준 게 없어서. 그래서 속상하다”고 눈물 흘렸다.

기적을 바라며 기다린 며칠 후 아내는 의식을 찾았지만 힘들게 하루하루를 견디고 있는 상태. 그리고 사고 이후 듣게 된 황당한 이야기는 사측의 입장. 회사 대표는 “웃으면서 애가 성격이 활발하고 말괄량이라 팔을 앞으로 뻗고 뛰다가 지게차에 치었다”고 했다고. 하지만 남편이 CCTV 확인 결과 대표 말과 달랐다.

남편은 “회사 점심시간에 와이프가 주변을 보고 출발하더라. 갑자기 지게차가 엄청 빠르게 튀어나오더라. 그리고 와이프를 깔고 뭉개더라”고 CCTV를 설명했다. 남편은 “저는 지게차가 잘못했다고 생각한다. 일반적으로 지게차 시야가 확보돼야 하는데 짐이 시야를 가렸다. 그리고 전기 지게차라 소리가 안 들렸다. 사람이 한 명만 더. 신호수가 봐줬으면. 와이프 말로는 평상시에도 신호수는 전혀 없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또 “사고가 나면 빨리 신고해줬으면 좋겠는데 신고 안 하고 죽었나 살았나만 확인했다고 하더라. 자꾸 만지고. 아파 죽겠는데. 가해자가 자의적으로 신고를 한 게 아니고 와이프가 신고 좀 해달라고 해서 신고했다고 하더라”며 “회사 대표와 통화 녹음된 게 있다”고 녹음을 공개했다. 대표는 “사무실 직원이 왜 마당을 왔다 갔다 하냐. 속도가 문제가 아니고 서로 과실이 있다”고 주장했다.

남편은 “참 황당했다. 너무 괘씸하고. 지게차 운전자와 회사 대표를 업무상 과실치상죄로 고소했다. 그쪽 변호사가 연락이 왔다. 2년 미만이면 다 집행유예다. 4천만 원에 합의하자. 합의 안 하면 공탁 건다. 공탁을 걸면 솜방망이 처벌을 한다. 참 어이가 없었다. 저희 사무장님도 집행유예가 떨어질 것 같다고. 어쩔 수 없이 합의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가해자 지게차 운전자 6개월, 대표 4개월,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됐다. 남편은 “예상했지만 생각보다 너무 적게 나왔다. 씁쓸했다. 내심 제대로 된 처벌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내 마음대로 안 되니까”라며 안타까워 했다.

여기에 안타까운 사연은 또 있었다. 아내가 등기로 회사에서 해고통보서를 받은 것. 퇴직금 인정 하루 전날 해고 처리가 됐다. 사고 9개월 후인 현재 아내는 60% 정도 회복한 상태. 남편은 “이런 억울한 사람도 있다는 걸 알리고 싶었다. 죄짓고 사는 사람들 처벌을 강하게 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사진=JTBC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 캡처)

[뉴스엔 유경상 기자]뉴스엔 유경상 y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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