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우즈벡에 한의학 수출한다는 발상 '통했다'
"몽골과 우즈베키스탄 동양의학 선호도 높아"
한의학 교육과정 수출.. 전통의학 실크로드 구축
화장품 브랜드 JAAN은 한류영향력 큰 동남아로
대구한의대는 한의학의 산업화가 핵심인 K-MEDI사업의 성과를 바탕으로 중앙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전통의학 실크로드와 아시아-유럽에 걸친 K-뷰티 실크로드 구축사업을 추진한다. 동양의학에 친숙한 아시아 국가에 한의학과 연관산업을 수출하고 이를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아시아에서 한의학(동양의학) 선호도가 높은 국가는 중국과 한국, 대만 등 극동아시아지역 뿐아니라 우리나라와는 인종과 풍습 등 여러가지 측면에서 유사점이 많은 몽골과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국가들도 포함된다. 이 국가들은 한의학에 대한 의존도와 선호도가 높지만 의학의 발달수준은 상대적으로 낮아 진출 효과가 크다는 것이 대구한의대의 판단이다.
이 대학 관계자는 2일 "한의학 선호도가 높은 몽골과 우즈벡 등 일부 중앙아시아 지역을 거점으로 대학이 보유한 기술과 교육과정을 수출하고 K-MEDI사업 연관기업의 글로벌 시장 개척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구한의대는 교육부에 제출한 글로컬기획서에서 "K-MEDI 사업과 노마드캠퍼스를 활용해 중앙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전통의학 실크로드와 아시아~유럽간 K-뷰티실크로드를 구축, 대학 교육과 관련기업 제품의 수출, 글로벌 교육을 통한 우수인재의 지역유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의대가 전국 대학 가운데 최초로 만든 화장품 브랜드 JAAN은 한류 콘텐츠의 영향력이 크게 작용하는 베트남과 태국 등 동남아를 중심으로 시장을 개척하고 대구경북지역 K뷰티산업의 글로벌 벨류체인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우즈베키스탄에 전통의학 실크로드센터 분원을 설치하고 한방 스마트에듀팜 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부하라 국립의대, AZIYA그룹과 약제 제품개발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지난 2023년 AZIYA그룹과 500만 달러 규모의 소재기반 약제 판매계약을 맺었고 올해는 200만 달러의 스마트팜투자금을 유치했다.
몽골 모노스 약학대와 모노스그룹은 천연소재 생산과 유통에서 한의대와 협력하기로 한 경우다. 지난해 2023년 모노스약대에 한의학 교육과정을 수출했고, 모노스그룹은 스마트팜 조성에 200만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이 자금을 기반으로 몽골에 전통의학 국제공동캠퍼스와 한방스마트에듀팜 단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멀리 프랑스 몽펠리에 대학에는 2023년 침구의사연맹 소속 한의대 교수들이 하계특강 형식으로 한의학교육을 했고 이 대학 학생 100여명이 한국을 방문해 단기교육을 수강하거나 온라인을 통해 한의학 관련 교육을 받았다. 한의대는 몽펠리에 대학과의 교류를 확대하는 한편 한의약 관련 식품의 유럽시장 진출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대구한의대는 한방실크로드 핵심사업으로 △K-MEDI국제공동연구 △기술과 제품 수출네트워크 확대 △국내의 K-MEDI경북벨트 관련기업의 진출 강화 등을 설정해 두고 있다. 변창훈 대구한의대 총장은 2일 "한방실크로드를 통해 한의학 교육과정과 한방소재 제품을 수출하고 해당지역으로부터는 소재연구 기업과 유학생을 유치하겠다는 것이 큰 그림이다"고 밝혔다.
베트남의 K-뷰티 사업 동남아 파트너는 호치민 기술대학과 반랑그룹이다. 이들과의 협업은 K-뷰티서비스와 교육과정 수출, 그리고 반랑그룹과 협력해 화장품 뷰티비지니스를 확장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2021년에는 호치민기술대학에 화장품.뷰티 교육과정을 수출했고 2023년에는 호치민에 국제협력지원센터를 오픈하는 등 동남아 뷰티사업은 현재진행형이다.
태국에서는 듀라킷푼대학, LANA Spa Chain과 협력해 기능성 화장품 사업을 진행 중이다. 2024년에는 LANA Spa Chain에 150만 달러 수출 실적을 거뒀고 이웃 캄보디아에도 올해 기능성식품 수출 협약을(10만 달러) 체결했다.
한의학과가 있는 국내 다른 대학들도 한의학의 세계화와 산업화에 관심이 없는 건 아니지만 대구한의대 만큼 한의학의 외형 확장 및 부가가치화에 적극적인 학교는 없다. 이 학교는 한의학의 세계화 산업화 비전 아래 이미 다방면에 걸친 사업을 실행 중이어서 한의학계로부터도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교육부의 글로컬사업이 대학 구조조정이란 큰 그림 아래 추진되는 사업이기 때문에 2~3개 대학이 연합형태로 글로컬사업에 도전한 대학들이 예선의 관문을 통과한 반면, 대구한의대는 단기필마로 오로지 콘텐츠로 승부를 건 경우여서 기획서가 짜임새있게 만들어졌을 뿐아니라 실현가능성도 높다는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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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CBS 이재기 기자 dlworll@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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