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흥 회장 "배드민턴 지도자 5명에 보고서 제출 지시"
유영규 기자 2024. 8. 7. 05:48
▲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안세영(삼성생명)이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을 따고 대한배드민턴협회를 향해 '폭탄 발언'한 것을 두고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우선 지도자 5명에게 보고서를 제출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회장은 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인근 퐁텐블로시에 마련된 팀코리아 파리 플랫폼에서 운영 성과 보고회를 마친 뒤 "배드민턴 대표팀이 오늘 귀국하기 때문에 어제 벌어진 이 일을 제대로 살필 시간이 부족했다"고 말문을 열었습니다.
이어 "귀국하는 배드민턴 지도자 5명에게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부터 이번 대회까지 안세영의 부상 치료 등과 관련한 내용을 메모 형식으로 보고하라고 했다"고 전했습니다.
선수와 협회의 중간에 있는 지도자들의 의견을 참고해 체육회가 독자 조사에 나섰다는 뜻입니다.
안세영은 전날 금메달을 딴 뒤 인터뷰에서 자신의 부상 치료와 대표팀 운영과 관련해 배드민턴협회에 불만을 여과 없이 드러내 큰 파문을 낳았습니다.
이 회장은 "안세영의 주장을 들었지만, 협회의 어떤 점에 서운했는지가 확실치 않고 주장의 근거가 모호하다"며 "그 부분을 살피기 위해 귀국하면 체육회 차원에서 협회를 확인 조사할 방침"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 회장은 "대한체육회는 배드민턴협회와는 별개로 올림픽 금메달 후보인 안세영에게 2월부터 전담 지도자를 2명 지원하는 등 지원에 힘을 아끼지 않았다"며 "장재근 선수촌장에게 직접 안세영을 관리할 것을 지시했다"라고 소개했습니다.
대한민국 선수단이 11번째 금메달을 딴 잔칫날, 주인공인 안세영의 작심 발언으로 선수단 분위기도 어수선해졌습니다.
탁구, 태권도, 역도, 근대5종 등 남아 있는 종목에서도 메달을 기대하는 형국에 불거진 이번 사태에 이 회장은 "다른 종목 지도자들에게 절대 동요하지 말고 해오던 대로 자기 일에만 전념해달라고 당부했다"고 전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도 안세영의 발언이 나오게 된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어서 배드민턴 대표팀이 귀국 후 파문은 당분간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사진=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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