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선수들 함께 사진 촬영 등 스포츠맨십 돋보인 장면들

유영규 기자 2024. 8. 7. 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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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북, 시상대에서 만나 '빅토리 셀피'

2024 파리 올림픽이 후반부로 넘어가면서 경기장 곳곳에서 선수들이 스포츠맨십을 발휘하며 승부 이상의 감동을 팬들에게 전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미국 연예 매체 피플은 7일(한국시간)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최근까지 나온 스포츠맨십 명장면 12개를 선정해 소개했습니다.

이 가운데 한국 선수가 등장한 것은 6번째로 소개된 한국과 북한 탁구 선수들이 시상대에서 함께 사진을 찍은 장면입니다.

이번 대회 탁구 혼합 복식에서 북한의 리정식, 김금영이 은메달을 땄고, 우리나라 임종훈(한국거래소), 신유빈(대한항공) 조는 동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이들은 시상식을 마친 뒤 우승한 중국 선수들과 함께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으며 우정을 나눴습니다.

피플은 "미국 공영 라디오 NPR은 이를 '셀피 외교'라고 부르며 최근 남북한 긴장이 고조되는 시점에 나온 장면으로 평가했다"고 전했습니다.

피플이 지금까지 나온 스포츠맨십 장면 가운데 1위로 뽑은 것은 5일 체조 여자 마루운동 시상식이었습니다.

은메달을 따낸 시몬 바일스와 동메달 조던 차일스(이상 미국)가 금메달리스트 레베카 안드라드(브라질)가 시상대에 오르는 순간 무릎을 꿇고 양손을 앞으로 뻗어 우승자에게 존경심을 표시하는 세리머니를 펼친 장면입니다.

또 이날 1, 2, 3위가 모두 흑인 선수였는데 이는 올림픽 체조 종목 남녀를 통틀어 처음 있는 일이기도 했습니다.

2위는 여자 럭비 시상식 장면으로 뉴질랜드, 캐나다, 미국 등 메달을 따낸 국가 선수들이 함께 단체 사진을 찍었습니다.

피플은 "경기 도중에 그렇게 치열하게 싸운 선수들이 경기가 끝나면 모두 친구라는 사실을 보여줬다"고 평가했습니다.

3위는 일본 체조 선수 하시모토 다이키가 금메달 경쟁을 벌이던 중국 선수의 연기 순서가 되자 관중석을 향해 조용히 해달라는 동작을 해 보인 장면이 선정됐습니다.

4위는 트라이애슬론에서 막판에 자신을 추월해 금메달을 따낸 앨릭스 이(영국)를 진심으로 축하해 준 은메달리스트 하이든 와일드(뉴질랜드)가 이름을 올렸습니다.

5위는 이번 대회 최고의 '라이벌전'을 펼친 테니스 남자 단식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와 라파엘 나달(스페인)이 경기 후 나눈 인사 장면이 뽑혔습니다.

7위는 1위와 연관된 내용으로 체조 여자 개인종합에서는 바일스가 우승하고, 안드라데가 2위였는데 이때는 반대로 안드라데가 바일스를 끌어안고 함께 기뻐했다는 것입니다.

이밖에 육상 여자 100m 예선에서 남수단의 루시아 모리스가 넘어진 것을 라오스 선수인 실리나 파 아파이가 도와주는 모습도 스포츠맨십 명장면에 선정됐습니다.

한편 미국 CNN은 지난 3일 이번 대회 전반기 10대 뉴스를 선정해 발표했는데 여기에는 사격 공기권총 여자 10m 은메달리스트 김예지(임실군청)의 인기가 포함됐습니다.

CNN이 선정한 2024 파리 올림픽 전반기 10대 뉴스에는 바일스의 8년 만에 따낸 금메달, 레옹 마르샹(프랑스)의 수영 4관왕, 개회식에서 반나체로 등장한 프랑스 배우 필리프 카트린느, 수질 오염 논란 속에 진행된 센강 트라이애슬론 경기 등이 선정됐습니다.

또 조코비치의 커리어 골든 그랜드 슬램 달성, 소셜 미디어 스타로 떠오른 미국 럭비 선수 일료나 마허, 테니스 선수 앤디 머리(영국) 은퇴, 복싱 성별 논란, 중국 수영 선수들의 도핑 의혹도 10대 뉴스에 포함됐습니다.

CNN은 여기에 하나를 추가한다면 에펠탑 근처 비치발리볼 경기장, 센강을 가로지른 개회식 선수단 행진, 펜싱 경기가 열린 그랑 팔레 등 아름다운 올림픽 경기장 전경을 빼놓을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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