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정식종목 채택 30주년…세계 태권도인, 파리에 모여 축하

유영규 기자 2024. 8. 7. 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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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리 시청 올림픽 응원 팬 존에서 세계태권도연맹 시범단의 시범

세계 각지에서 활동하는 태권도인들이 30년 전 태권도의 운명이 결정된 곳인 프랑스 파리에 모여 '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 30주년'을 축하했습니다.

세계태권도연맹(WT)은 6일(현지시간) 오후 파리의 세계올림피언협회(OLY) 하우스에서 1994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를 통해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지 30주년이 된 것을 기념하는 연회를 열었습니다.

본래 참석을 예고했던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을 대신해 세르미앙 응 부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각국 태권도협회 수뇌부뿐 아니라 IOC 위원인 김재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회장과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등 인사들도 현장을 찾았습니다.

응 부위원장은 "IOC 총회가 태권도를 정식 종목으로 포함한 지 30년이 됐고, 태권도는 올림픽에서 핵심적인 스포츠로 발돋움했다. WT에 축하를 전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1994년에 140개 국가가 태권도를 했지만 이제는 213개까지 그 수가 늘었다. 여기에 난민팀까지 있다"며 "태권도는 작은 나라들도 올림픽에서 성취를 이룰 수 있는 길도 제공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조정원 WT 총재는 정식 종목 지위를 약속받은 지 30년이 된 태권도가 최근 난민을 돕는 등 인도적 사업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조 총재는 태권도박애재단(THF)과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이 요르단의 아즈라크 난민 캠프에서 스포츠 축제를 공동 개최했다며 "내년에 유도, 레슬링, 탁구, 핸드볼도 우리와 함께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난민 캠프를 가보면 아이들이 학교를 마치면 할 게 없다. 그래서 아이들한테 꿈과 희망을 주기 위해 운동을 가르친다"며 태권도의 사회적 힘을 끌어내는 게 '올림픽 스포츠'로서 나아갈 방향이라고 거듭 말했습니다.

조 총재와 뜻을 모아 태권도 겨루기에 전자호구 도입을 추진했던 이반 디보스 전 IOC 위원도 이날 연회에 참석했습니다.

1939년생으로 고령인 디보스 전 위원은 휠체어를 타고 현장을 찾았습니다.

조 총재는 "전자호구시스템(PSS·Protector Scoring System)이 어떻게 도입됐는지 기억해 보자. PSS라고 부르기 전에는 그냥 그걸 전자보호대 정도로 칭했다"며 "어느 날 그가 날 찾더니 '보호대가 아닙니다. PSS입니다'라고 하더라. 그의 조언을 받아들였다"고 돌아봤습니다.

WT는 2008년 전자호구특별위원회를 꾸려 본격적으로 종목 혁신에 나섰습니다.

당시 위원장이 디보스 전 위원이었습니다.

2012 런던 대회부터 올림픽에 도입된 PSS 덕에 태권도는 종목 퇴출 사유가 될 수 있는 판정 시비 문제를 대폭 차단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태권도는 1994년 9월 4일 파리에서 열린 제103차 IOC 총회를 통해 2000 시드니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처음 채택됐습니다.

이후 IOC 내에서 입지를 넓힌 태권도는 이번 파리 대회까지 올림픽 스포츠로서 지위를 계속 유지해 오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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