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 주6일 근무·비용 절감"… 재계 비상경영 확산

이한듬 기자 2024. 8. 7.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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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기업들이 임원들을 대상으로 주6일 근무를 실시하고 비용을 감축하는 등 비상경영 조치를 확대하고 있다.

지주사의 비상경영 이후 계열사 임원들도 자발적으로 주6일 근무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삼성전자 등 일부 계열사에만 적용되던 고위직 임원들의 주 6일제 근무를 지난 4월부터 그룹 전체로 확대시행하고 있다.

HD현대오일뱅크도 지난달부터 임원을 대상으로 주 6일 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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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증대에 위기 대응 본격화
주요 기업들이 비상경영에 돌입하고 있다. / 사진=뉴시스
국내 주요기업들이 임원들을 대상으로 주6일 근무를 실시하고 비용을 감축하는 등 비상경영 조치를 확대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상황에서 리스크에 선제대응 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 지주사인 롯데지주는 하반기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짐에 따라 선제대응 차원에서 최근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앞서 신동빈 회장이 "예상하지 못한 위기를 극복할 것"을 주문한 데 따른 조치이다.

지주사의 비상경영 이후 계열사 임원들도 자발적으로 주6일 근무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계열사별로 국내외 출장을 줄이고 수익성 개선 대책을 세우는 등 전반적으로 허리띠를 졸라 매는 상황이다.

예를 들어 롯데케미칼은 국내외 출장 예산을 20% 줄이고 수행 인원은 최대 2인으로 제한하는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롯데에 앞서 다른 기업들도 이미 비상경영체제를 실시하고 있다. 삼성은 삼성전자 등 일부 계열사에만 적용되던 고위직 임원들의 주 6일제 근무를 지난 4월부터 그룹 전체로 확대시행하고 있다.

력 계열사의 실적이 부진하고 대내외 경영 환경 위기가 커지면서 비상경영조치를 다른 계열사로 확대한 것이다.

SK그룹 역시 올해 초 최창원 SK수펙스추구위원회(수펙스) 의장 부임 직후 주요 계열사 경영진이 토요일에 모여 현안을 논의하는 '토요 사장단 회의'를 20년 만에 부활시켜 격주로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SK그룹 계열사 주요 임원들은 휴무일로 지정된 '해피 프라이데이'에도 출근 중이다.

이와 함께 SK는 최근 고강도 쇄신작업을 통해 실적이 부진한 계열사의 수장을 줄줄이 교체하는 문책성 인사도 단행했다. 출범 이후 연속 적자를 이어오고 있는 SK온의 경우 흑자전환 달성까지 모든 임원의 연봉을 동결하고 임원에 대한 각종 복리후생 제도와 업무추진비도 대폭 축소했다.

HD현대오일뱅크도 지난달부터 임원을 대상으로 주 6일 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5월부터 임원 대상 근무 제도를 격주로 주 4일제에서 주 5일제로 되돌렸다.

이 외에 BGF리테일은 유통업계 최초로 임원 대상 주6일 근무를 시행하며 위그 극복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

재계 관계자는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 미중 패권다툼 등 대외 경제 불확실성이 더 커진 가운데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비상경영에 돌입한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앞으로 산업계 전반으로 비상경영체제가 번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한듬 기자 mumfo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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