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객 늘었지만, LCC 실적은 '먹구름'... 이유가

장동규 기자 2024. 8. 7. 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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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수요가 증가에도 국내 주요 저비용항공사(LCC)의 2분기 실적은 주춤했다.

고유가와 환율 등의 변수와 함께 임금인상과 신규 채용 등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LCC 업계는 최대 성수기인 3분기에 다양한 프로모션을 실시해 실적 반등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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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채용·고환율 겹치며 고정비 늘어
제주항공 항공기(위) 티웨이항공 항공기/사진=사진 각사제공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에도 국내 주요 저비용항공사(LCC)의 2분기 실적은 주춤했다. 고유가와 환율 등의 변수와 함께 임금인상과 신규 채용 등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7일 국토교통부 항공운송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국적 항공사와 외항사의 국제선 항공편을 이용한 승객은 총 4277만여 명(출·도착 합산)으로 집계됐다. 전년 같은 기간(2950만여 명) 대비 45% 늘었다.

제주항공 2분기 영업이익은 95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영업이익은 30.1% 감소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진에어와 티웨이항공의 영업이익은 각각 171억원, 51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9%, 70% 줄 것으로 전망했다.

여행객 수는 크게 늘었지만, 고환율과 고유가 등으로 비용이 늘면서 수익성 악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항공기 임대료, 유류비 등을 달러로 결제하기 때문이다. 항공사는 유류비가 매출에 차지하는 비중이 30%에 달한다. 지난 2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은 1371.3원으로 1분기 1329.4원보다 약 42원(3.2%) 높다. 전년 2분기 평균 환율 1315.2원 대비 56원(4.3%)가량 올랐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여행수요가 살아나면서 대규모 채용에 나선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관측된다. 제주항공은 올해 객실 승무원, 운항관리사, 조종사 등 두 차례 두 자릿수 신입·경력사원을 채용했다. 진에어는 상반기 신입 객실 승무원을 100여명 채용했고 티웨이항공도 유럽노선 진출을 위해 1분기 약 430명과 2분기 240명 등 총 670명을 뽑았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전통적인 비수기에 고유가·고환율이 겹치면서 고정비가 늘어 실적이 악화된 것"이라고 말했다.

LCC 업계는 최대 성수기인 3분기에 다양한 프로모션을 실시해 실적 반등을 노린다. 티웨이항공은 매월 진행하는 '월간 티웨이 프로모션'을 통해 운임을 최대 37% 할인한다. 노선은 국내선 4개, 국제선 44개 노선을 포함한 총 48개 노선 대상이다.

에어프레미아는 '프로미스' 프로모션을 통해 뉴욕,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나리타 노선을 대상을 최대 94% 할인을 진행하고 있다. 미주 3개노선의 탑승기간은 9월부터 내년 5월까지이다. 일본 나리타노선은 10월27일부터 내년 3월29일까지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도 일각에선 LCC들의 과도한 경쟁과 프로모션 할인이 실적 악화로 이어질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휘영 인하공전 항공경영학과 교수는 "LCC들의 국제선 여객 회복률은 2019년 대비 100%를 넘은것으로 보이지만 고유가와 고환율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과도한 할인 경쟁은 오히려 성수기에도 실적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장동규 기자 jk3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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