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 우려 속…증시 피난처로 꼽힌 '이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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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경기침체 우려와 지정학적 리스크 등 악재가 연이어 겹치며 국내 증시는 금융위기 상황을 방불케 하는 패닉이 연출됐다.
ETF 시장에서는 그간 상승랠리를 펼쳤던 반도체, 전력, 미국 빅테크 관련 상품들이 급락한 반면 엔화, 채권, 금 등 안전자산에 투자하는 상품은 오름세를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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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경기침체 우려와 지정학적 리스크 등 악재가 연이어 겹치며 국내 증시는 금융위기 상황을 방불케 하는 패닉이 연출됐다. 간밤 뉴욕증시도 2년만에 최대 낙폭을 보인만큼 당분간 여진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에서도 주도상품이 바뀌는 모양새다.
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80.60포인트(3.30%) 오른 2522.15에 마감했다. 이날 상승마감에는 성공했지만, 시장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악재에 악재가 겹치며 코스피는 반년전으로 되돌아간 상황이다.
ETF 시장에서는 그간 상승랠리를 펼쳤던 반도체, 전력, 미국 빅테크 관련 상품들이 급락한 반면 엔화, 채권, 금 등 안전자산에 투자하는 상품은 오름세를 나타낸다.
이중에서도 'TIGER 일본엔선물', 'ACE 미국30년국채엔화노출액티브(H)', 'RISE 미국30년국채엔화노출(합성 H)' 등 일본 엔화 관련 상품에 투자하는 ETF들이 시장의 주목을 받고있다. 한때 달러당 엔화 환율은 160엔대를 넘기며 기록적인 약세를 보였다. 슈퍼엔저 현상에 이들 ETF들은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은 지난달 31일 단기 정책금리를 연 0~0.1%에서 0.25%로 인상했고, 그간 양적완화의 일환으로 진행해오던 국채매입도 축소하겠다고 밝히며 엔화는 상승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맞물렸다. 이에 'TIGER 일본엔선물', 'ACE 미국30년국채엔화노출액티브(H)', 'RISE 미국30년국채엔화노출(합성 H)' ETF도 지난달부터 반등을 시작해 전부 박스권을 탈출했다.
증권가에서도 점진적으로 엔화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일본은행은 추가적인 긴축도 가능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며 "미국 국채금리의 완만한 하락 등을 고려하면 달러당 엔화 환율은 140엔대의 점진적인 강세를 시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고채에 투자하는 상품들 또한 급락장을 버텼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국고채3년', 'ACE 국고채10년' ETF 등이 대표적이다. 채권 금리가 내리면 채권 가격은 오르는데, 전날 채권시장은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과 안전자산 선호도가 결합하며 초강세를 나타냈다.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133%포인트 내린 2.806%에 거래를 마감했다.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도 0.098%포인트 하락한 2.878%로 장을 마쳤다. 올해 들어서 가장 낮은 수치다.
대표적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도 패닉셀(공포매매)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선방하는 모습이다. 특히 이스라엘과 이란 간 갈등이 격화되며 미국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GCZ24) 가격은 여전히 역사적 고점 수준인 2400달러선을 유지하고 있다. 'ACE KRX금현물' ETF는 최근 3개월 기준 7% 상승했고, 'KODEX 골드선물(H)' ETF는 4% 올랐다.
김창현 기자 hyun1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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