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의 눈] 과학적인 원산지 판별기술의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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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 원산지 표시제도는 농산물·가공식품 등에 대해 올바른 원산지 정보를 소비자에게 알리고 동시에 생산자도 보호하는 제도이다.
또한 콩·배추·토마토 등 신품종 개발을 위해 유전자가위 기술이 활용됨에 따라 원산지 판별 연구에도 유전자가위 기술을 응용할 계획이다.
소비자 욕구가 다양해지고 기후변화 등 시대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지속적인 원산지 판별기술 고도화와 현장활용 기술개발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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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 원산지 표시제도는 농산물·가공식품 등에 대해 올바른 원산지 정보를 소비자에게 알리고 동시에 생산자도 보호하는 제도이다.
최근 3년간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이 적발한 원산지 표시 위반 업체는 9757곳이며 위반건수는 1만1072건에 달한다. 위반 주요 품목은 돼지고기·배추김치·쇠고기 등으로 국민들이 즐겨 찾는 먹거리이다.
위반업체를 단속하고 공정한 유통질서를 확립하는 데 농관원 특별사법경찰관과 시험연구소의 과학수사 기법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시험연구소는 현재까지 131개의 농산물 원산지 판별기술을 확보했다. 이러한 기술들은 단속과정에서 업주가 원산지 위반을 부인할 때 과학적 증거를 제시해 원활한 조사가 이뤄지도록 한다.
기존에는 실험실에서 분석하는 기술을 주로 개발했지만 최근엔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중점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돼지고기 원산지 판별키트’이다. 코로나19 진단 키트처럼 사용이 간편하고 5분 내에 결과를 확인할 수 있어 단속에 많이 활용되고 있다. 이 키트는 중간 유통단계인 육가공업체에서도 자가점검 때 이용되고 있다.
최근엔 현장에서 유전자(DNA)를 이용해 간편하고 빠르게 질병을 진단하는 연구가 진행 중이다. 등온 유전자증폭(PCR) 기술을 적용한 쇠고기 원산지 키트는 개발이 완료된다면 현장에서 쇠고기 DNA를 유전자증폭 해 15분 내에 원산지를 판별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콩·배추·토마토 등 신품종 개발을 위해 유전자가위 기술이 활용됨에 따라 원산지 판별 연구에도 유전자가위 기술을 응용할 계획이다.
첨단기술인 인공지능(AI)과 영상분석을 융합하는 원산지 판별 연구도 올해 착수했다. 스마트폰 카메라로 콩·녹두·구기자 등의 영상을 찍으면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원산지를 손쉽게 판별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미지 데이터 수집과 AI 모델을 완성·구현하는 데 시간이 걸리겠지만 범용화한다면 국민이 큰 혜택을 보게 될 것이다.
농산물 원산지 관리에서 첨단기술을 응용하는 혁신적인 연구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소비자 욕구가 다양해지고 기후변화 등 시대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지속적인 원산지 판별기술 고도화와 현장활용 기술개발이 필요하다. 앞으로 농산물 원산지 관리에 더욱 노력하겠으니 관심과 격려 부탁드린다.
송지숙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시험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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