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지휘권 확립 위한 지휘추천, 진급 '막판 뒤집기' 제도 전락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군에서는 매년 7월부터 '초조주' 릴레이가 시작된다.
이른바 '자력'이 좋지 않더라도 지휘관 등 상급자 눈에만 들면 진급할 수 있는게 군 인사시스템이기 때문이다.
특수전사령관을 지낸 전인범 예비역 중장은 "지휘추천은 미군도 운용하는 제도인데 미군에선 참고 자료 중 하나에 불과하다"면서 "원래 취지는 지휘권을 확립하는데 있었지만, 한국군에서는 진급에서 막판 뒤집기가 가능한 제도가 됐다"고 지적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진급 때 큰 배점 근무평정, '상급자 바라기' 낳아
지휘관 추천은 진급 당락의 절대 요소로 작용
"미군의 지휘추천제는 참고 자료 중 하나에 불과"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군에서는 매년 7월부터 ‘초조주’ 릴레이가 시작된다. 소령 진급자 발표를 시작으로 매달 진급 인사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육·해·공군 본부가 있는 충남 계룡대를 비롯해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가 있는 서울 용산,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는 부대에서 진급 대상에 오른 군인들은 동료들과 술로 초조함을 달랜다. ‘초조’라는 단어의 부정적 뉘앙스 때문에 ‘격려주’, ‘확신주’라는 용어도 파생됐다.
민간 조직에서도 승진이 중요하지만, 군에서의 진급은 모든 군인의 꿈이자 희망이다. 진급이 안되면 조기에 강제 전역을 해야하기 때문에 군인들은 장기복무 선발과 진급에 목을 맨다. 그러나 진급은 자기가 잘한다고 다 되는게 아니다. 이른바 ‘자력’이 좋지 않더라도 지휘관 등 상급자 눈에만 들면 진급할 수 있는게 군 인사시스템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진급 당해연도 지휘관이 부하들의 진급 서열을 매기는 지휘추천 배점이 상당해 진급 당락의 절대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근무평정을 여러 번 좋게 받았더라도 진급 당해연도에 지휘관 추천 서열을 못 받으면 진급이 안되고, 반대로 평정이 나빠도 지휘추천을 잘 받으면 진급이 되는 경우가 다반사다. 그러다 보니 온갖 인맥을 동원해 지휘관과 친분이 있는 상급자 등을 찾아 다니며 지휘추천 ‘청탁’을 하기도 한다.
게다가 지휘추천이 잘 되거나 숫자 자체가 많이 있는 보직에 있어야 진급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를 찾아다녀야 하기 때문에 힘들고 눈에 띄지 않는 보직은 가려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소위 ‘좋은 보직’에 가지 못한 인원은 애초부터 진급 경쟁에서 뒤처져 근무 의욕이 저하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특수전사령관을 지낸 전인범 예비역 중장은 “지휘추천은 미군도 운용하는 제도인데 미군에선 참고 자료 중 하나에 불과하다”면서 “원래 취지는 지휘권을 확립하는데 있었지만, 한국군에서는 진급에서 막판 뒤집기가 가능한 제도가 됐다”고 지적했다.
김관용 (kky1441@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반짝하고만 金 영광’ 안세영-배드민턴협회, 갈등 깊어지나 [파리올림픽]
- "병원 데려가달라"는 사람 매달고 음주 뺑소니...블박 영상 보니
- 노잼도시 대전, 1400만명 몰리며 ‘꿀잼도시’ 됐던 순간 [그해 오늘]
- "쥐가 전기 끊었다" 독일 공항 밤새 정전된 황당한 이유
- "안세영 금메달 사진만 없네" 술렁...김원호·정나은이 무슨 죄?
- "도통 움직이지를 못해"…멈춘 리어카 '번쩍' 들어 올린 해병대원[따전소]
- "군대 가야 해서 눈물"…골프 김주형 '감동' 눈물 왜곡한 일부 외신[파리올림픽]
- '컵라면 끓여온 女비서관에 격노' 김동연 영상 공방...반전은?
- 은평구 이어 평택에서도…일본도 휘두른 30대 경찰에 체포
- '월 119만원' 필리핀 이모님이 할 수 있는 집안일은?(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