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할 오늘] 가장 오래된 미국 군사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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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플 하트는 독립전쟁 중이던 1787년 8월 7일, 대륙군 총사령관이던 조지 워싱턴이 뉴욕주 뉴버그 전장에서 제정했다.
당시 명칭은 '군사 공로 휘장(Badge of Military Merit)'이었지만, 'Merit'란 문구를 새긴 심장 모양의 보라색 비단을 은으로 감싼 형태 때문에 퍼플 하트란 이름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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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훈장(Medal of Honor)이 미국 군인 누구나 선망하는 최고의 훈장이라면 군사훈장으로선 가장 오래된 ‘퍼플 하트(Purple Heart)’는 원해서 받는 이는 아무도 없는 훈장이라 할 수 있다. 군사작전 중 전사하거나 부상을 당한 군인과 전쟁 포로로 고문 등 고초를 겪은 병사에게 수여되는 훈장이기 때문이다.
퍼플 하트는 독립전쟁 중이던 1787년 8월 7일, 대륙군 총사령관이던 조지 워싱턴이 뉴욕주 뉴버그 전장에서 제정했다. 당시 명칭은 ‘군사 공로 휘장(Badge of Military Merit)’이었지만, ‘Merit’란 문구를 새긴 심장 모양의 보라색 비단을 은으로 감싼 형태 때문에 퍼플 하트란 이름을 얻었다. 원래는 부상 여부와 상관없이 “특별한 전공”을 이룬 병사에게 수여됐고, 휘장을 단 병사는 어느 곳이든 초소 경비병의 제지 없이 통과할 수 있는 특권을 누렸다. 전쟁 내내 워싱턴의 저 휘장을 받은 군인은 단 세 명뿐이었고, 수훈자 명단과 소속 부대를 기록한 ‘공로록’이 전쟁 중 분실되면서 휘장은 작은 에피소드로 서서히 잊혔다.
1927년 육군참모총장이던 찰스 서머롤(Charles P. Summerall)이 저 휘장을 다시 제정하자는 내용의 법안을 의회에 상정했다가 무산됐다. 그의 후임인 더글러스 맥아더는 조지 워싱턴 탄생 200주년이 1932년인 데 착안, 31년 여름부터 청원을 재개했고, 미국 전쟁부가 워싱턴의 생일(2월 22일)에 맞춰 ‘퍼플 하트’ 훈장을 제정했다. 황동 합금의 금빛 테두리가 워싱턴의 프로필이 새겨진 보라색 비단을 감싸고 있는 퍼플 하트는 1차대전 베테랑에게 약 32만 개 추서되고, 2차대전 100만여 개 등 군사훈장 가운데 가장 많이 수여된 훈장이지만, 헌신과 희생의 상징으로서 수많은 군사훈장 공훈 순위와 무관하게 명예훈장 다음에 소개되는 영예를 누리고 있다.
최윤필 기자 proos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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