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스트벨트·중산층·백인 남성’ 팀 월즈…트럼프 "땡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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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의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로 진보 성향의 백인 남성 팀 월즈(60) 미네소타 주지사가 낙점됐다.
이는 진보 성향인 월즈 주지사의 민주당 부통령 후보 낙점이 자신들의 선거 전략상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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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중도 백인 표심 겨냥한 선택
합리적 논리로 명쾌하게 설명하는 언변 갖춰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의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로 진보 성향의 백인 남성 팀 월즈(60) 미네소타 주지사가 낙점됐다. 평범한 중산층 출신 백인인 월즈가 카멀라 부통령의 약점을 잠재울 최적의 배경을 갖췄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11월 미국 대선은 민주당의 정·부통령 후보인 해리스-월즈와 공화당의 정·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J.D 밴스의 맞대결로 펼쳐진다.
월즈 주지사도 엑스에 올린 글에서 “이 선거운동에 해리스와 함께 하게 된 것은 평생의 영광”이라며 수락 의사를 밝혔다. 그는 이어 “나는 올인(all in·다걸기)할 것”이라고 밝힌 뒤 “개학 첫날 같은 느낌”이라며 “자, 여러분, 우리 이 일(대선 승리)을 해냅시다”라고 지지 요청을 밝혔다.
월즈 주지사는 친서민·친노동자 성향의 진보 정치인으로 꼽힌다. 그는 6선 연방 하원의원을 거쳐 2019년부터 미네소타 주지사로 재직하고 있다. 총기 신원조사를 위한 법안을 통과시켰으며, 성소수자 보호 확대, 저소득층을 위한 대학 등록금 면제를 실현하고 학교 무상 급식 등을 도입했다. 그는 특히 합리적 논리로 명쾌하게 설명하는 언변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공화당 측으로부터 강성 진보주의자라는 공세를 받는 해리스 부통령을 보좌해 민주당의 공약을 지지층에게 보다 설득력 있게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군 경력을 갖고 있는 것도 장점 중 하나다. 6·25 전쟁에 참전한 부친의 뒤를 따라 자신도 17세 때부터 비상근 주방위군으로 24년간 복무했다. 미국 중서부 네브레스카주의 인구 수백명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난 월즈 주지사는 정계 입문 전 고교 지리 교사 겸 미식축구 코치로 일하기도 했다. 그의 ‘평범한’ 삶이 일반 유권자에게 보다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장점이 될 수 있다.
해리스가 그를 선택한 이유 중 하나는 경합주인 위스콘신과 미시간 주를 공략하기 위해서다. 네브레스카주에서 태어나 미네소타로 이주한 뒤 현지의 주립대에서 학교를 나온 만큼 그의 평범하고도 친근감을 주는 이력이 중서부 지역의 유권자의 표심을 흔들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해리스 부통령과 월즈 주지사는 이날 대선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 최대도시 필라델피아에서 열리는 유세에 처음 동반 출격하는 것을 시작으로 7개 경합주를 함께 잇따라 방문해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월즈 주지사 관련 발표가 있은 직후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다른 어떤 배경 언급도 없이 “고맙다”(THANK YOU!)라고 썼다. 이는 진보 성향인 월즈 주지사의 민주당 부통령 후보 낙점이 자신들의 선거 전략상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월즈 주지사의 정치적 텃밭은 미네소타주로 경합지역은 아니다. 다른 후보였던 조시 셔피로 펜실베이니아주지사나 마크 켈리 애리조나 상원의원만큼의 전략적 효과는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상윤 (y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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