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악재 겹쳐 증시 폭락, 금융위기때와 달라”

이기욱 기자 2024. 8. 7. 03:0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며 최근 발생한 글로벌 증시 폭락 현상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분석이 나왔다.

2008년 금융위기가 지나치게 많은 대출과 은행의 높은 부채비율 등 시스템적 위기였다면, 이번에는 미국 경제 지표, 인공지능(AI) 관련 기업 실적 부진 등 단기적 악재가 겹쳐 발생한 투매라는 것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널뛰는 글로벌 증시]
월가 “AI기업 실적 부진 등에 투매
지나치게 우려할 상황 아니다”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며 최근 발생한 글로벌 증시 폭락 현상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분석이 나왔다. 2008년 금융위기가 지나치게 많은 대출과 은행의 높은 부채비율 등 시스템적 위기였다면, 이번에는 미국 경제 지표, 인공지능(AI) 관련 기업 실적 부진 등 단기적 악재가 겹쳐 발생한 투매라는 것이다. 그런 만큼 지나치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는 평가도 나온다.

5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나타난 증시 폭락 사태에 대해 “2일 발표된 미국 일자리 지표가 기대에 크게 못 미치며 경제 전망이 연착륙에서 경착륙으로 갑자기 바뀌면서 촉발됐다”고 전했다. 또 AI 관련 기업에 대한 과대 평가, 일본은행이 ‘제로(0) 금리’ 정책에서 벗어나기 위해 금리를 인상한 것이 원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또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보유 중인 애플 주식을 상반기(1∼6월) 중 절반 가까이 판 것도 매도 움직임을 부추겼다고 봤다.

다만, WSJ는 전체적인 증시 상황은 크게 부정적이지 않다고 평가했다. WSJ는 “엔비디아 주가는 6월 고점 대비 30% 하락했지만 아직 연초에 비해 두 배 높다”고 설명했다. 또 나스닥100지수는 올해 들어 6% 상승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9% 가까이 상승하는 등 시장은 이미 정상에 가까워졌다고 전했다.

전문가들 역시 이번 증시 폭락이 경기 침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미국 사모펀드 운용사인 아폴로글로벌 매니지먼트의 토르스텐 슬뢰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투자자들은 그동안 주식 시장이 오르는 데 너무 익숙해져 ‘주식도 하락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다”고 미 워싱턴포스트(WP)에 전했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