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극우 폭력시위 격화… “특수경찰 상비군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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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어린이 3명이 숨진 흉기 난동 사건으로 촉발된 극우 폭력 시위가 갈수록 거세지자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특수경찰을 '상비군(standing army)'으로 운영해 폭력에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영국 매체들은 "2011년 흑인 마크 더건이 경찰 총에 맞아 숨진 사건으로 야기된 시위가 전국적인 폭동으로 번져 2000여 명이 사법 처분을 받은 이후 13년 만에 최악의 폭력 시위"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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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실, 타국 개입 가능성도 조사
영국에서 어린이 3명이 숨진 흉기 난동 사건으로 촉발된 극우 폭력 시위가 갈수록 거세지자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특수경찰을 ‘상비군(standing army)’으로 운영해 폭력에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시위 진압에 특수경찰을 지속적으로 투입하겠다는 뜻으로 강경 대응을 천명한 것이다. 또 총리실은 시위를 증폭시킨 온라인 허위정보 확산에 “타국 정부의 개입”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스타머 총리는 5일 화이트홀 정부청사에서 각 부처 장관과 경찰, 정보기관 등이 참여하는 긴급안보회의(COBRA)를 가졌다. 그는 이번 사태를 “시위가 아닌 폭력”으로 규정하고 “공공질서 담당 인력으로 구성된 특수경찰 조직을 운영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전국으로 퍼진 이번 시위 사태는 지난달 29일 잉글랜드 북서부 사우스포트에서 어린이 3명이 목숨을 잃은 흉기 난동 사건에서 비롯됐다. 사건 뒤 소셜미디어 등에선 일부 극우 인플루언서들이 범인이 무슬림 불법 이민자란 거짓말을 퍼뜨려 반(反)이슬람 시위가 불거졌다. 당국은 이례적으로 범인이 ‘액설 루다쿠바나’란 이름의 영국 태생 17세 남성이란 사실을 공개했지만 시위는 잦아들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 이번 시위로 경찰에 체포된 이들은 5일 오전 기준 378명에 이른다. 영국 매체들은 “2011년 흑인 마크 더건이 경찰 총에 맞아 숨진 사건으로 야기된 시위가 전국적인 폭동으로 번져 2000여 명이 사법 처분을 받은 이후 13년 만에 최악의 폭력 시위”라고 평가했다.
영국 정부는 이번 허위정보 확산에 외국 세력의 개입이 있었는지 집중 조사하고 있다. 특정 국가를 지목하지 않았지만, 현지 매체들은 과거 러시아가 연루된 비슷한 사례들을 집중 거론하고 있다. 영국 킹스칼리지 정책연구소는 “2018년 러시아 이중간첩 세르게이 스크리팔 독살 미수 사건이 벌어진 뒤 러시아 공영매체인 RT와 스푸트니크통신이 각종 음모론을 보도해 허위정보 확산에 앞장섰다”고 밝혔다.
김윤진 기자 ky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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